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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N 칼럼] ESG시대의 스타트업(2/2)

  • 송고 2022.10.06 02:00 | 수정 2022.12.05 16:05
  • EBN 관리자 (rhea5sun@ebn.co.kr)

이종익 한국사회투자 대표

이종익 한국사회투자 대표.

이종익 한국사회투자 대표.

스타트업에게 이번 겨울이 유달리 추운 겨울이 될 것이라는 전망들이 많다. 최근에 투자가 진행되거나 확정된 기업들의 미래 가치(Value)는 과거(1~2년 전)보다 많게는 50%가까이 낮게 형성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도 투자라운드를 중단하거나 시기를 미루기도 하고 투자 요청금액을 낮추고 있다. 때로는 기업가치를 기 투자 라운드와 동일하게 하거나 축소하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이는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축소되고 소비가 위축됨에 기인한 측면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크게 세가지 요소에 기인한다고 할 수 있다. 첫째로는 투자 자금의 감소이다. 특히 보수적인 민간 금융기관, 대기업, VC(Venture capital)의 투자 재원이 급속히 줄어들고 있다. 투자 재원이 줄어들고 펀드 규모가 축소되다 보니 대상기업의 선정과 투자 의사결정도 매우 보수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두번째로는 가치평가 지수의 보수적 평가 추세이다. 기업가치 주요 평가 요소인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기반으로 산정되는 주가수익비율(Price Earnings Ratio, PER)과 시장가치를 세전영업이익으로 나눈 값인 EV/EBITDA(Enterprise Value/Earnings before interest, taxes, depreciation and amortization)를 낮게 평가하고 있다. 투자자는 기업이 주장하는 미래 예상매출 및 영업이익이 축소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세번째로는 투자대상 기업에 대한 투자 내부수익률(Internal rate of return, IRR)을 높여서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실패 확률이 과거보다 높다고 판단하고 있고 이런 연유로 투자사의 평균 투자 기대수익률(Expected rate of require)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IRR을 높여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IRR을 계산하는 과정에서 할인율들을 반영하기도 한다. 이는 결과적으로 스타트업의 기업가치가 낮아지는 효과를 내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 얼마나 지속될 지 예측하긴 어렵겠지만 분명한 것은 투자 대상이 좁혀지고 있다는 점이다. 투자자들의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기업의 성장잠재력과 시장지배 역량이 높은 기업에 투자가 더욱 몰리고 그렇지 않은 기업들은 아예 투자 기회를 잡지 못하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와중에서도 ESG 기반의 스타트업들이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과 코로나로 인한 전세계적인 물류망 불균형과 에너지 위기에도 불구하고 지구의 미래 지속가능성을 위한 탄소중립 관련 법·규제는 계속 확대되고 있다. 또한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라는 새로운 자본주의 패러다임이 대세가 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대표적 투자기관의 ESG 기반 기업에 대한 투자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이미 ESG기업에 직·간접으로 투자되는 ESG벤처펀드나 ESG ETF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서 주류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나라는 미국처럼 ETF 비율이 높지만 최근 들어 정부의 ESG펀드를 비롯한 민간 펀드들도 활발히 조성되고 있다. 필자는 지난 기고에서 벤처 투자 ESG가이드라인이 ESG벤처투자의 기준이 될 것으로 언급했다. 하지만 이미 펀드운용사들은 다양한 기준으로 투자 대상 기업의 ESG 가치와 역량을 평가하여 투자등급을 매기고 투자의 척도로 삼고 있다.


아직 국내에서 통일된 ESG평가 기준과 척도는 없다. 국내의 평가 기관은 다양한 글로벌 ESG 및 지속가능경영 평가 기관의 항목들을 참조하고 있다. 아울러 정부의 K-ESG 가이드라인(2021.12), 중소기업 ESG점검표(2021.1), 벤처/스타트업 투자 기준(2022.7)이 주로 활용되고 있다. 모든 스타트업이 ESG 평가를 대비할 필요는 없겠지만 향후 투자유치를 계획하는 기업들은 ESG평가 기준에 관심을 가지고 차근차근 준비하는 것이 좋겠다.


그럼 스타트업은 어떻게 ESG경영환경에 대응해야 할 것인가? 핵심 내용을 정리해 보면 크게 다음과 같다.


1) ESG 미션/경영전략 수립 또는 고도화

2) ESG 전략에 맞춘 사업모델, 수익모델, 상품/서비스 개발 및 운영,

3) KPI설정, 모니터링 및 보고


ESG 경영 대응은 일부 상품이나 서비스를 변경하거나 전담 조직만을 만들어서 해결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다. 모든 경영 요소가 ESG 경영 기반 하에 통합되고 일관성 있게 운영되어야 한다.


