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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외식, 블랙홀에 빠지다…'위기' 넘어 '생존'으로

  • 송고 2015.12.31 16:25 | 수정 2015.12.31 17:02
  • 이광표 기자 (pyo@ebn.co.kr)

프랜차이즈 르네상스시대 연 커피전문점 구조조정 칼바람

패밀리레스토랑 폐점 속출, 대기업도 수익성 악화 시달려

토종 커피전문점 성공신화의 막을 내린 카페베네. ⓒ연합뉴스

토종 커피전문점 성공신화의 막을 내린 카페베네. ⓒ연합뉴스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외식업계 뿌리가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 외식시장이 포화 상태를 맞으면서 업체간, 업종간 경쟁 수위가 높아지고 생존은 덩달아 한계점으로 치닫고 있다. 임직원을 감원하거나 직영점을 폐쇄하는 등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외식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잘나가던 글로벌 외식기업은 사업철수를 고민하고, 성공가도를 달리던 프랜차이즈 신화도 불황 앞에 몰락을 길로 내몰리는 양상이다. 소비심리 위축과 가정간편식의 등장, 1인가구 등장 등이 대한민국 외식시장을 위기 속으로 내몰고 있다는 게 외식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경쟁 포화에 내몰린 커피전문점의 몰락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토종 커피전문점의 대들보였던 카페베네가 결국 최대주주 자리를 사모펀드에게 넘겨줬다. 카페베네는 무리한 사업확장으로 실적악화에 시달리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최대주주를 김 회장에서 사모펀드로의 변경을 사실상 떠밀려 선택했다.

지난 9월 전문경영인을 영입하고 창업 7년여 만에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김선권 카페베네 회장의 성공신화도 막을 내리게 됐다. 카페베네에 따르면 사모펀드 케이쓰리제5호는 카페베네 지분 84.2%를 확보해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2008년 4월 서울 강동구 천호동에 카페베네 1호점의 문을 연지 7년8개월만에 주인이 바뀐 셈이다.

승승장구하던 카페베네 몰락의 배경에는 무리한 사업확장이 결정적 요인이 됐다. 2011년 론칭한 외식브랜드 '블랙스미스'와 2012년 인수한 제과점 '마인츠돔'은 지난해 지분을 매각하고 철수했다.'

2012년 시작한 드러그스토어 '디셈버24'도 1년만에 문을 닫았다. 지난 4월 저가커피전문점 바리스텔라를 론칭했지만 기존 가맹점주들의 반발로 두 달 만에 사업을 접었다.

김 회장이 의욕적으로 추진한 해외사업 부진을 거듭하며 지난해 미국과 중국 법인이 순손실을 기록하며 몰락을 예고했다. 카페베네는 2012년 35개였던 직영매장 수를 지난해 26개로 줄였다. 올해는 5개 점포 문을 추가로 닫아 현재 21개만 운영하고 있다. 한때 600여 명을 넘었던 직원 수를 올들어 3분기 현재 290여명으로 절반 이상 감축했다.

카페베네 외에도 한때 호황을 누리던 커피전문점들의 부침은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최근 2∼3년간 신규 브랜드가 쏟아지고 점포 수가 폭발적으로 늘며 경쟁이 심화되자 구조조정 바람이 한창이다.

망고식스는 2013년 15개였던 직영점을 올해 8개로 줄였다. 드롭탑은 지난해 10개였던 직영점을 7개로, 주커피는 2013년 7개였던 직영점을 1개로 각각 줄였다. 직영점 철수뿐 아니라 직원 수를 줄이는 업체도 있다. 드롭탑은 지난달 직원 20%를 감원하는 구조조정을 진행했고 다수 업체가 구조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프랜차이즈 본사는 신규 가맹점 계약이 늘어야 실적이 유지되는 시스템이지만 장기 불황과 저가커피점 등장 등으로 점포 개설 수가 뚝 떨어진 게 위기의 요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그 잘 나가던 패밀리 레스토랑들은 다 어디로?
외식업계의 위기는 커피전문점만의 얘기가 아니다. 전국에 350여개의 매장을 갖춘 피자헛은 올들어 직영매장 75곳중 61곳을 가맹점으로 전환하거나 폐점하는 초강수를 택했다. 남은 직영점 역시 모두 가맹점으로 전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정규직 230여명, 아르바이트생을 비롯한 비정규직 등 모두 2100여명이 퇴사했다.

