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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N 칼럼] 제론테크(Geron-Tech) 스타트업

  • 송고 2022.11.03 12:00 | 수정 2022.12.05 16:04
  • EBN 관리자 (rhea5sun@ebn.co.kr)

이종익 한국사회투자 대표

이종익 한국사회투자 대표.

이종익 한국사회투자 대표.

지난 주 자금시장 경색으로 일부 우량 회사채 자금조달이 어려워지자 정부가 긴급매입자금을 공급하여 급한 불을 껐다.이와 같은 상황은 자금경색-신용경색-흑자도산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을 가지고 있는 분명히 좋지 않은 조짐이다. 자본시장 불안 심리가 확산되어 또 하나의 경제위기로 확대되지 않길 간절히 바란다.


되돌아보면 우리나라 경제의 급속한 발전은 많은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오히려 성장의 기회로 삼은 수많은 기업인들의 도전과 모험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위기는 곧 기회이다. 큰 위기 뒤에는 항상 새로운 기회가 찾아왔고 그 때 어김없이 등장했던 것이 혁신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산업이었다.


수출, 성장, 환율 등 여러가지 경제 지표가 좋지 않다. 또한 인구 구조의 급속한 고령화는 우리나라 산업의 활력도를 저하시키고 있다. 전쟁과 팬데믹으로 촉발된 전세계적 경기침체와 글로벌 공급망문제는 수년간 호황이던 빅테크 산업 재편의 기폭제가 되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위기 시대에 향후 성장을 주도할 새로운 기회를 잘 포착해야 한다.


그럼 향후 주목받을 수 있는 분야는 어떤 것이 있을까? 제론테크(Geron-Tech) 산업, 즉 고령자를 위한 테크 산업이 유력하다. 물론 이전부터 광풍이 불었던 인공지능, 로보틱스, 바이오와 같은 분야는 기반 기술로 계속 성장할 것이다. 이러한 딥테크들이 결합된 거대한 제론테크 시장이 도래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이 분야는 우리나라 스타트업들이 향후 세계적인 경쟁력으로 시장을 선도할 확률이 높다고 판단된다.


배경을 좀 더 살펴보자. 우선 고령인구의 증가를 주목해야 한다. 2019년 UN 인구 데이타베이스에 의하면 65세 이상 고령자 인구는 2030년 11.7%, 2050년 15.8%로 급속히 증가할 예정이다. 2025년 EU의 실버(Silver) 경제 비중은 GDP대비 32%가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후진국은 인구 증가추세가 이어지겠지만 선진국과 신흥국은 인구가 정체 또는 감소하면서 고령화로 인구구조 변화가 예측된다.


우리나라도 55~74세 인구 수는 2018년 23%에서 2028년 31%로 급속히 증가되고 이러한 추세는 2058년 31%로 약 30년간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우리나라 베이비부머(1955~1963년 출생) 세대는 고령층으로 편입되어도 초고속 경제성장기에 축적된 부를 바탕으로 소비력이 가장 큰 계층이 될 것이다. 아울러 1960년대 이후 출생한 사람들은 최초로 IT기술 등 각종 신기술에 친숙한 고령층이 될 전망이다.


위와 같은 국내 인구구조 및 고령자 특성은 제론테크 스타트업에게는 매우 좋은 사업환경이다. 우리나라에서 사업 모델과 상품, 서비스를 고도화하여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매우 유리한 상황이라고 말할 수 있다. 기술 창업 환경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반도체를 필두로 5·6G, 인공지능, IoT, 배터리, 게임과 같은 4차 산업혁명 기반 기술의 수준이 높고 이미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초 개최된 세계 최대 규모 가전·IT제품 박람회인 CES2022에서도 바이오테크, 디지털 헬스케어, 의료 로봇, 가상공간 치료와 같은 테크기업들의 참여가 크게 증가하였다. 부를 후손에게 상속하기보다는 본인의 건강과 수명 증대에 쓰길 희망하는 사람들이 점차 늘고 있다. 이에 따라 표적 암치료제, AI질병 예측, 유전자 맞춤형 헬스케어, 장기이식, 줄기세포 치료 등과 같은 바이오테크 분야 시장이 성장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울러 휴대폰 등 IT기기와 결합된 웨어러블 기기, 원격진료, 생체인식기술, 인체조직 3D프린팅,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모바일 헬스케어 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케어로봇, 웨어러블 로봇, 의료서비스로봇, 가정로봇 등과 같은 로봇도 조만간 보편화 될 것이다. 메타버스 등 가상공간을 활용한 여가, 게임, 여행, 원격 진료, 생활서비스도 생활의 일부가 될 것으로 CES2022는 말해주고 있다.


