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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형 공공주택]②홍은동 ‘이웃기웃’ 월세 13만원…“우리 집이 달라졌어요”

  • 입력 2015.04.23 15:28 | 수정 2015.04.23 15:45
  • 이소라 기자 (wien6095@ebn.co.kr)

주인의식 함양…삶의 만족도 높아져

SH공사와의 소통 부재 숙제로 남아

협동조합형 공공임대주택은 ‘임대주택의 자율적 관리’와 ‘공동체 형성’을 목표로 서울시가 2013년 전국 최초로 선보인 수요자 맞춤형 임대주택으로 서울시의 8만 호 임대주택 공급 계획의 하나로 시작됐다. 입주민이 조합원 구성과 자체 주택관리, 커뮤니티 형성 등을 통해 공동으로 운영되는 협동조합형 공공임대주택은 이미 사회주택 개념과 유사해졌다. 이에 따라 EBN은 새로운 주거 문화로 떠오른 협동조합형 임대주택이 활성화 되려면 앞으로 어떤 점들이 보완되어야 할지 직접 찾아가봤다.[편집자주]

홍은동 홍은동 '이웃기웃' 협동조합주택 전경ⓒEBN

“월세 13만원에 따뜻한 이웃을 얻으며 삶에 변화가 찾아왔어요. 단순히 자고, 먹는 공간이 아닌 ‘함께’라는 이름아래 책임감을 가질 수 있는 ‘내 집’이 생긴 거죠.”

서울시의 8만호 임대주택 공급계획의 일환인 협동조합주택 사업은 가양동 ‘이음채’, 만리동 ‘예술인 협동조합주택’, 홍은동 ‘이웃기웃’ 청년협동조합주택 등 현재까지 1,2,3호가 공급됐다.

기존의 피동적인 공공임대주택 방식에서 임차인들이 공동체를 구성, 착공 단계부터 참여해 향후 주택 관리를 자발적으로 도맡아 하는 신개념 주거 모델이라 데 의미가 있다.

지난 15일 오후 서대문구 홍은동에 자리한 ‘이웃기웃’ 협동조합주택을 방문했다. 지난해 12월16일부터 입주를 시작한 ‘이웃기웃’은 SH공사가 공고한 서류전형과 3차례의 ‘주거협동’ 관련 교육, 입주 계획서 제출 등을 거쳐 31명의 세대원이 정해졌다.

◆新주거대안…“지금은 시행착오 기간”

‘이웃기웃’은 청년협동조합형으로 서울시에 적을 둔 1인 가구 무주택세대주로 소득이 가구원수별 월평균 소득의 70%이하인 만 19~35세 청년 및 대학교 졸업예정자가 대상이다.

임대보증금 1천924만원, 임대료는 월 13만6천500원에 불과하다. 전·월세 전환율을 적용해 보증금 1천만원, 월세 14만원에 거주할 수도 있다.

입주자들의 대표 격인 임경지 조합장은 이날 해사한 미소와 함께 국내 3호의 협동조합주택 입주자로서의 만족감을 드러냈다.

임 조합장은 “월세가 저렴하고 여성으로서는 이웃이 있다는 점에서 안전하다”며 “단순한 세입자였을 때는 느끼지 못했던 주인의식이 생기고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웃기웃’ 주민들은 건물 운영관리와 자질구레한 청소 및 수리까지 스스로 해나간다. 1동 2층에 마련된 공동 커뮤니티 공간 ‘사랑방’에서는 2주에 한 번 함께 요리하는 시간도 갖는다.

공동커뮤니티실 공동커뮤니티실 '사랑방'ⓒEBN

직장인인 31명의 세대원이 모두 시간을 맞추기는 어렵지만 서로를 배려하고 조율을 통해 주택을 보다 건강하게 가꿔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는 관리비 절감으로도 이어졌다. 입주자들이 자발적으로 주택을 관리해 소소한 운영비들이 줄어들면서 관리비가 주변 시세보다 훨씬 낮아졌다 게 조합의 설명이다.

임 조합장은 “애로사항이 없는 건 아니다. 하자보수 문제가 다소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데 SH공사와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답답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행착오 기간이라고 생각한다. 후속지원 시스템까지는 아니더라도 초반에 조합원들이 기틀을 마련할 수 있는 토대는 마련해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러 명의 사람이 의견을 맞추고 의무감이라는 게 귀찮을 수도 있지만, 책임의식을 가지고 조율해나갈 수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무엇보다 이번 청년협동조합이 의미를 갖는 것은 그간 주거 취약층 지원 대상에서 소외돼 왔던 일반 청년층(대학생 등 제외)이 고려되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H공사는 ‘이웃기웃’에 이어 4호로 화곡동 청년협동조합주택 사업을 진행 중이다. 현재 예비입주 대상자 선정을 마치고 이전 사례와 마찬가지로 실 입주자 선정과정을 거칠 예정이다.

◆“건강한 주거문화를 꿈꾼다”…임경지 청년협동조합장 미니 인터뷰

Q. 협동조합주택에 대해 어떻게 알고 입주하게 됐는가?

A. 보통 SH공사의 주거 지원정책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다가 지원했거나, 지인을 통해 아름아름 알고 찾아온 사람들도 있다. (본인은) 현재 주거 불평등 해소를 위한 제도 개선 운동을 펼치는 비영리단체 ‘민달팽이 유니온’에서 근무하고 있다. 기존 ‘민달팽이 유니온’이 소셜하우징 등 사회적 지원을 통해 진행했던 남가좌동 2개의 청년협동조합주택 모델과 유사한 경우고, 이 사업에 전반적 진행에 참여해 잘 알고 있었다.

Q. 혈기왕성한 20·30대 청년들이 모였다. 트러블은 없는지.

A. 불편하다거나 귀찮다는 마음을 내비치는 사람은 없다. 긴장감을 가지고 서로를 배려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아서 좋다. 세 차례의 교육을 통해 충분히 준비된 사람들이 모였다. 함께 살 준비가 돼있고 공동체 안에서 자연스럽게 융화될 수 있는 사람들이 최종 선발됐다. 31명이 모두 모이는 시간을 갖기는 직장인이라는 특성상 굉장히 어렵다. 특히 이곳에는 회사에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사회 초년생 혹은 이직자가 많다(웃음). 이곳 입주자들 대부분이 안 살아본 집이 없다. 햇빛이 들고 싱크대가 있고, 화장실이 안에 있는 집에서 살게 되다니... 삶이 윤택해지니 심리적인 여유가 생긴다. 행복하다.

Q. 전국적으로 확대 가능한 주거 대안 모델이라고 생각하는가?

A. 주거협동조합 모델이 민간과 공공이 제시하지 못한 주거 패러다임을 변화시키는 데 일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꼭 청년형이 아니더라도 지속해서 사업이 진행되면 좋을 텐데 주체는 관(SH공사)이기 때문에 우리가 섣불리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우선 민달팽이 유니온에서는 ‘빈집 빌려주기’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서울시와 연계해서 수도권 내 빈집을 임시로 대여해주는 방식인데, 사실상 어려움이 많다. 지방권과는 달리 수도권 내에는 (빈집·부지 등)여유분이 없기 때문에 주거 개선 사업을 펼치는 데 많은 관심과 도움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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