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내셔널, 이차전지 원료 사업 본격 진출

탄지니아서 천연흑연 75만t 계약…포스코퓨처엠에 공급 나서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친환경 소재 전문기업으로 변화 중인 포스코그룹의 이차전지 소재사업 밸류체인 완성을 향해 약진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9일 호주계 광업회사 블랙록마이닝의 자회사 탄자니아 파루 그라파이트(FARU Graphite)와 이차전지 배터리용 천연흑연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1000만달러(한화 약 130억원)를 투자해 약 25년간 75만t규모의 천연흑연을 공급받는다.

파루 그라파이트는 매장량 기준 세계 2위 규모인 탄자니아 마헨지(Mahenge) 흑연광산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마헨지 광산의 광산수명은 약 25년이며,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 기간 동안 천연흑연을 공급받아 그룹내 이차전지 사업회사인 포스코퓨처엠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흑연은 이차전지 음극재에 사용되는 핵심소재로, 이차전지의 양극에서 나온 리튬이온을 저장했다 방출하면서 전류를 흐르게 하는 역할을 한다.

흑연은 전기차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소재다.

특히 최근 중국과 칠레 등 주요 이차전지 소재 자원을 국가 통제하에 두는 자원무기화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계약은 포스코그룹의 이차전지 밸류체인화 구축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포스코그룹 역시 그룹사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즉 호주 블랙록 마이닝은 포스코홀딩스가 지난 2021년 지분 약 15%를 확보해 사업기회를 발굴했으며, 이후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사업 디밸로퍼이자 트레이더로서 포스코퓨처엠에 장기간 원료를 공급하는 밸류체인을 완성한 셈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천연흑연 공급을 시작으로 동박원료 공급사업·폐배터리 재활용사업 등 이차전지 원료부문 사업확장 계획도 세워 놓았다.

동박은 이차전지 음극집전체에 사용되는 소재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동박원료 공급과 관련해 중동·동남아·미국 등 전세계 80여개 파트너사를 보유하고 있어 향후 사업 고도화를 위해 북미와 유럽 등에 생산기지를 건설하는 것도 적극 살펴보고 있다.

또 지난 2월부터는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업체인 포스코 HY 클린메탈에 블랙파우더를 공급하며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에도 나섰다.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은 수명이 다한 이차전지 셀을 분리해 블랙파우더를 추출해 다시 양극재 원료로 판매하는 사업으로, 부가가치가 크고 자원순환의 관점에서도 큰 의의가 있다.

폐배터리 리사이클링사업의 핵심은 안정적인 폐배터리인 데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글로벌 80여 개 네트워크를 활용해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한편 적극적인 해외설비투자를 통해 오는 2028년까지 현재 거래 규모의 6배 가량으로 확대성장시키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이처럼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이차전지 소재 원료 공급사업에 본격 뛰어들면서 그룹내 이차전지 소재사업 밸류체인도 더욱 견고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글로벌 트레이딩 역량을 바탕으로 중국에 높은 의존도를 가지고 있는 이차전지 소재 원료를 비중국산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국가적 공급망 안정에도 힘을 보탤 계획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전 세계 주요국이 ‘탈중국 공급망’ 구축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핵심 광물 확보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며 “이차전지 소재용 원료의 안정적인 조달을 위한 투자를 이어가 그룹의 이차전지사업 확대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