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연내 금리 인하 없다 선그어
한은, 4월 금통위 금리 결정 '주목'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한 가운데, 한국은행의 행보가 주목된다. 연준의 이번 금리 인상으로 금리 상단이 5%가 되면서 한미금리차는 1.5%p 벌어졌기 때문이다.
23일 외신 등 금융권에 따르면 연준은 21~22일(현지시간) 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p 인상했다. 이에 따라 한미금리차는 종전 1.25%p에서 1.50%p로 확대됐다.
앞서 2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3.5%로 동결했으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자체는 열어둔 상황이다.
당시 금통위원 6명 중 5명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말아야 한다는 입장을 냈으며, 조윤제 금통위원은 금리 인상 소수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한국은행은 이날 미국 FOMC 회의 결과와 관련해 이승헌 부총재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미 FOMC 결과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상황과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이 부총재는 "이번 FOMC 회의에서는 시장의 예상대로 정책금리를 25bp 인상(4.75~5.00%) 했으며, 금년말 정책금리 전망이 유지되고 정책결정문도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되면서 미 국채금리가 상당폭 하락하고 미 달러화는 약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결문에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다는 점이 강조됐다"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인플레이션을 장기목표치인 2%로 낮추기 위해 여전히 갈 길이 멀고 물가상승 압력이 계속해서 높다고 언급하면서 금년중 금리인하 가능성을 부인했다"고 평가했다.
또 "SVB(실리콘밸리은행), CS(크레딧스위스) 사태 이후 금융불안에 대한 시장의 경계감이 여전히 큰 상황에서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수시로 확대될 수 있다"고도 강조했다.
연준은 FOMC에서 올해 말 금리 수준을 5.1%로 제시한 만큼 최종금리가 5.0~5.25%라는 점이 명확해진 상황이다. 금리 인상은 올해 한 차례 남았음을 시사한 셈이다.
내달 11일에는 한은 금통위가 열릴 예정으로, 현재의 기준금리인 3.5%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앞서 물가 안정을 강조하고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었기 때문에 현 수준의 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현재 한미금리차가 1.50%p로 벌어져 있지만 원·달러환율은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1297원까지 떨어지는 등 시장 예상에 부합한 결과가 나오자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지는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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