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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형 공공주택] ⓛ'이음채' 공동육아 6개월 “우리에게 필요한 건…”

  • 송고 2015.04.22 14:12 | 수정 2015.04.22 14:24
  • 이소라 기자 (wien6095@ebn.co.kr)

자발적 운영관리 어려움 토로…후속 지원 시스템 촉구

협동조합형 공공임대주택은 '임대주택의 자율적 관리'와 '공동체 형성'을 목표로 서울시가 2013년 전국 최초로 선보인 수요자 맞춤형 임대주택으로 서울시의 8만 호 임대주택 공급 계획의 하나로 시작됐다. 입주민이 조합원 구성과 자체 주택관리, 커뮤니티 형성 등을 통해 공동으로 운영되는 협동조합형 공공임대주택은 이미 사회주택 개념과 유사해졌다. 이에 따라 EBN은 새로운 주거 문화로 떠오른 협동조합형 임대주택이 활성화 되려면 앞으로 어떤 점들이 보완되어야 할지 직접 찾아가봤다.[편집자주]

가양동 '이음채' 전경 및 내부ⓒEBN

가양동 '이음채' 전경 및 내부ⓒEBN

[가양동=이소라 기자] “세간에서 쏟아지는 관심이 부담스러워요, 첫 사례인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만 아직 개선돼야 할 점들이 많아요.”

서울시의 8만호 임대주택 공급계획의 일환인 협동조합주택 사업은 가양동 ‘이음채’, 만리동 ‘예술인 협동조합주택’, 홍은동 ‘이웃기웃’ 청년협동조합주택 등 현재까지 1,2,3호가 공급됐다.

기존의 피동적인 공공임대주택 방식에서 임차인들이 공동체를 구성, 착공 단계부터 참여해 향후 주택 관리를 자발적으로 도맡아 하는 신개념 주거 모델이라 데 의미가 있다.

16일 국내 1호 협동조합주택 가양동 ‘이음채’를 방문했다. 군침 도는 다과상을 둘러싸고 입주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엄마’라는 이름이 갖는 특유의 능력인 걸까, 처음 보는 낯선 이에게 스스럼없이 다가오는 친화력이 ‘내 집’에 온 듯 안락함을 느끼게 해줬다.

이날 찾은 가양동 ‘이음채’는 공동육아라는 목표를 보여주듯 곳곳에 아이들을 위한 용품들이 유난히 눈에 띄었다.

건물 외부에 자리한 그네와 어린이 놀이기구, 공동 커뮤니티실 안에도 미끄럼틀부터 장남감 자동차, 목마, 레고 등 흡사 놀이방에 들어와 있는 기분이 들었다.

그러나 차가운 바닥에서 올라오는 한기 때문에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오래 머물기는 어려워 보였다.

◆“ ‘공동육아’ 가이드라인 필요…SH공사와 협의 중”

‘이음채’ 입주민들은 저마다 입주 이후 수개월 동안 겪어야 했던 불편사항을 조목조목 설명하며 첫 시범모델이 가지는 불완전한 부분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들은 “주거협동조합이 가지는 자발적 특성에 대해서는 충분히 공감하지만 첫 사례인만큼 어느 정도의 가이드라인은 필요했다. 우리에게는 멘토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제 갓 걸음마를 뗀 아이를 안고 들어선 한 주부는 “공동육아라는 모토로 사람들을 모아놨지만, 공간을 제공해준 것 외에는 지원되는 사항이 아무것도 없다. 여기 보이는 기구들도 우리가 차곡차곡 모은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이 모델이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관심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본다. 예를 들어 아이들을 위한 양육프로그램이 지원된다면 우리도 기본 가이드라인이 생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부 역시 “20년이라는 임대 기간이 끝났을 때 아이들이 건강하고 올바르게 자란 모습을 보고 ‘이음채’라는 모델이 가지는 장점이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잘못된 사항은 개선이 되고 후속적인 지원 관리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음채’ 입주민들에 따르면, 이들은 주택의 설계 단계부터 SH공사와 소소한 마찰을 빚어왔다. ‘공동육아’를 모토로 하는 주거에 알맞지 않은 디자인이 적용됐다는 것이다.

