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새 아파트 전세 재계약 비용 ‘7천만원’ 더 들어

송고 2015.09.16 11:01 | 수정 2015.09.16 11:08
서영욱 기자 (10sangja@ebn.co.kr)

입주 때 전세금 낮게 형성…재계약 시점 때 ‘용수철’ 효과

ⓒ부동산114

수도권 입주 2년차를 맞는 아파트의 전세 재계약 비용이 7천만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부동산114가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 724만7천52가구를 대상으로 2013년 9월부터 2015년 9월 현재까지 최근 2년간의 전세가격 상승률을 조사한 결과, 입주 2년차(2013년 입주) 새 아파트의 경우 평균 35.7% 상승했으며 한 채 당 평균 재계약 비용은 7천382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2013년 이전 입주한 기존 아파트의 전셋값은 같은 기간 24.9% 올랐고 평균 재계약 비용은 5천424만원이었다. 입주 2년차 단지의 전세가격 상승률이 기존 아파트에 비해 10%p 가량 높고 재계약 비용은 2천만원 정도 더 드는 것이다.

이처럼 새 아파트의 전세금이 더 많이 오른 것은 입주 당시 전세매물이 일시에 늘면서 낮게 형성됐던 전셋값이 시간이 지나면서 시세가 정상화된 데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라고 부동산114는 설명했다.

지난 2008년에 대규모 재건축 단지 입주가 몰리면서 역전세난 마저 빚었던 서울 송파구 잠실 일대 아파트 전셋값이 2년 후 두 배 가까이 급등했던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입주 2년차 아파트의 평균 전세 재계약 부담액을 지역별로 보면, 서울은 평균 1억903만원의 전세금을 올려줘야 했고 인천 9천479만원, 경기 6천202만원 등으로 나타났다.

2013년 이전에 입주한 기존 아파트의 평균 재계약 비용(▲서울 7천514만원 ▲인천 4천123만원 ▲경기 4천404만원)과 비교하면 서울은 3천389만원, 인천 5천356만원, 경기 1천798만원이 더 필요한 셈이다.

재작년 입주한 서울 동작구 상도동 엠코타운애스톤파크 전용 84㎡의 전세가격은 5억9천500만원선으로 2년 전에 비해 1억8천만원 가량 올랐다. 경기도에서는 김포한강신도시 경남아너스빌 전용 74㎡의 전세보증금이 1억원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인천 서구 청라더샵레이크파크 전용 106㎡ 전세가격은 2년 전보다 1억4천500만원 오른 3억2천500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인천의 새 아파트 전세금이 서울 못지않게 가파르게 오른 것은 2012년에서 2013년 사이에 영종, 청라지구 내 신규 입주물량이 쏟아지면서 급락했던 전셋값을 회복했기 때문이다.

김은진 부동산114 팀장은 “일시에 전세 물량이 쏟아지는 신규 입주 아파트의 경우 전셋값이 시세보다 낮게 형성될 수 있지만 이는 단기적인 현상일 가능성이 높다”며 “2년 후 재계약 시점에서는 한꺼번에 오른 전세 보증금을 감당해야 하기 때문에 전세계약을 연장하기 위해서 보다 철저한 자금 계획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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