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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N 칼럼] 퇴직이 두렵지 않은 직장인 되려면?

  • 송고 2022.08.25 06:00 | 수정 2022.09.22 20:51
  • EBN 이남석 기자 (leens0319@ebn.co.kr)

강창희 트러스톤자산운용 연금포럼 대표

강창희 트러스톤자산운용 연금포럼 대표ⓒ

강창희 트러스톤자산운용 연금포럼 대표ⓒ

많은 직장인들이 50세 전후가 되면 퇴직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마음을 졸이기 시작한다. 그 나이쯤 되면 언제 직장을 떠나야 될지 모르는 불안한 환경이기 때문이다. 2021년 10월 취업컨설팅업체 잡코리아가 조사,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40세 이상의 직장인이 체감하는 평균 퇴직연령은 51.7세에 불과했다. 기업 형태별로는 신의 직장이라고 불리는 공기업이 53.8세, 중소기업은 51.7세, 대기업은 49.5세였다. 주된 직장에서 60세까지 일하는 직장인의 비율은 8%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60세까지 직장생활을 한다 해도 지금과 같은 100세 시대에는 퇴직 후 30~40년의 후반 인생이 기다리고 있다. 그러니 50대 초반에 퇴직을 하게 된다면 돈도 돈이지만 긴긴 후반 인생을 뭘 하며 살아갈 것인지 생각만 해도 답답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직장인들은 이런 어려운 환경에 속수무책으로 그저 두려움에 떨고만 있을 것인가? 아니다. 각자 나름대로 퇴직의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는 대응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노후대비 차원에서 준비해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노후생활비이다. 유감스럽게도 지금 우리 사회에서는 모자라는 경우가 대부분이 아닐까 생각된다. 인생에서 재산이 제일 많을 때가 50대인데,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에 의하면, 2021년 3월 말 현재 우리나라 50대의 가구당 평균 총자산은 5억6,740만원이다. 지방 거주자들은 ‘웬 재산이 이렇게 많지?’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런데 이 수치는 서울과 수도권의 비싼 집값을 포함해서 평균을 낸 수치이다. 집값을 빼고 나면 지방이 차라리 낫다. 여기에서 가구당 평균 부채 1억74만원을 빼면 4억6,666만원이 남는다. 이것이 순자산, 자기자본이다.


언뜻 생각하면 ‘50대 후반에 순자산이 4억6,666만원 정도 있으면 그럭저럭 먹고 살 수 있는 것 아닌가’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런데 문제는 4억6,666만원 중에서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이 4억545만원 정도라는 것이다. 이 금액을 빼고 나면 6,121만원이 남는다. 6,121만원으로 어떻게 30년, 40년을 살 수 있겠는가? 그러다 보니 무리하게 주식을 사서 불려보려 했다가 날릴 수도 있다. 아니면 부동산(대부분이 주택)을 팔아 살아야 한다. 그런데 이 주택가격이 10년, 20년 후 노후에도 현재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선진국의 경우에는 재산은 없더라도 최소생활비 정도는 연금을 받아서 생활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학교 교직원, 공무원, 군인을 빼면 연금으로 최소생활비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은 극소수에 지나지 않는다. 보통 사람들이 받을 수 있는 것은 국민연금 하나 정도인데, 2022년말 2월 기준 우리나라 65세 이상 고령자 중에서 국민연금 노령연금(나이 들어서 받는)을 소액이라도 받는 사람은 55% 밖에 안되고, 그중 78%가 월 수령액 60만원 미만이다. 100만원 이상 받는 사람은 8% 밖에 안된다.


퇴직연금은 상용근로자의 절반 정도가 가입되어 있는데, 2021년말 현재 퇴직연금 적립금 295.6조원을 가입자 수로 나누어 보면 평균 4,000만원 정도 밖에 안된다. 그 금액을 통째로 받아봤자 1년 생활비가 될까 말까 한 금액이다. 개인연금은 가입자 수도 많지 않지만 계좌당 적립금은 5000만원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결국 있는 재산은 뭔가? 달랑 집 한 채뿐이다. 그런데 해외의 사례를 보거나 국내경제의 저성장, 저출산·고령화, 주택에 대한 인식 변화 등을 고려할 때 집 한 채가 10~20년 후 노후 생활비에 도움이 될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아 보인다. 그렇다면 어떤 대응책이 필요한가?


