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영화 넘어 게임까지...K-웹툰 전성시대

송고 2023.01.26 14:01 | 수정 2023.01.26 14:01
EBN 진명갑 기자 (jiniac@ebn.co.kr)

원작 흥행 통해 스토리 검증 완료·글로벌 인지도 OK '준비된 IP'

액션스퀘어가 웹툰 '신의 나라' IP를 활용한 게임 '킹덤 : 왕가의 피'를 개발하고 있다.ⓒ액션스퀘어

'지금 우리 학교는', '이태원 클라쓰', '킹덤' 등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영화들이 K-콘텐츠 전성시대를 열었다. 영상 콘텐츠를 섭렵한 웹툰들이 이제는 게임산업으로의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은 자회사 스튜디오리코를 통해 웹툰 IP를 활용한 게임 퍼블싱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스튜디오리코는 지난 2017년 '리코'라는 이름으로 설립됐다. 웹툰 제작, 웹소설 원작의 웹툰화 사업을 전개하다 지난해 스튜디오리코로 사명을 변경하며, 사업확장 의지를 본격화 했다.

스튜디오리코는 현재 웹툰 '고수'와 '여신강림' IP를 기반으로 한 게임 출시를 준비 중이며, 최근 사전 예약에도 돌입했다.

이디오크러시가 개발을 맡은 '고수 : 절대지존'은 고수 IP 기반의 RPG다. 고수는 대한민국 무협 대작 '용비불패'의 세계관을 계승하는 스토리로 6년 동안의 연재를 통해 누적 조회수 13억 건을 돌파한 인기 작품이다. 여신강림은 라인스튜디오가 개발을 맡아 매치3 퍼즐게임으로 재탄생한다. 네이버웹툰 여신강림은 지난 2018년 연재를 시작한 이후 글로벌 누적 조회수 58억 건을 기록 중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로 K-좀비 열풍을 불러일으킨 킹덤도 모바일 게임 출시를 앞두고 있다. 킹덤은 웹툰 '신의 나라'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다.

킹덤 IP를 활용한 '킹덤: 왕가의 피'는 액션스퀘어가 개발을 맡았다. 지난해 공개된 플레이 영상을 통해서는 조선시대 미(美)에 어두운 분위를 더했고, 검을 활용한 액션이 돋보였다. 이에 일부 네티즌들은 일본 프롬소프트웨어가 개발한 소울류 게임 '세키로: 섀도우 다이 트와이스'를 연상 시킨다며, '조선 세키로'라는 별명도 만들어 냈다.

지난 2022년 11월 열린 '지스타 2022'에서 현장 관람객들이 게임 '나 혼자만 레벨업'을 시연하고 있다.ⓒ넷마블

대형 개발사 넷마블도 웹소설 원작에 웹툰으로도 큰 인기를 끌었던 '나 혼자만 레벨업' IP 기반의 게임을 개발 중이다. 게임 '나 혼자만 레벨업 : 어라이즈'는 지난해 열린 지스타 2022에서도 공개됐으며, 시연에 참여한 현장 관람객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여러 게임 개발사와 웹툰 작사들이 웹툰 게임화에 열을 올리는 배경에는 해외시장 공략이 꼽힌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해외 사업 확대를 위해 각각 네이버웹툰, 카카오엔테인먼트를 첨병으로 북미·유럽 시장 진출에 집중하고 있다. 여기에 웹툰 원작의 영상 콘텐츠들이 잇달아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하며, 우리나라 웹툰에 대한 관심도 역시 높아지고 있다.

웹툰 원작 게임에 대한 글로벌 마케팅의 수고스러움이 한층 가벼워지는 셈이다. 웹툰 제작 및 플랫폼 기업들 역시 게임화를 통한 IP 확장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전체적인 게임산업이 활성화됐고, 기존 흥행작들의 후속 시리즈가 출시되면서 신규 IP 게임 성공이 어려운 과제로 자리 잡았다"며 "웹툰 흥행작은 사실상 스토리에 대한 검증이 된 IP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많은 주목을 받고 있어 게임화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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