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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이지 않는 화재·추락사고…"우리집엔 발코니가 필요해!"

  • 송고 2016.03.02 15:32 | 수정 2016.03.02 16:36
  • 서영욱 기자 (10sangja@ebn.co.kr)

발코니 확장시 안전성·추가비용 등 장점에 가려진 단점 많아

수납·다용도실 활용 등 비확장형 찾는 수요자 꾸준

#. 지난 2012년 청주의 한 아파트에 입주한 장모씨. 발코니 확장이 대세인지라 장씨도 남들처럼 확장형을 선택했다. 초기에는 거실과 방을 넓게 사용할 수 있어 만족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불편함이 많아졌다.

특히 소나기가 쏟아지는 여름에는 빗방울이 방안으로 떨어질까 창문도 열지 못하고 겨울에는 냉기가 방안으로 그대로 전해졌다. 냉난방비는 늘어가고 집안의 짐들도 자리를 찾지 못한 채 여기저기 쌓여있다. 장씨는 그제야 발코니의 필요성을 느꼈다.


지난달 19일 부산 해운대구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나 일가족이 발코니에 있는 경량칸막이를 부수고 옆집으로 비상 탈출해 목숨을 건진 사고가 발생했다. ⓒ연합뉴스

지난달 19일 부산 해운대구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나 일가족이 발코니에 있는 경량칸막이를 부수고 옆집으로 비상 탈출해 목숨을 건진 사고가 발생했다. ⓒ연합뉴스

최근 아파트는 발코니 확장 시공이 필수사항처럼 돼버리면서 반대로 발코니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건설사들은 발코니 확장형을 염두에 두고 평면을 계획하기 때문에 확장을 하지 않고서는 만족스러운 공간 활용이 불가능한 상태다.

견본주택에도 모두 발코니 확장형만 전시하고 있고, 발코니 확장시 제공하는 펜트리, 수납장, 갖가지 옵션 등으로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심지어 비확장형을 선택할 수 없는 아파트들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발코니 확장형의 장점은 충분하다. 가장 먼저 거실과 방의 넓은 공간 활용이 첫 번째다. 이에 따른 채광과 전망도 덩달아 좋아진다. 또 건설사가 제공하는 다양한 수납공간과 옵션사항도 확장시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는 상품도 많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비확장형을 원하는 수요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100세대를 분양하면 20세대 정도는 비확장형을 선택하는 추세"라며 "확장시 펜트리가 제공되기는 하지만 수납이나 공간 활용은 발코니가 더 뛰어나 주부들이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분양업계 관계자는 "확장을 하지 않으려던 사람들도 건설사나 부동산에서 나중에 집을 되팔 때 비확장형은 잘 팔리지 않는다면서 확장형을 선택하도록 유도하고 있다"며 "넓은 거실과 방, 비확장형 선택시 받을 차별 등으로 확장형을 선택하고 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발코니 확장시 단점이 소비자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피해 사례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발코니가 내부와 외부를 연결하는 완충 역할을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장 먼저 취약해지는 점은 안전성이다.

방과 외부가 직접 연결되다 보니 추락사고가 빈번하다. 지난달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는 주부가 침대 위에서 창밖으로 이불을 털다 23층 아래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특히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는 추락방지시설 설치가 숙제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난간은 높이가 낮고 방충망도 추락방지용이 아니기 때문에 추가 보수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김포에 살고 있는 한 주부는 "아들 둘이 나이가 어려 호기심이 많을 나이인데, 집에서 뛰어노는 것을 보면 불안하기 그지없다"며 "고민 끝에 같은 동 주민들과 추락방지창을 공동구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 아파트의 발코니 확장 전 후 평면도

한 아파트의 발코니 확장 전 후 평면도

지난 2014년에는 성남의 한 아파트 단지 내에서 발생한 용오름(회오리바람) 현상으로 아파트 유리창이 산산조각 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비확장형 세대는 유리가 깨진 사례가 적어 발코니 확장이 사고의 원인으로 지적됐다. 한 주민은 거실에서 TV를 보다 유리파편 세례를 맞았다.

화재시 취약성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발코니는 상층부로 화염이나 연기가 전이되는 것을 막아줄뿐더러 피난계단으로 탈출이 어려울 때 옆동으로 대피할 수 있는 역할을 한다. 지난해 1월 4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의정부 아파트 화재도 발코니가 확장되면서 불길이 상층으로 걷잡을 수 없이 번진 사례다.

입주자가 부담해야 할 최종 입주비 상승도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확장 공사비는 대체로 1000만원부터 3000만원대까지 아파트별로 다양하다. 분양가상한제 단지라도 발코니확장비를 고가로 책정해 수익을 만회하고 있다.

반대로 미분양 세대의 경우엔 확장비를 제외해줘 기입주자들과의 분쟁을 낳기도 한다. 냉·난방비 증가, 누수·결로 현상 등도 발코니 확장의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미윤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요즘은 발코니 확장이 선택이 아닌 필수인 시대"라며 "견본주택에서 창문턱이나 난간의 높이, 결로나 외풍을 줄일 수 있는 샷시의 시공 여부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건설사에 민원을 적극적으로 제기할 필요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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