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덮은 AI] '인공지능 광폭 행보' 구글, 최종 목표는 어디?

송고 2016.03.14 15:31 | 수정 2016.03.14 15:20
차은지 기자 (chacha@ebn.co.kr)

바둑 인공지능 '알파고' 통해 인간 삶 개선 기여

범용 학습 알고리즘 적용, 헬스케어·로보틱스 접목

구글이 '알파고'와 프로바둑 기사 이세돌 9단과의 세기의 대결을 통해 전 세계를 상대로 '구글=인공지능' 이미지를 널리 알리게 됐다.

구글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알파고에 적용된 인공지능을 활용해 궁극적으로는 인간의 삶을 보다 편리하게 개선하는데 기여하겠다는 복안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지난 2014년 1월 인공지능(AI) 분야 기업 딥마인드를 인수하고 인공지능 분야에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딥마인드는 업계 최고의 엔지니어, 과학자, 연구원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은 머신러닝과 시스템 신경과학 분야의 기술을 활용해 강력한 범용 학습 알고리즘을 구축하고 있다.

구글은 딥마인드의 인공지능 알파고를 통해 그동안 인공지능이 해결하지 못한 큰 과제 중 하나였던 바둑에 도전했다.

알파고가 첫 도전과제로 바둑을 선택한 이유는 각종 문제들을 인간과 유사한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는 스마트하고 유연한 알고리즘을 개발하는데 게임만큼 좋은 테스트 도구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바둑은 플레이하는 공간이 넓고 경우의 수가 많으며 판에 돌이 놓이는 위치와 움직임을 평가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그동안 인공지능 분야의 큰 도전으로 인식돼 왔다.

알파고는 바둑의 규칙을 하나하나 직접 입력해 개발된 전문가 시스템이 아니라 일반적인 머신러닝 기술을 사용해 스스로 바둑에서 이기는 법을 파악했다.

덕분에 알파고의 알고리즘은 바둑뿐 아니라 앞으로 여러가지 복잡한 문제에도 적용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향후 이 기술들을 중요한 현실 세계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사용되길 기대하고 있다.

구글은 알파고의 인공지능을 헬스케어, 로보틱스, 스마트시스템 등에 접목해 인간에게 더 많은 혜택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이 중 의료, 보건 분야에서 기계학습과 인공지능이 의료진들이 더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있도록 기여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는 "알파고에 사용된 방법들은 모두 범용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언젠가 기후 모델링, 복합성 질환 분석 등 오늘날 사회의 어렵고 골치 아픈 난제들을 해결하는데 쓰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구글의 지난 2009년 무인자동차 개발을 시작하면서 인공지능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됐다. 이후 구글은 2010년 무인자동차 시험운행에 성공했고 현재까지도 연구를 지속 중이다.

또한 인공지능의 중요한 일부이자 경험을 통해 향상되는 컴퓨터 알고리즘에 대한 연구인 '머신러닝'을 통해 구글의 여러 제품 생산 및 개발에 적극 사용하고 있다.

머신러닝은 하나의 프로그램에 일일이 작동법을 입력하는 대신 예시를 통해 프로그램을 훈련시킨다. 현재 검색, 지메일, 유튜브, 지도, 안드로이드 등 거의 모든 구글 제품에서 머신러닝 기능을 만나볼 수 있다.

제프 딘 구글 시니어 펠로우는 "광범위한 구글 제품에 머신러닝이 도입됐고 그 비중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머신러닝은 인간과 컴퓨터간 상호작용을 더욱 향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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