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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해외법인 점검]블루오션 인도, 매출 '10兆 클럽' 초읽기

  • 송고 2023.05.22 07:04 | 수정 2023.05.22 07:09
  • EBN 천진영 기자 (cjy@ebn.co.kr)

작년 매출 9.2조·손익 7109억 각 25%·62%↑

98년 첫 전략 모델 '쌍트로' 이어 후속 모델 흥행

전기차 전환 속도, 정부 친환경차 육성 정책 적극

향후 10년 간 3.2조 투자, 전기차 생태계 구축 속도

ⓒ현대차

ⓒ현대차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생산 기지에서 처음으로 성공 신화를 쓴 곳은 인도다. 1998년 완공된 인도 첸나이 공장은 현대차 특유의 추진력과 도전적 실행으로 불모지에서 자동차 산업을 가능케한 역사적인 공장으로 불린다. 첫 생산 모델인 쌍트로(국내명 아토스)가 인도 국민차로서 엄청난 인기를 얻은 데다 '인도 자동차 수출 1위' 타이틀 역시 이를 방증한다.


현대차는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인 인도에 일찌감치 깃발을 꽂았다. 1994년부터 법인 설립을 검토했으며 1996년 투자결정을 최종 확정했다. 이미 80년대 캐나다 진출 실패의 경험을 안고 있던 터라 현대차 입장에선 고민을 거듭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러시아·중국·인도를 두고 고심하다 신흥시장 첫 진출기지로 인도 첸나이를 낙점했다. 현대차가 100% 단독투자로 인도에 설립한 '인도법인(HMI·HYUNDAI MOTOR INDIA LIMITED)'은 당시 국내 자동차 기업 중 가장 성공적인 아시아 틈새시장 개척 사례라는 평가를 받았다.


2000년대 초반 인도는 아시아에서 네 번째로 자동차 시장 규모가 큰 지역에 불과했다. 그러나 매년 가파르게 성장하며 현대차 해외 전략기지로서의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인도는 정부가 자동차 산업 육성을 주도하는 곳이다. 최근 인도 정부가 강력한 전기차 육성 정책을 펼치며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전환이 빠르게 나타나는 점도 현대차의 공세적 전략이 예상되는 배경이다.


현대차 인도 첸나이 공장 ⓒ현대차

현대차 인도 첸나이 공장 ⓒ현대차

HMI는 1998년 첸나이 공장 첫 작품인 콤팩트(소형차)급의 쌍트로를 선보였다. 경소형차 중심의 인도 자동차 시장 전략 모델로서 현대차는 진출 첫 해부터 2위 메이커로 급부상했다. 쌍트로가 흥행 질주를 이어가자 곧바로 후속 차량들로 굳히기에 돌입했다. 이듬해 10월 미드사이즈(중소형차)급인 엑센트(국내명 베르나), 2001년 7월엔 프리미엄(고급차)급인 쏘나타를 잇따라 출시했다. 이들 후속 차량은 쌍트로의 상위 모델로서 전략적으로 가격이 비싸게 책정됐다. 이는 인도 소비자에게 '현대차=고급차'라는 이미지를 각인시켜주는 동시에 수익성 제고에도 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차량 판매량은 1998년 8447대에서 꾸준히 증가해 2002년 처음으로 10만대 고지를 밟았다. 이후 2008년 2공장을 추가 설립해 연간 생산량을 크게 늘렸고, 2014년에는 연간 판매 40만대를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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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소형차 전략 생산기지 인도 공장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도 각별히 챙겼던 곳이다. 2014년 9월 출장길에 올라 인도 전략 i20 생산 라인을 둘러보며 양산 품질을 꼼꼼히 확인했다. 특히 i20의 현지 밀착 판매 전략을 통해 인도 시장에서 확실한 우위 확보를 주문하기도 했다.


