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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사 '올리고' 마트업계 '내리고'…뜨거워진 물가전쟁

  • 송고 2022.08.25 14:57 | 수정 2022.08.25 15:13
  • EBN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농심라면 인상 시작으로 식품·프랜차이즈업계 인상 확산 예고

마트업계, 고물가에 고객유입 지속 위해 필수품목 최저가 경쟁

업계 "제조·납품업체들 유통사 요구에 맞춰 할인 부담 가능성"

ⓒ각사, EBN 자료사진. 픽사베이

ⓒ각사, EBN 자료사진. 픽사베이

신라면의 가격인상을 시작으로 먹거리 연쇄 인상이 예고된 가운데 대형마트는 오히려 최저가 경쟁에 나서는 등 유통가의 물가 전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2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오는 9월 15일부터 라면과 스낵 주요 제품의 출고 가격을 각각 평균 11.3%, 5.7% 인상한다. 농심이 라면 가격을 인상한 것은 지난해 8월이며, 스낵은 올해 3월이다. 농심은 올해 4월 이후 국제 분쟁과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원재료 가격이 급등하고 환율이 상승해 원가부담이 심화돼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품목은 추석 이후 인상된다. 라면 26개, 스낵 23개 브랜드다. 주요 제품의 인상폭은 출고가격 기준으로 신라면 10.9%, 너구리 9.9%, 새우깡 6.7%, 꿀꽈배기 5.9%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에서 봉지 당 평균 736원에 판매되고 있는 신라면 가격은 약 820원으로, 새우깡의 가격은 1100원에서 약 1180원으로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각 제품의 실제 판매가격은 유통점별로 상이할 수 있다.


농심의 라면 가격 인상을 시작으로 식품업계 전반으로 인상 움직임이 시작된 모습이다. 업계에 따르면 농심을 시작으로 CJ와 정식품, 사조, 대상, 하림 등 주요 식품업체들이 대표 제품 가격을 9월 1일부터 일제히 올릴 전망이다. 이들 기업은 자사 핵심제품의 가격을 10~20%대의 인상폭으로 인상할 것으로 관측된다.


농심은 오는 9월 15일부터 라면과 스낵 주요 제품의 출고 가격을 각각 평균 11.3%, 5.7% 인상한다. 농심이 라면 가격을 인상한 것은 지난해 8월이며, 스낵은 올해 3월이다.ⓒ연합뉴스

농심은 오는 9월 15일부터 라면과 스낵 주요 제품의 출고 가격을 각각 평균 11.3%, 5.7% 인상한다. 농심이 라면 가격을 인상한 것은 지난해 8월이며, 스낵은 올해 3월이다.ⓒ연합뉴스

가격인상은 식품기업에만 해당되는 일이 아니다. 원재룟값 인상으로 치킨, 피자, 커피 등 프랜차이즈 업계가 올해 하반기에 또다시 가격 인상할 것으로 관측된다. 버거킹, 롯데리아, KFC, 맘스터치 등 일부 햄버거 업체들은 1년새 두 차례 가격을 올린 바 있다. 맥도날드도 이날부터 추가 가격 인상에 나선다.


원두·원유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를 것이라는 진단이 나오면서 커피 전문점들도 추가 가격 인상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세계 최대 커피 수출국인 브라질이 이상 기후로 올해 수확에 타격을 입으면서 원두 가격이 오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우유 가격도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 유업계 1위인 서울우유협동조합이 이달부터 목장에서 사오는 원유 가격을 올려주면서, 결국 서울우유가 우유 가격을 올릴 것이란 전망이다.


서울우유에 이어 매일유업과 남양유업 등 경쟁사들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해 우유 뿐 아니라 우유를 주 원료로 하는 커피와 아이스크림 등의 가격도 연쇄적으로 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피자도 예외는 아니다. 업계 1위인 도미노피자가 올해 1월에 이어 지난 12일 피자 전 제품 가격을 인상하면서, 피자헛·미스터피자·파파존스 등 다른 프랜차이즈 피자 업체들도 줄줄이 가격을 올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들 피자 업체들 모두 올해 한 차례씩 가격을 조정한 바 있다.


