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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 거래·신고가 공존…아파트값 '양극화'

  • 송고 2022.09.22 10:28 | 수정 2022.09.22 10:30
  • EBN 구변경 기자 (bkkoo@ebn.co.kr)

서울 송파 대장주 '잠실엘스' 20억 미만 거래

반포주공1단지 전용 140㎡ 2.5억 올라

전문가 "아파트값 양극화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

ⓒ연합뉴스

ⓒ연합뉴스

주택 시장의 냉각기로 하락 거래가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 강남 일부 아파트 단지에서는 여전히 신고가 경신이 이뤄지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선 하락 거래와 신고가가 공존하는 '이례적인 장'이 펼쳐졌다고 입을 모은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아파트값 양극화 현상이 더 짙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20년 7월 입주한 인천 송도 '더샵송도마리나베이'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6억5000만원에 매매됐다. 올해 2월 계약된 같은 면적 최고가(12억4500만원)와 비교하면 6개월 만에 가격이 반토막 난 셈이다.


경기 화성시에 위치한 '동탄역 시범 한화꿈에그린 프레스티지' 전용 84㎡도 최고가(14억5000만원) 대비 30% 넘게 떨어진 10억원에 지난달 손바뀜됐다.


서울 송파구 대단지 중 하나로 꼽히는 '잠실엘스'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달 잠실엘스 전용 84㎡가 19억5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이는 지난해 10월 최고가(27억원) 대비 7억5000만원 내렸다.


잠실엘스와 나란히 이른바 '엘.리.트'로 불리며 대장주로 통하는 '리센츠'와 '트리지움' 역시 호가가 20억원대 초반까지 빠졌다. 최근 거래절벽 장기화로 이마저도 무너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반면 상급지 물건들은 여전히 대출없이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어 최근 주택 시장의 거래절벽을 무색케 하고 있다.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 전용 140㎡는 지난 3일 71억5000만원(5층)에 거래됐다. 지난 5월 이후 69억원(2층)에 팔린 것을 고려해도 2억5000만원 올랐다.


지난달 평당 집값이 가장 비쌌던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의 경우 전용면적 129.97㎡가 올해 5월 68억원(19층)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6월 신고가였던 51억원(8층)보다 17억원 높은 가격에 거래된 것이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1·2차' 역시 올해 거래된 6건 모두 지난해 신고가보다 높았다. 이 단지 전용 196.21㎡은 지난해 3월 64억원(9층)에 매매됐지만 올 7월에는 이보다 16억원 높은 80억원(6층)에 거래됐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삼부아파트' 전용 146㎡가 지난달 24일 32억원(12층)에 거래돼 직전 신고가(30억3000만원) 대비 1억7000만원 더 오른 가격에 팔리기도 했다. 두 달도 안됐지만 신고가를 경신했다.


아파트값 양극화는 집값 하락이 예상되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본다. 초고가 아파트는 대부분 대출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대출이 필요 없는 현금 부자들이 '똘똘한 한 채'를 찾는 수요는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금리 인상이 꺾이지 않는 한 실수요자들의 대출 이자 부담이 계속될 수 있다.


임병철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거래절벽이 지난해부터 10개월정도 이어지는 등 2000년대 후반 금융위기 때보다 더 길어지고 있어 양극화는 더 심해질 수 있을 것"이라며 "세금도 완화는 하지만 부담될 수 밖에 없고 똘똘한 한 채 이슈가 몰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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