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에 '숲세권'이 뜬다고?…민간공원 특례사업지 '주목'

송고 2023.06.06 08:00 | 수정 2023.06.06 08:00
EBN 이병우 기자 (news7251@ebn.co.kr)

6월 분양 물량 중 민간공원 특례사업지 20% 차지

작년 숲세권 청약 평균 경쟁률 두 자릿수 기록

아파트 전경. ⓒEBN

미세먼지와 황사의 영향으로 이른바 '숲세권'을 선호하는 청약자들이 늘어나면서 '민간공원조성 특례사업'을 통해 분양하는 단지들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에 건설사들도 쾌적한 입지적 장점을 극대화해 분양에 나서는 모습이다.

민간공원 특례사업 아파트의 인기가 상승하는 이유는 2020년 7월 시행된 도시공원 일몰제 영향으로 공원의 희소성이 높아져 가치를 재평가 받고 있는 데다 공급 지역도 많지 않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도시지역 초미세먼지를 줄이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은 더욱 높아졌다.

실제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2021년 3월 위성영상 자료를 분석해 서울 도심지의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34.3㎍/㎡인 반면 도심 숲 지역은 절반 수준인 17.9㎍/㎡에 불과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제는 쾌적한 주거환경이 수요자들에게 필요충분조건이 되면서 높아진 인기가 청약 경쟁률에도 반영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1월 충북 청주시에서 분양한 '더샵 청주그리니티'는 780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1만1704건의 청약이 접수돼 평균 경쟁률 15.01대 1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민간공원 특례사업으로 구룡공원 내에 조성됐다.

같은 해 6월은 강원도 원주시에서 '제일풍경채 원주 무실'이 분양에 나서면서 35.08대 1, 경북 포항시 '힐스테이트 환호공원1·2블록'은 15.8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두 곳 모두 민간공원 특례사업지역이다.

민간공원 특례사업지에 대한 인기가 증가하자 건설사들도 발 벗고 나서는 모습이다.

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5월30일~6월30일까지 민간공원조성 특례사업으로 분양에 나섰거나 예정된 곳은 총 7162가구로 이달 공급되는 총 물량(전국·3만6000가구) 중 19.9%에 달한다. 공급 지역은 서울을 제외한 충북 청주·경기 광주·경북 구미 등이다.

6월 충북 청주시 일원에 들어서는 '월명공원한라비발디온더파크'는 지하 2층~지상 29층·8개 동·전용면적은 74㎡~134㎡까지로 총 874가구가 공급된다. 시공사는 HL디앤아이한라로 단지는 월명공원 안에 들어선다.

동달 태영건설도 경북 구미에서 '구미그랑포레데시앙'을 분양한다. 단지는 총 3곳(2643가구)으로 지하 3층~지상 40층·21개동·꽃동산공원에 들어선다. 분양은 2643가구 중 1단지(1350가구)를 먼저 실시한다.

중흥토건도 경기 광주시 일원에 '광주송정중흥S-클래스파크뷰'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24층·9개 동·전용면적 59㎡~84㎡ 아파트·총 840세대 규모로 송정공원을 끼고 있다.

호반건설컨소시엄인 오등봉아트파크도 제주도 첫 공원특례사업인 오등봉도시공원에 지을 '호반베르디움 아파트'의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규모는 총 1401세대로 오등봉공원은 연북로~한라 도서관~제주연구원을 아우르는 76만여㎡ 규모의 도심 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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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에 '숲세권'이 뜬다고?…민간공원 특례사업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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