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제강, 풍력 구조물 사업 속도…1조달러 시장 공략

송고 2022.11.18 16:32 | 수정 2022.11.18 16:37
EBN 박성호 기자 (psh@ebn.co.kr)

영국 풍력발전구조물 생산능력 16만톤→24만톤 확대

110억원 규모 CVC 설립해 신재생에너지 기술 확보 목표

세아윈드에서 생산하게 될 모노파일이 납품되는 혼시(Hornsea)프로젝트 구역 전경.ⓒ세아제강지주

북미 오일·가스 시장 호황으로 역대 최고 영업이익을 달성한 세아제강지주가 이를 바탕으로 신사업 역량을 확대한다. 영국 해상풍력발전 사업 투자와 더불어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전문회사를 설립하며 신기술 투자 속도를 높일 방침이다.

세아제강지주는 공시를 통해 영국 자회사 세아윈드에 1000억원을 출자한다고 18일 밝혔다. 출자는 세아윈드가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RCPS) 665만주를 2022년 11월 16일과 2023년 2월 15일, 총 2회에 걸쳐 취득할 예정이다.

세아제강의 영국 투자 결정은 영국에 위치한 모노파일 공장 건설을 위해서다. 세아제강은 지난 2020년 영국 정부와 해상풍력발전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해상풍력발전 기초 구조물 모노파일을 현지에서 직접 생산하고 조달할 예정이다.

모노파일은 해상풍력발전기 고정식 구조물 중 하나다. 바람개비와 발전기 등을 떠받치는 구조물로써 대형 후판 3장~4장을 용접해 60m~100m 높이로 제조한다. 고정식 구조물 유형은 모노파일, 재킷, 트라이팟 등이 있는데 모노파일은 제작 설치 과정이 더 간단하고 저렴하면서도 유럽 해상 지반 특성과도 어울린다. 모노파일이 유럽 기초 구조물 시장의 70%를 차지하는 까닭이다.

다만 모노파일은 30층~40층 높이에 달해 국내 생산 시 운송이 쉽지 않을 뿐더러, 운송비도 높게 책정된다. 게다가 영국은 유럽 모노파일 시장 수요의 45%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은데 자국 내 생산시설이 부재하다. 세아제강이 투자를 결심한 이유다.

세아제강은 2020년 모노파일 생산시설 건립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 당시 연간 16만톤 가량의 생산능력을 갖춘 공장을 짓겠다고 했다. 현재는 24만톤으로 증설해 오는 2024년 완공을 목표로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해상풍력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15년 체결한 파리 기후변화협약에 따라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 시장은 연평균 13%씩 성장해 2040년에는 약 1조달러(1300조원) 가량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측된다.

세아그룹은 기업형 밴처캐피탈 전문회사를 설립하며 신재생에너지 기술 확보를 위한 노력을 이어간다. 세아홀딩스는 110억원규모의 CVC를 설립해 철강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스타트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세아제강지주 관계자는 "세아제강은 2017년부터 재킷타입의 하부구조물 강관을 유럽 및 아시아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공급해왔다"며 "영국에서 모노파일을 생산하는 세아윈드와의 영업 및 프로젝트관리, 생산기술 측면에서 상호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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