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상반기 선박투자 191억불…여객선 57%

  • 송고 2016.07.26 11:31
  • 수정 2016.07.26 13:30
  •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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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선 투자, 상반기에만 100억불로 사상 최대 규모

2000년대 들어 최저 수준 우려 “중국 적자수주 심각”

STX프랑스가 건조한 ‘오아시스 오브 더 시즈(Oasis of the Seas)’호 전경.ⓒSTX

STX프랑스가 건조한 ‘오아시스 오브 더 시즈(Oasis of the Seas)’호 전경.ⓒSTX

올해 상반기 글로벌 선박투자는 191억 달러인 것으로 집계됐다.

크루즈선을 비롯한 여객선 투자는 109억 달러로 지난해 연간 투자규모(89억 달러)를 넘어서며 호조를 보였다.

26일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 세계적으로 191억 달러가 선박 발주에 투자됐다.

선종별로는 크루즈선이 100억 달러로 가장 많은 자금이 투자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기준 크루즈선 투자가 100억 달러를 넘은 것은 121억 달러를 기록했던 2014년이 유일하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100억 달러를 달성했다는 점에서 크루즈선 시장이 사상 유례없는 호황기를 맞이한 것을 반증하고 있다.

벌크선은 케이프사이즈 발주에 26억 달러 등 총 27억 달러를 기록하며 크루즈선 다음으로 많은 자금이 투자됐다.

2000년 이후 벌크선 투자가 100억 달러에 미치지 못한 것은 2001년(29억 달러)과 2002년(65억 달러), 2012년(93억 달러), 2015년(93억 달러) 등 총 4회에 불과하다.

연말까지 추가발주가 이어질 경우 올해 벌크선 투자규모는 2001년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보이나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높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올해 벌크선 투자는 중국 선사가 자국 조선소에 40만DWT급 VLOC(초대형광탄선) 30척을 발주하며 25억5000만 달러를 투자한 것이 거의 전부라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유조선은 18억 달러가 투자됐으며 가스선은 12억 달러, 컨테이너선과 페리선에는 각각 9억 달러가 투자됐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53억 달러로 가장 많은 자금을 선박 발주에 투자했다.

중국이 31억 달러로 2위를 기록했으며 말레이시아가 26억 달러, 이탈리아가 19억 달러를 기록했다.

상반기 선박투자가 200억 달러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올해 글로벌 조선시장이 2000년대 들어 사상 최악의 불경기를 기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2000년 이후 연간 선박투자가 500억 달러에도 미치지 못했던 것은 2000년~2002년까지였으며 이후 기록으로는 447억 달러가 투자됐던 2009년이 유일하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조선시장이 유례없는 침체를 지속하면서 한국 뿐 아니라 중국, 일본 조선업계도 생존을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며 “특히 2년 이상 수주를 기록하지 못한 일부 중국 조선소들은 터무니없이 낮은 선가를 제시하며 일감확보에 나서고 있어 2020년 전까지 사라지는 조선소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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