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330원서 보합세…금통위 '베이비스텝' 선반영 된 듯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0.25%p 인상했지만 환율은 특별히 변동성을 키우지는 않는 모양새다. 시장 예상과 부합한 '베이비스텝'에 나서면서 변동성이 제한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오전 10시 17분 기준 원·달러환율은 전일 대비 소폭 하락한 1337.5원에 거래됐다.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발표한 오전 10시 이후 특별한 변동세를 보이고 있지는 않다. 원·달러환율은 전날 하락 마감한 후 이날도 전날 대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한은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회의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올해 마지막 통방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하면서 기준금리는 3.25%로 오르게 됐다. 기준금리가 3.25%인 것은 지난 2011년 이후 약 10년 4개월 만이다.
한은 기준금리가 3.25%로 오름에 따라 한미금리차는 다소 완화됐지만 미국 FOMC의 기준금리 인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환율 변동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원·달러환율이 이달 중순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지만 내년 경기 침체 가능성과 함께 위안화 약세 재료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또 한미금리차가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연준의 대표적인 매파 인사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연은) 총재가 "적절한 금리 수준은 7%"라며 긴축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상황이므로 원·달러환율 상승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하는 셈이다.
연준의 기준금리 방향 전환(피봇) 가능성도 낮아진 상황이기 때문에 환율 변동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환율이 다소 낮아지긴 했지만 달러인덱스(DXY)는 110선 아래로 내려오는 데 그쳤다. 달러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의미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까지는겨울철 에너지 수입에 따른 무역수지 부진, 수출증가율 둔화에 따른 환율 상승압력이 잔존한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환율은 인플레이션 피크아웃 기대와 맞물린 연준 긴축 사이클 후반부를 반영하며 이번 사이클에서의 고점을 지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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