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투심…"공포에서 기대감으로"

송고 2023.03.30 10:28 | 수정 2023.03.30 14:44
EBN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3월 일평균 거래대금 20조원 상회…작년 1월 이후 처음

주가 강세 업종 공통점 '상반기 최악 실적·내년 개선 기대'

올해 들어 주식시장이 공포보다 기대감에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 위축됐던 일평균 거래대금 규모도 상당히 회복된 모습이다. 지난 2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연합

공포에 움직이던 주식시장이 올해 들어 기대감에 들썩이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인플레이션과 그로 인한 금리 인상·실리콘밸리뱅크(SVB) 파산 등 금융시장 불안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코스피·코스닥 지수는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는 업종들이 올해 상반기 부진한 실적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중장기 개선 기대감 투자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9일까지 코스피 지수는 9.28%, 코스닥 지수는 24.24% 상승했다.

지난해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각각 24.89%, 34.30% 급락한 것과 비교하면 아직 전부 회복되지 않았지만 투자자들의 거래대금 규모는 상당히 회복됐다.

3월 국내증시 일평균 거래대금 규모는 21조1984억원으로 지난 1월 13조1423억원 대비 대폭 증가했다. 월간 일평균 거래대금 규모가 20조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22년 1월 이후 처음이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개선되는 모습이다. 올해 1월에만 해도 개인투자자들은 국내증시에서 5조7518억원 규모를 순매도했다. 하지만 2월과 3월 각각 2조원이 넘는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주식시장은 가파른 금리 인상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작은 공포에도 크게 반응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 두 차례 0.25%p씩 금리를 인상했음에도 금리 정점 나아가 금리 하락까지도 기대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살아났다.

SVB 파산과 크레디트스위스(CS) 위기 등 은행 줄도산 우려 소식에 증시가 잠시 위축되기도 했지만 금융시장 불안이 오히려 금리의 동결 및 인하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더 우세하게 작용하는 모습이다.

주식시장 강세를 견인하고 있는 종목들에서도 투자자들의 강한 기대감이 엿보인다.

올해 들어 지난 29일까지 △KRX 반도체(28.58%) △KRX 300 소재(26.12%) △KRX 에너지화학(23.58%) △KRX 기계장비(21.87%) 순으로 가장 많이 올랐다.

KB증권 김민규 연구원은 "공통점은 2023년 상반기가 최악의 실적이지만 2024년은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들"이라며 "불확실하지만 기대감에 베팅을 하는 시장으로 바뀌었다"고 진단했다.

이어 "1분기 실적시즌을 앞두고 종목을 고를 때 당장은 어닝쇼크와 감익을 예상하지만 앞으로 좋아질 기대감이 생길 종목을 찾는 역발상 전략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며 "지금 실적이 안좋고 2024년 증익은 맞지만 아직 주가가 덜 오른 에너지·비철금속·상사·자본재 등도 주목할 만하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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