2분기 깜짝 실적 해운업계, 3분기 전망은 '오락가락'

송고 2022.08.03 15:15 | 수정 2022.08.03 15:18
EBN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HMM, 2Q 영업익 2.9조 전망…컨테이너 운임 강세

"3분기 성수기로 실적 견조" vs "물동량 감소로 운임 약세"

미국 LA 롱비치항에 정박한 HMM 선박에서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HMM

2분기 깜짝 실적을 낸 해운업계의 3분기 실적에 대해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다. 3분기 성수기 효과로 견조한 운임이 유지되며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의견이 있는가 하면, 물동량 감소로 운임이 하락해 실적이 타격을 입을 것이란 반론도 있다.

3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MM은 2분기 매출액 4조8358억원, 영업이익 2조9334억원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6.4%, 111.2% 급증한 규모다.

컨테이너 운임이 최근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견조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해운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2분기 평균 4211로 전년 동기(3259.15)보다 29.2% 올랐다. 미국 등 글로벌 항만 적체 현상이 고운임을 지지했다.

컨테이너 운임 강세에 벌크 선사 팬오션도 2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팬오션은 2분기 매출액 1조7222억원, 영업이익 2388억원을 올렸다. 매출액은 전망치를 2261억원, 영업이익은 635억원 상회했다.

또한 팬오션은 상반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 4079억원을 냈다. 지난 2008년 해운 슈퍼사이클 이후 처음으로 영업이익이 4000억원을 돌파했다. 벌크선 운임 지수인 발틱운임지수(BDI) 하락에도 불구하고 컨테이너 운임 강세와 연료 운송 확대로 인한 탱커(유조선) 부문 흑자가 실적을 끌어올렸다.

그러나 해운업계의 3분기 실적에 대해선 상반된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은 컨테이너와 벌크의 연간 물동량이 모두 작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글로벌 GDP 성장률도 3.6%로 전망되고 있어 수요에 대한 과도한 우려는 지양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최근 컨테이너 및 벌크 운임 약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과거보다 견조한 해운 운임이 이어지고 있다"며 "본격적인 성수기가 도래했음을 감안하면 하반기에도 선사들의 실적은 기대해 볼만하다"고 덧붙였다.

반면에 하반기 운임 하락과 물동량 감소로 해운업계의 실적도 부진할 것이란 의견도 있다. 실제로 지난달 29일 기준 SCFI는 전주 대비 108.92포인트 내린 3887.85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6월 25일 이후 1년1개월 만에 최저치다. 같은 날 BDI도 1895로 전주보다 11.7% 떨어졌다.

영국의 해운시황분석 기관인 MSI는 "올 상반기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주요국의 기준금리 인상 등 불확실성이 커 컨테이너 운임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여름 성수기 진입에 따라 운임이 상승할 가능성은 있지만 수요 성장 둔화로 상승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벌크선의 경우 인플레이션에 따른 소비 위축과 원자재 가격 상승이 해상 물동량을 위축시켜 전 선형에 걸쳐 약세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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