사람이 지나다니는 복도 통로가 불완전한 난간을 제외하고는 외부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EBN

사람이 지나다니는 복도 통로가 불완전한 난간을 제외하고는 외부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EBN

실제 이날 ‘이음채’를 둘러본 결과 1~6층 옥상까지 안전장치 하나 없이 불완전한 난간으로 둘러싸여 자칫 어린아이들이 추락할 우려가 있어 보였다. 이런 구조는 방범 역할도 수행하기 어려워 보였다.

층간소음 문제도 제기됐다. 한 입주민은 “6층 옥상에 지붕도 없어서 비가 내리면 그 소리가 온전히 흡수된다. 아이가 빗소리에 놀라 깨는 경우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육아의 특성상 큰 소리를 내게 된다. 6층에서 아이를 부르는 소리가 3층까지 들릴 정도로 방음이 안 된다. 화장실은 특히나 더 심각하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엘리베이터의 잦은 고장 ▲방 문 이탈 현상 ▲미비한 단열 ▲곰팡이 및 해충 발생 등 기타 자잘한 모든 문제의 해결이 모두 조합원들의 몫으로만 남아있다.

지난해 9월부터 입주를 시작해 현재는 한 세대를 제외한 23세대가 입주를 완료한 상황. 매일같이 고민을 나누다 보니 이제는 서로 ‘언니’라는 호칭이 더욱 편해보였다.

가장 연배가 있어 보이는 한 입주민은 “장점이라면 이렇게 함께할 친구와 이웃을 얻었다는 것이다. 그것만큼 살아가는 데 있어 중요한 게 어디 있겠는가...의지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잘한 하자보수 문제는 시공의 문제기 때문에 시공사에 개선을 요구할 예정이다. 그렇지만 시설 자체의 문제와 기본 운영관리의 부분은 SH공사와 협의 중이다”고 밝혔다.

한편, 가양동 ‘이음채’는 총 24세대로 구성된 ‘공동육아협동조합형’으로 SH공사의 국내 1호 협동조합주택이다. 보증금 1억500만원, 월 임대료 약 3만원, 거주 기간은 최장 20년이다.

◆<미니 인터뷰>엄마 모임 “지속적 관심과 관리 필요해”

-입주한 지 수개월이 흘렀다. 장·단점이 확연히 드러날 것 같은데?

“장점은 설명했다시피 이웃을 얻었다는 것. 육아라는 공통점을 바탕으로 사소한 것 하나까지 공유하며 의지하고 있다”

“입주민 대부분이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상황은 아니지만 아이들에게 기존의 획일적인 교육이 아닌 새로운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다”
“얼마 전에 입주민 중에 한 분이 재능기부를 해서 ‘피자 만들기’ 체험을 했다. 아이들 모두가 너무 즐거워했고, 부모님들도 모두 만족했다.”

“단점이라면 역시 안전문제다. 빈번하게 발생하는 하자보수 문제로 입주민들의 불안감이 높다. 또 공동육아에 맞는 지속적인 관리가 가능할 지도 의문이다”

-만리·홍은·화곡동과는 같은 듯 다른 점이 있을 것 같다

“우리는 엄마라는 이름으로 모였다. 아무래도 만리동, 홍은동 주거협동조합원들보다는 예민한 부분이 있을 것이다”

“홍은동의 경우 1인 가구로 살아가는 청년들이 모였지 않나, 가족 구성원인 우리와는 다른 선택들이 가능하다 보니 집에 대한 만족도도 다를 것 같다”

-지속가능한 모델이라고 생각하는지

“충분히 매력적인 모델이다. 우리도 처음 입주했을 때는 ‘우리에게 이런 기회가 왔다니 이건 하늘이 준 기회다’라고 생각했다.”

“다만 입주하면서 실제로 생활을 해보니 각종 문제점들이 발견됐을 뿐이다. 시행착오라고 하기에는 개선돼야 할 사항들이 많다”

“지속가능한 모델로 남기위해서는 후속적인 관리와 지원 시스템이 필요하다. 자발적 운영관리 라는 것도 어느 정도의 기초 기반이 수반됐을 때 가능한 시스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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