업계에서는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수익성이 떨어진 데 따른 조치라는 시각도 있지만, 가맹점 점주들을 비롯한 일각에서는 가맹시스템으로 바꾼 뒤 사업권을 매각해 마스터프랜차이즈로 전환하는 수순의 '먹튀' 움직임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EBN

ⓒEBN

한때 길게 줄을 서야만 입장이 가능했던 패밀리 레스토랑들도 특단의 조치를 내놓치 않고선 생존할 수 없는 위기 상황이다. 국내에서 영업 중인 패밀리 레스토랑 업체들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매장을 철수 움직임이 시작됐다.

패밀리 레스토랑 업계 선두주자였던 아웃백은 지난해 11월 초 '질적 성장'이라는 명분 아래 올 초까지 전국 34개 매장의 문을 닫았다. 1997년 국내 시장에 들어온 이후 지난해 말 107개까지 매장을 늘리며 확장했던 아웃백은 실적 부진을 이유로 올해 80여개까지 점포 소를 줄였다.

베니건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베니건스는 2013년에만 해도 전국에 21개 매장을 운영했지만 2014년 하반기에 지방매장 폐점에 나서며 점포 수를 18개로 줄였다. 올해들어서도 부평점, 종로점, 홍대점, 인천구월점, 노원점 등 5곳이 문을 닫았고 현재 서울 시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매장은 두 곳만 남았다.

TGI의 경우 매장 수는 2007년 51개에서 2013년 45개, 지난해 40개로 줄었고 현재는 30여곳만 운영되고 있다. TGI는 롯데가 미국 칼슨컴퍼니스로부터 국내 운영권을 인수한 뒤 2009년 롯데리아에 흡수합돼 타 업체와 비교해 운영 능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기업 외식브랜드, 덩치는 커졌지만...내실은 '악화'
대기업 외식업체들도 사정이 어렵긴 마찬가지다. 매출 등 외형적으로는 성장하는 모양새지만 국내 외식영업환경 악화와 공격적인 투자 등으로 내실은 악화되고 있다.

패밀리 레스토랑 ‘애슐리’와 한식뷔페 ‘자연별곡’ 등 외식과 호텔사업을 영위하는 이랜드파크는 최근 회사채에 적용되는 장기 신용등급 전망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됐다.

이랜드파크는 이랜드월드의 외식사업 부문을 흡수합병하던 지난 2011년 1370억원이던 매출액이 지난해 5890억원으로 4배 이상 급증했다. 그러나 외부로부터 자금을 조달한 총차입금 규모도 같은 기간 853억원에서 3084억원으로 커졌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97억원인 데 비해 차입금에 대한 이자 등 금융비용은 216억원에 이른다.

CJ푸드빌도 최근 단기신용등급(기업어음)이 ‘A2+’에서 ‘A2’로 하향 조정됐다. CJ푸드빌은 패밀리레스토랑 ‘빕스’와 한식뷔페 ‘계절밥상’, 베이커리 ‘뚜레쥬르’ 등을 거느리고 있다. 해외사업 부진과 국내 외식시장의 영업여건 약화로 주력브랜드 실적이 하락하면서 수익창출력이 저하됐다는 게 한국신용평가의 등급하향 배경이다.

CJ푸드빌은 지난해 개별 기준으로는 5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지만, 연결기준으로는 15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등 해외법인에서 300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낸 탓이다.

외식업계에서는 이같은 위기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외식업계 한 관계자는 "외식업계의 위기는 소비심리 위축이 가장 큰 요인이지만 가정간편식 등 소비 트렌드의 변화와 1인가구 증가 등이 외식업계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며 "경쟁 포화 속에 새로운 트렌드를 못 쫓아가면 도태할 수 밖에 없는 외식산업 환경이 돼 버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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