우리나라 제론테크 산업 성공 요인은 크게 세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번째로는 이전과는 다른 특성을 가진 고령자에 의한 고령화 시대의 대두이다. 고령화에 접어든 세대가 과거와는 다르게 부를 계속 축적하고 있으며 정보기술과 같은 기술에 능숙한 사람들이라는 점이다. 소위 액티브시니어(Active Senior)로 통칭되는 이 세대들은 핵가족으로의 변화와 함께 삶의 질 향상과 개인의 행복추구를 중시하고 있다.


두번째로는 기술의 발전이다. 2000년 대부터 급속히 발전하기 시작한 국내 ICT, Bio, 인공지능과 같은 딥테크 기술이 고령산업 분야와 결합되면서 응용 범위가 확대되고 글로벌 경쟁력도 빠르게 확보되고 있다. 이에 따라 과거에는 실현되기 어려웠던 인공지능 진료, 돌봄 로봇, 디지털치료와 같은 서비스가 실제로 가능하게 되었다.


마지막으로는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ESG 열풍이다. 블랙록(BlackRock)의 래리 핑크(Larry Fink) 회장이 쏘아 올린 ESG 투자라는 공은 전 세계 금융기관에 확산되고 있다. 핵심 소비세대로 떠오르고 있는 MZ세대는 환경, 사회, 거버넌스 측면에서의 기업의 역할과 책임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ESG 시대는 투자 리스크 감소 측면으로부터 시작되었지만 이제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의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매김되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2020년대 들어 국내 제론테크 분야의 스타트업 창업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는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현재까지 제론테크 산업 분야에 대한 세부 구분은 없다. 하지만 필자가 투자·육성한 스타트업과 최근의 포트폴리오로 정리한 12개 제론테크 산업 분야는 다음과 같다. 간단한 설명과 함께 선두에서 분야를 이끌고 있는 스타트업도 소개하고자 한다.


노후준비: 은퇴를 앞두고 있는 고령자들을 위한 노후 준비 서비스로 금융, 보험, 주거, 세무 등과 같은 서비스이다. 오픈파운트는 은행 등 금융권, 국민연금에서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취업/교육: 고령자를 위한 재취업 및 교육서비스로 재교육, 인턴십, 신중년 창업 분야이다. 상상우리, 캐어유, 액티브고령자브릿지 같은 스타트업이 대표적이다.


돌봄/요양: 거동이 불편하거나 도움이 필요한 고령자들을 위한 돌봄 서비스로 인력파견, 컨시어지, AI돌봄 로봇과 같은 서비스가 있다. 토룩, 케어닥, 미스터마인드, 원더플플랫폼, 에프알티, 네이버클로바케어콜과 같은 스타트업이 대표적 기업이다.


금융/핀테크: 고령자 전용 금융상품 및 핀테크 서비스이다. 고령자 금융사기 방지 카드, 고령자 전용 앱, 카드와 다양한 금융상품이 있다. 트루링크, 은행, 보험사들이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재활치료기기: 물리적 재활을 위한 의료기기 및 서비스이다. 가장 많은 스타트업이 몰려있는 분야로 맨엔텔, 인터본, 휠라인, 큐어텍, 미오메드엠씨, 핀에스코리아, 제이웰과 같은 스타트업이 출사표를 내고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치료 서비스로 치매예방로봇이나 인지향상 앱과 같은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로보케어, 로완, 엠쓰리솔루션, 지에치랩, 룩시드, 스프링소프트, 케어링과 같은 스타트업이 대표 기업이다.


