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미네르바는 노스트라다무스”...英紙

송고 2008.12.19 13:53 | 수정 2008.12.19 13:49

“‘리만브라더스’의 좌절 예견하며 등장, 많은 추종자 있어”

영국의 권위 있는 경제전문지인 이코노미스트의 미네르바 관련 기사 ⓒ 홈페이지 캡쳐

‘인터넷 경제 대통령’으로 불리는 ‘미네르바’가 영국의 권위 있는 경제전문지인 이코노미스트에 소개돼 화제다.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1일 자 기사 ´False god?(그릇된 신)´이란 기사를 통해미네르바를 ´온라인의 노스트라다무스´라고 명명했다.

이코노미스트는 기사에서 “지난 9월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고 거대한 인터넷 문화를 가진 웹사이트인 ‘다음’에 하나의 메시지가 등장했다”고 미네르바의 출현을 소개했다.

이어 “미네르바로 불리는 이 논객은 투자은행의 임박한 붕괴로 인한 ‘리만브라더스(이명박 대통령과 강만수 기획재정부장관을 함께 이르는 말)’의 절박한 좌절을 예견했다”고 전했다.

기사는 또 “거친 예측은 보통 무시당하지만, (미네르바의 예측은) 불과 닷새 후 옳았다는 게 증명되면서 예언자가 탄생했다. 네티즌 커뮤니티를 통해 미네르바는 당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폭락할 것이라고 예측했다”며 “원화 환율이 하루만에 50원 이상 폭락한 지난 10월 6일부터는 그의 추종자들이 환율 시장을 감시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인터넷 현상이 된 미네르바에 대해 (한국의) 웹 유저들은 이전 게시물을 통해 그의 예언과 그의 정체성에 대한 실마리를 찾았다”며 “한국 경제와 정부 정책에 대한 그의 자극적인 언급은 그의 입지를 더욱 강화시켰고 한국의 미디어들은 그를 ‘인터넷 경제 대통령’이라 불렀다”고 소개했다.

잡지는 미네르바에 대해서 “그는 자주 이명박 대통령의 권위주의에 반대해 재무장관인 강만수도 그의 신분을 밝히기를 시도한 것을 인정했다”면서 “어떤 사람들은 미네르바를 금융회사의 고위 인물로 믿고 있다”고 한국 네티즌들의 분석을 전했다.

잡지는 또 “다른 사람들은 그가 내부로부터 정부를 훼손하려는 시민사회의 인물이라고 믿고 있다”면서 “미네르바 자신이 밝힌 바에 따르면 그는 50대 남성”이라고 밝혔다.

이코노미스트는 미네르바에 대한 한국 정부의 반응에 대해서도 주목했다. 잡지는 “그의 글에 대해 한국 정부는 미네르바의 경우는 더 이상 경제적인 예언자가 아니라고 한다”면서 “서울의 한 공평한 애널리스트는 미네르바에 대해 ‘진짜 문제는 미네르바에 대한 정부의 행동이다. 우리는 1970년대나 1980년대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코노미스트는 “그 기간(1970~1980년대) 동안 한국은 군사 독재 정권에 의해 통치되고 있었고 언론의 자유를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잡지는 끝으로 “지금 현재 또 다시 한국의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를 단행한 한국의 경제 상태가 더 많은 그의 최근 예측을 다시 자리 잡게 하고 있다”며 “그는 KOSPI 100 지수를 1000 이상에서 500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는데 이 같은 약세 전망이 엉뚱한 나타날 수 있지만, 카산드라(트로이의 멸망을 예언했던 여자 예언자)와 달리 미네르바는 많은 추종자가 있다”고 전했다.(서울=유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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