명실상부 인도 상위 메이커로 자리매김하면서 인도 정부는 현대차에 대한 지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2015년 정 명예회장은 한국을 국빈 방문 중인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만나 한-인도간 자동차산업 협력 및 발전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모디 총리는 친기업적 정책을 펼쳐 인도 경제 성장을 이끄는 인물로서, 위축됐던 인도 자동차 시장도 모디 총리 취임 후 회복세로 돌아섰다.


인도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대단했다. 2008년 i10이 인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올해의 차'에 선정된 데 이어 2014년 그랜드 i10이, 2015년에는 i20가 연이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인도 '올해의 차' 역사상 최초로 단일 업체가 2년 연속 수상 및 3회 수상을 기록하며 현대차의 품질 경쟁력을 높게 평가 받았다.


현대차 소형SUV 크레타 ⓒ현대차

현대차 소형SUV 크레타 ⓒ현대차

2015년 차량 판매량은 47만6000대로 1년 만에 15.7% 늘었다. 이후 연평균 5%대의 판매 성장률을 이어가며 2018년 55만대를 기록했다.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크레타를 비롯해 베르나, i20 등이 흥행하며 전체 판매 증가를 주도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전반적 수요가 위축되면서 판매 실적도 주춤해졌다. 2019년 51만대에서 2020년 42만4000대로 떨어졌다.


HMI의 경영 실적을 살펴보면, 2015년 매출 5조원대를 회복해 2017년 6조3467억원, 2019년 7조2847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905억원에서 4259억원으로 2배 넘게 늘었다. 2020년에는 매출 5조7823억원, 2212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이는 1년 전보다 각각 20.6%, 58.1% 감소한 수치다.


코로나19 여파로 일시적 부진을 겪었으나 HMI는 곧바로 회복에 나섰다. 매출은 2021년 7조3394억원에서 지난해 9조2302억원으로 10조원대 진입을 목전에 뒀다. 작년 순이익은 7109억원으로 전년(4374억원) 대비 62.5% 급증했다. 차량 판매량은 2021년 50만5000대에서 작년 55만3000대로 9.4% 늘었다. 올해 판매 목표는 전년 대비 7.2% 늘어난 59만5000대로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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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이 기세를 몰아 인도 자동차 시장 공략에 더욱 고삐를 죌 계획이다. 향후 10년 간 최대 3조원대의 공격 투자를 진행하며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으로 떠오른 인도에서 전기차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최근 HMI는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 정부와 올해부터 10년간 2000억루피(약 3조2400억원)를 투자한다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투자금은 전기차 생태계 구축과 생산 시설 현대화 등에 투입되며, 구체적으로 첨단 시설을 갖춘 전기차 배터리팩 조립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향후 5년간 고속도로 등 타밀나두주 거점 100곳에 전기차 충전소도 건설하기로 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2019년에도 인도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며 비즈니스 협력에 공을 들여왔다. 인도 최대 모빌리티 서비스 업체 올라(Ola)에 역대 최대 단일투자 규모인 3억 달러(약 3384억원)를 투자했다. 이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인도에서 공개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업체' 전환을 위한 고강도 혁신 전략의 일환이다. 당시 협약을 계기로 인도 특화 전기차 개발 및 생태계 구축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인도 정부는 현재 2% 안팎인 전기차 비중을 2030년 30%로 높이기 위해 충전 인프라 확충·전기차 생산자금 지원 등 친환경차 육성 정책을 적극 추진 중이다.


현대차는 2019년부터 첸나이 공장에 1조원 가량을 투자해 전기차 생산 설비를 갖췄다. 현재 '코나 EV'와 '아이오닉5'를 생산하며 현지 정부의 전동화 전략에 발을 맞추고 있다. 오는 2028년까지 전기차 6종을 차례대로 선보이며 인도 시장 점유율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한편 인도 도로교통부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인도 전기차 시장에 총 87대(현대차 53대·기아 34대)를 판매했다. 토종 브랜드인 타타모터스(3748대)와 마힌드라(499대) 판매량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지만, 판매 순위는 10위권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 인도 첸나이 공장 ⓒ현대차

현대차 인도 첸나이 공장 ⓒ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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