만성질환 치료: 와상환자와 당뇨 등 만성치료를 위한 서비스로 메디앤비테크, 아리프시맨틱스, 한신메디칼, 부흥메디칼 등이 대표적이다.


고령친화 식품: 고령자의 효과적인 섭생과 복약을 위한 상품으로 복지유니온, 사랑과선행, 한국메디칼푸드, 동선식품등이 선도하고 있다.


IT기기: 이 분야는 새로운 IT기기보다는 기존 IT기기의 접근성과 사용성을 향상시키는 기술과 솔루션이 활용되고 있다.에이티랩, 픽셀로와 같은 스타트업이 대표적이다.


정보/커뮤니티: 고령자를 위한 정보와 고령자 전문 커뮤니티 서비스로 써드에이지, 후케어스코리아 등이 있다.


고령친화용품: 고령자를 위한 화장품, 가구, 생활용품, 이동기구와 같은 상품이 대상이며 란달유디케어스, 자모, 심큰, 유디시스템 등이 앞장서고 있다.


관광/여가: 고령자를 위한 여행·관광·여가 서비스로 로쉬코리아, 어뮤즈트래블, 제이엑터스, 포페런츠 등이 해당된다.


우리나라에서 제론테크 산업은 적어도 향후 30년동안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는 시장 초기이지만 스타트업이 적절한 전략과 사업모델로 집중한다면 향후 크게 스케일업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 할 수 있다. 우리나라 제론테크 스타트업의 효과적인 초기 시장 진출을 위해서 다음과 같이 몇 가지 핵심사항을 제시한다.


첫번째는 적정 생산규모의 조기 달성이다. 필자의 투자 기업이기도 한 스타트업은 와상환자를 위한 자동배변기기를 개발·판매하고 있다. 이 회사는 혁신제품을 만들고도 수익성 확보에 실패하여 하차한 선배기업의 사례를 교훈 삼아 차별화된 전략을 수립했다.소량생산으로 제조 원가가 높은 단점을 개선하기 위해 초기부터 대량생산·보급 전략을 취했고 급속히 시장을 넓히고 있다. 적극적인 판로 개척을 통해 조기에 주문을 확보하고 규모의 생산을 통해서 경쟁력을 갖추는 전략이 유효하다.


두번째는 글로벌 지향이다. 고령화 인구의 증가는 미국·유럽 등 선진국과 신흥국의 공통적인 추세이다. 창업부터 세계 시장을 목표로 사업을 전개해야 한다. 전술한 대로 IT기술에 친숙하고 구매력이 매우 높은 액티브시니어를 주축으로 한 고령화가 급속도로 이루어지고 있는 우리나라는 최고의 테스트 베드이다. 국내 시장을 발판으로 글로벌 시장에 적극 진출하는 전략은 매우 효과적으로 판단된다.


마지막으로는 대기업과의 협업을 중심으로 한 오픈 이노베이션 확대이다. 국내 대기업들은 제조업 및 4차산업 분야에서 글로벌 사업 성공 경험과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사업 초기부터 대기업과 공동R&D, 사업모델, 판로개척, 마케팅 등을 확대하는 것이 빠르게 성장하는 지름길이다. 아울러 고객 및 시장을 공유하고 있는 스타트업 간 사업 협력이나 인수합병을 통해 사업효율성을 극대화 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계절보다 때이른 추운 겨울을 겪고 있는 스타트업 생태계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새로운 분야와 시장을 찾아서 집중하고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 제론테크 산업은 아직 크게 주목받지 못하는 분야이나 조만간 대규모 시장을 형성할 수 있는 영역이라 판단된다. 아울러 제론테크는 핀테크(Fin-Tech), 어그테크(Ag-Tech), 프롭테크(Prop-Tech), 바이오테크(Bio-Tech) 등 기 테크 분야와도 결합되어 크게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세상을 바꾸는 혁신 스타트업들의 담대한 도전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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