재룟값 인상 여파로 국민 대표 간식인 '치킨'도 하반기 가격 인상이 예상된다. 이밖에 배달앱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가 오는 10월부터 포장 주문 중개 수수료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배달앱으로 주문한 포장 치킨의 가격이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마트

ⓒ롯데마트

식품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통상 1년에 한 번 정도 가격을 올리는 등 예측가능한 인상 흐름이 있었는데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인상 주기가 짧아지고 있다"며 "재료 가격 상승세와 고환율 상황이 맞물리면서 하반기에도 가격 인상을 하게 되면 1년에 2번 이상 가격을 올리게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식품업계가 이처럼 재료값 인상 부담에 못 이겨 가격을 올리는 반면 대형마트업계는 저가 경쟁을 유발해 고객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고객 유입을 위한 최저가 판촉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마트가 7월 초부터 '가격의 끝' 캠페인을 통해 업계 최저가 전략를 구사하고 있는 현재 홈플러스도 최저가 전쟁에 뛰어들었다. 24일 'AI(인공지능)'까지 앞세워 최저가 흐름에 동참한다고 밝힌 홈플러스는 매주 '50개 핵심 상품'을 선정하고 대형마트 3사 온라인몰 가격 비교 모니터링을 실시해 업계 최저가 수준으로 가격을 인하해 고객에게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50개 핵심 상품'은 빅데이터 알고리즘을 활용해 신선·그로서리·델리 등 매출 상위 품목 가운데 고객 수요가 많은 먹거리와 생필품으로 선정한다. 대표 상품은 바나나, 방울토마토, 쌀, 양념소불고기, 두부, 항공직송 생연어, 감자, 당근, 우유, 세제, 치약, 프라이팬, 스낵류 등이다.


홈플러스는 고물가 속 조금이라도 저렴한 상품을 제공해 장바구니 부담을 낮추겠다는 각오다. 가성비 상품이 높은 호응을 얻자 물량도 늘리면서 매출도 증가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실제 물가안정 프로젝트를 전개한 200일간(1월13일~7월31일) 온라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0%, 온라인 주문량은 약 22% 늘었다.


ⓒ홈플러스

ⓒ홈플러스

홈플러스가 '초저가 치킨' 열풍을 불러일으킨 '당당치킨'의 인기 역시 뜨겁다. 당당치킨은 6월30일 출시 이후 이달 21일까지 약 50일간 46만 마리가 팔렸다. 치솟는 외식 물가를 잡기 위해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최저가 경쟁 포문을 연 이마트는 꽃게 파격가 행사에 나섰다. 이마트는 25일부터 31일까지 일주일간 '가을 햇꽃게' 100g을 신세계포인트 적립 및 행사카드 사용 시 최대 40% 할인한 888원에 판매한다. 꽃게 가격이 100g당 800원 중반대에 판매하는 것은 7년만이다.


이마트는 이외에도 지난달 8일부터 연말까지 40개 필수 상품을 롯데마트, 홈플러스와 쿠팡보다 무조건 싸게 판매하는 '가격의 끝'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온·오프라인 구분 없이 이마트 매장 및 SSG닷컴 이마트몰(점포배송상품 기준)에서 동일하게 진행된다.


롯데마트는 올 초 강성현 대표의 특명 아래 '물가 안정 TF'를 가동했다. 지속해서 오르는 물가에 대형마트로서 해야 하는 역할에 대해 강조하고 나섰다. 3월부터 '프라이씽'(Pricing)팀을 가동해 카테고리별 매출 상위 30%에 차지하는 생필품 500여 품목 가격을 관리 중이다.


ⓒ이마트

ⓒ이마트

이같은 대형마트 업체들이 최저가 경쟁으로 격돌하면서 업체 간 가격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저마다 필수 소비재 품목을 최저가에 내놓고 있어 이른바 '10원 전쟁'으로 비화될 수도 있다. 추석을 앞두고 대형마트들이 할인 대공세로 고객들의 환심을 사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납품업체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속 대형마트의 최저가 경쟁은 소비자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줄여줄 수 있는 긍정적인 행보"라면서도 "최저가 경쟁을 위해 제조업체들이 유통사 요구에 맞춰 가격을 낮춰야 하는 부담을 떠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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