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먹거리 탐색에 혈안…핵심은 '5G·로봇'

송고 2023.03.24 11:45 | 수정 2023.03.24 15:16
EBN 이남석 기자 (leens0319@ebn.co.kr)

주총 정관상 사업 목적에 '기간통신사업'과 '화장품판매업' 추가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 모집 범위에 5G 특화망·로봇 포함

LG전자의 클로이 가이드봇이 국립공주박물관에서 수어 해설을 하고 있다. 좌측 상단 사진은 수어해설 이해를 돕기 위한 합성 이미지 컷.ⓒLG전자

LG전자가 미래 먹거리로 5세대 이동통신(5G)과 로봇을 점찍고 시장 선점에 나선다. 지난해 4분기 TV와 가전 등 주력 사업 부진으로 어닝쇼크(실적 충격)를 기록한 가운데 올해 사업다각화와 확장으로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4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오는 27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정관상 사업 목적에 '기간통신사업(5G)'과 '화장품판매업'을 추가한다.

LG전자는 기간통신산업과 기존 로봇 사업의 시너지를 통해 5G특화망 구축 사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가 5G 특화망 사업의 핵심 기술인 로봇, 인공지능(AI),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 일체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KB증권은 "올해부터 LG전자가 향후 8년간 26배 성장이 예상되는 5G 특화망 신규 사업에 진출할 것이 예상돼 향후 매출 구조가 이익 변동성이 큰 B2C에서 경기 변화에 둔감한 B2B 중심으로 긍정적 변화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LG전자의 B2B 매출 비중이 2023년 32.3%로 3년 만에 2배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전자가 5G와 함께 공을 들이는 사업이 바로 로봇이다. 업계에서는 현재 282억 달러 규모인 글로벌 로봇 시장이 오는 2030년 831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전자는 구광모 회장 취임 첫 해인 2018년 로보스타 경영권을 인수하면서 로봇사업에 적극 나섰다. 이후 안내 로봇 'LG 클로이 가이드봇'과 비대면 방역로봇 'LG 클로이 살균봇' 등을 잇따라 선보이면서 전문서비스 로봇 시장에서 두각을 보였다. 지난해 6월에는 CJ대한통운과 물류로봇 공동 개발 업무협약을 맺으면서 B2B 시장 내 점유율 확장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로봇에 대한 LG전자의 애정은 한국무역협회와 함께 마련한 '오픈이노베이션 2023'에서도 엿보인다. 스타트업 모집분야에 △EV 충전 △5G특화망(Private 5G) △디지털 헬스케어 △에듀테크 △디지털 사이니지 솔루션△모니터/IT 디바이스 등과 함께 '로봇'을 포함시켰다.

구체적으로 로봇 주행 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물류 로봇 기술'과 실외 주행 로봇 위치 측위 기술을 가진 '로봇 특화 기술' 역량이 뛰어난 스타트업 발굴에 나선다. 최종 선정된 스타트업은 향후 LG전자 비즈니스솔루션(BS) 사업본부와 함께 사업 모델 개발 협력을 진행한다.

키움증권은 "(LG전자가) 서빙, 안내, 배송 로봇을 중심으로 B2B 전문서비스 로봇 분야에서 앞서가고 있다"며 "협동 로봇과 웨어러블 로봇 등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산업용 로봇은 자회사 로보스타를 통해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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