우선적으로는 기업의 목적이 ESG에 맞는지 확인해야 한다. 스타트업 사업 목적인 미션 및 비전(기간 목표)이 뚜렷하게 수립되어야 한다. 세계최초로 양치물을 빨아드리는 석션기능이 있는 음파칫솔을 개발한 블루레오라는 스타트업이 있다. 블루레오의 핵심 기업가치는 "스스로 활동하기 불편한 사람들의 행복한 일상을 위한 정직하고 진실된 관심"이다.


이러한 가치 아래 블루레오는 양칫물을 스스로 뱉지 못해 불편을 겪는 장애인, 환자, 유아, 노인들의 위생적 구강관리를 도와주는 혁신 기술 제품을 계속해서 출시하고 있다. 아울러 같은 문제를 겪고 있는 전 세계 사용자들에게 중요한 일상 활동을 도와주고 있다. 블루레오의 사업 전략도 이와 같은 ESG 미션에 맞춰 준비되고 있다. 제조 공정과 부품 사용, 협력업체 거래 정책도 ESG 기반 하에 운영되어 일반 영리기업들과는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략이 수립되면 이에 맞는 사업모델(수익모델), 상품, 서비스가 일관되게 개발·운영되어야 한다. 첨단기술이 적용되는 상품, 서비스도 마찬가지이다. 실내 공간을 건강하고 쾌적하게 유지하면서 에너지 사용을 최소화하는 딥테크 기술 제품을 만드는 씨드앤도 소개하고자 한다. 씨드앤의 제품은 실시간 기상데이타와 IoT센서를 활용해서 AI 기술 기반으로 실내 공조와 냉난방기를 자동으로 제어하는 솔루션을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노약자를 비롯한 시력약자의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하는 픽셀로도 대표적인 ESG스타트업이다. 픽셀로는 블루라이트 차단 필터, 디지털 아이케어 내눈 앱, 시력보호·보정·노안방지 필름인 비비드 필름과 같은 제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픽셀로는 건강한 눈과 시력향상을 위한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제품을 일관성 있게 만들고 있고 이러한 성공을 바탕으로 전세계 시력약자의 대표적인 솔루션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SG경영의 세번째 중요요소는 핵심 관리 항목(KPI)의 설정 및 관리이다. ESG스타트업은 회사의 ESG미션과 전략 및 운영에 적합한 KPI를 설정해야 한다. 설정된 KPI는 주기적으로 모니터링되고 그 결과는 회사의 모든 이해관계자들에게 투명하게 공개되어야 한다. 또 하나의 대표적인 ESG 스타트업인 무방을 소개한다. 무방은 월세보증금을 없애 청년주거 문제를 해결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무방의 ESG KPI는 명확하다. 무방서비스를 이용하는 청년 회원 수 뿐만 아니라 보증금 삭제 규모, 중개건수, 재계약율, 임대인·임차인 만족도까지 KPI로 관리되고 있다.


금융거래 기록이 없거나 적은 무신용자(Thin Filer)와 중신용자 금융거래의 편이성을 증가시키는 크레파스솔루션도 주목할 ESG기업이다. 크레파스는 다양한 빅데이터(구매실적, 통신기록 등 비 금융 관련 데이터)를 AI 기반 기술로 정확히 평가하여 신용 데이터로 삼는다. 이 기술은 금융이력에만 기반한 기존 신용평가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대안신용평가로 자리매김되고 있다.크레파스의 KPI는 매우 고도화 되어있다. 이용 고객 수, 거래금액 등과 같은 직접요소 뿐 아니라 서비스를 통해 향상된 개인 신용도, 금융비용 절감액, 금융기관 대손 비용 감소금액 등 간접요소도 관리된다.


2022년 9월 14일 대표적 ESG 기업인 파타고니아의 설립자인 이본 쉬나드와 그의 일가는 놀라운 언론 발표를 하였다.'Earth is now our only shareholder'(이제 파타고니아의 유일한 주주는 지구입니다)라는 말과 함께 회사의 지분 100%(시가 4조2000억원)를 환경보호 비영리기관들에 기부하겠다고 선언했다.


추가로 매년 1400억원에 달하는 브랜드 사용수입도 기후변화와 환경보호 활동에 전액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전 세계적으로 어려운 경제 상황으로 ESG 무용론까지 나오는 이 시기에 이본의 발표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ESG는 글로벌 거대기업이나 국내 대기업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스타트업에게도 ESG는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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