가장 중요한 대응책은 ‘절약’이다. 우리는 지난 30~40년 동안 세계 역사에 유례가 없는 고성장시대, 아주 특별한 시대를 살아왔다. 이 때문에 합리적인 소비가 생활화된 미국, 일본 같은 선진국에 비해 불필요한 낭비요인이 너무 많은 게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일상생활 속의 낭비요인을 제거하는 일이다. 주어진 경제적 상황에 맞춰 살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는 뜻이다.


절약 중에서도 특히 중요한 게 자녀교육비, 결혼비용과 같은 자녀 관련 지출을 줄이는 일이다. 소득수준 대비로 볼 때 우리나라는 소득대비 자녀 관련 지출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나라에 속하기 때문이다. 과다한 자녀교육비∙결혼비용 등 자녀관련 비용을 줄이고 자녀들에게 제대로 된 자립교육을 시켜야만 부모도 살고 자녀도 살 수 있다.


둘째로는, 직장생활 시작과 동시에 세상을 떠날 때까지 최소생활비 정도를 공적사적연금으로 받을 수 있도록 준비를 시작하는 일이다. 우리가 복지선진국이라고 하면 대부분의 가정이 노후자금으로 몇억 원씩 준비하고 있는 나라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그렇지 않다. 세상을 떠날 때까지 최소생활비 정도를 공적사적연금으로 받을 수 있도록 되어 있는 나라가 복지선진국이다. 최소생활비 정도만 연금으로 받을 수 있으면, 우선, 퇴직을 하더라도 안정감을 갖고 새로운 일을 찾을 수 있다.


그 뿐이 아니다. 주위에서 보면 제법 많은 노후자금을 마련했는데도 돈을 쓰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몇 살까지 살지 알 수 없는 데다 자녀도움도 받기 어려운데 세상 떠나기 전에 노후자금이 바닥나면 어떻게 살까 하는 불안감 때문일 것이다. 이런 불안감에서 벗어나는 데 가장 도움이 되는 게 연금이다. 그런데 연금으로 최소 생활비 정도를 받으려면 일정기간 이상의 가입기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젊은 시절부터 부부가 함께 국민연금에 가입하고, 직장인은 퇴직연금 그리고 매월 약간의 금액이라도 개인연금에 가입할 필요가 있다. 3층연금(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으로 최소 생활비를 확보해 두는 게 두 번째 대응책인 것이다.


그렇다면 현역시절 3층연금으로 노후최소생활비를 받을 수 있도록 준비를 못한 직장인의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런 경우에는 보유하고 있는 주택이나 농지를 담보로 생활비(연금)를 받아쓰다가 세상을 떠날 때 정산하는 방법도 있다. 주택연금, 농지연금이다.


세 번째는 수입을 얻는 일이든 자기실현이나 사회공헌 활동이든 퇴직 후에도 할 수 있는 일을 준비하는 것이다. 퇴직 후의 3대 불안은 돈(노후자금), 건강, 고독인데, 이 불안을 해결하는 최선의 방법은 일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모아둔 노후생활비가 충분치 않은 퇴직자들은 뭔가 수입을 얻는 일을 찾지 않으면 안 된다. 물론, 지금처럼 청년실업이 넘쳐나는 시기에 수입을 얻는 일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바람직한 방법은 현역 시절부터 준비를 잘해서 자신이 해오던 일을 계속하거나 남들과 차별화된 일을 창직하는 것이다. 물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현역 시절부터 특별한 노력을 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 그런 준비를 못한 퇴직자라면, 주위의 시선이나 평판을 의식하지 않고, 허드렛일이라도 하겠다는 마음가짐을 갖는 수밖에 없다.


노후생활비에 걱정이 없는 퇴직자들에게도 일은 필요하다. 퇴직 후 30~40년을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무료하게 소일하는 것도 보통의 고역이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런 경우에는 취미활동이나 사회공헌활동을 하면서 약간의 용돈벌이를 할 수 있는 일을 찾는다. 어떤 일을 하든 가장 확실한 노후대비는 평생현역이라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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