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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오산-우한 합병, 中 철강 구조조정 진전에 기여"

  • 송고 2016.07.28 06:00 | 수정 2016.07.28 06:58
  • 박슬기 기자 (SeulGi0616@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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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 승인 절차 올해 연말까지… 6개월 이상 소요

시장 지배력 확대, 설비폐쇄 등 긍정적 효과 예상

중국 국영 철강사인 바오산강철과 우한강철의 합병은 현지 철강 산업의 구조조정을 진전시키는데 기여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바오산·우한 통합사가 경쟁력을 갖춘 세계 선두업체로 성장해 역내에서 대표 철강사 간의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국내외 철강 시장에서 차별적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바오산·우한 통합사와의 경쟁 전략뿐만 아니라 협력 전략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 바오산·우한 합병 발표… 배경은?

27일 포스코경영연구원(POSRI)에 따르면 바오산강철과 우한강철의 합병안 마련과 관련 기관의 승인 절차는 올해 연말까지 이뤄질 전망이다. 이후 실제 합병에 6개월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다.

앞서 세계 조강 생산 2위인 바오산강철과 6위 우한강철은 지난 6월 27일 합병 계획을 발표했다.

양사는 주가 변동으로부터 투자자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주식 거래정지를 공표하고 5 영업일 내에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하기로 했지만 지난 2일 주식거래 중단 기간의 연장만을 발표한 상황이다.

이러한 합병 계획은 중국 정부가 핵심 개혁정책으로 추진 중인 ‘공급측 개혁’의 일환으로 현지 철강업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각종 정부회의에서 공개적으로 철강 과잉설비 해소를 압박하며 중앙 국유기업의 노후설비 폐쇄와 통합을 지시해왔다.

특히 국유기업 개혁 드라이브로 중앙 국유기업의 통합화를 추진하고 있다. 국유기업 개혁은 경제개혁 정책의 핵심 사안으로 국유자본의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최근 12개 대형 중앙 국유기업에 대한 합병을 성사시켰다.

철도차량, 전력, 석유화학, 해운 등에 이어 철강에서도 초대형 선두기업을 탄생시켜 국유기업 개혁과 공급구조 개선 등을 추진하는 것이다.

더욱이 중국은 철강 구조조정에 대한 대외 압박에 대응해 가시적 성과를 보여줄 필요성을 절감한 것으로 보인다.

선진국의 대(對)중 통상압력 심화, 중국에 시장경제지위(MES) 부여를 반대하는 국제여론으로 중국 정부가 느끼는 압박감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 6월 6~7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미경제전략대화’에서 미국은 중국의 철강 과잉생산에 재차 강하게 항의했다. 이에 중국은 공급과잉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 바오산·우한 합병 후 나타나는 효과는?

바오산강철과 우한강철이 합병할 시 △시장 지배력 확대와 경쟁완화 △입지적 보완 및 바오산강철의 노하우 전수 등 시너지 △설비폐쇄 등의 효과가 예상된다.

양사가 합병되면 지난 2015년 조강 생산 기준 6100만t의 초대형 철강사가 탄생한다.

이는 중국 전체의 7.6%를 점유하는 1위 철강사로 도약하면서 중국 철강시장에 대한 양적 영향력이 확대될 전망이다.

바오산강철-우한강철 합병 시 제품별 시장점유율 단순 변화.ⓒ포스코경영연구원바오산강철-우한강철 합병 시 제품별 시장점유율 단순 변화.ⓒ포스코경영연구원

판재류 위주의 제품구조와 고부가가치화라는 전략적 동질성을 가진 양사가 통합되면 시장지배력 확대와 경쟁완화 효과가 예상된다.

방향성전기강판의 경우 바오산강철은 32%, 우한강철은 48%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해 양사 합병 시 80%로 확대될 것으로 점쳐진다. 전기강판은 양사가 메이저 업체로서 향후 경쟁 완화에 의한 시너지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자동차강판 시장에서는 바오산강철이 50%, 우한강철이 15%를 점유함에 따라 65%로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바오산강철은 고급강 중심, 우한강철은 일반강 중심으로 양적인 시장지배력과 제품 보완성 등에서 시너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바오산강철 및 우한강철의 주요 생산기지와 가공센터가 전국적으로 산재해 시장 지배력과 물류 경쟁력이 향상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남부 연해 신예 제철소인 바오산강철의 담강과 우한강철의 방성항을 공동으로 운영할 시 최신 철강기지로서 수출기지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바오산강철이 갖고 있는 경영관리, 기술개발, 환경보호, 마케팅 등 앞선 노하우를 우한강철에게 이전돼 경쟁력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양사가 통합될 시 설비능력은 8000만t을 넘는 수준으로 우한강철의 노후설비, 바오산강철의 부실 계열사 설비 등이 폐쇄될 가능성이 높다.

앞서 리커창 총리는 지난 5월 23일 우한강철을 방문해 “우한강철은 역사적으로 국가에 많은 공헌을 한 기업이지만 현재 철강업은 과잉설비라는 상황에 놓여 있으며 우한강철의 입지에서 생산된 철강제품을 운송할 때 연해지역만큼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면서 “따라서 비장한 결단과 용기를 가지고 과잉설비 해소에 나서라”고 주문한 바 있다.

바오산강철과 우한강철의 생산기지 분포.ⓒ포스코경영연구원바오산강철과 우한강철의 생산기지 분포.ⓒ포스코경영연구원

그러나 향후 합병 형식과 자산통합 방식 등에서 양사의 이견으로 진통이 예상된다. 또 60개가 넘는 고로 등 설비 통합과 인력조정도 난제가 될 수도 있다.

실제 양사의 합병에 대해 바오산강철은 합병 또는 통합이라고 표현하는 반면 우한강철은 재편이라고 묘사해 미묘한 입장 차이를 표출했다.

더욱이 바오산강철과 우한강철은 초대형 기업으로서 합병에 따르는 문제의 복잡성이 이전의 다른 기업과도 비교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양사가 보유한 고로는 61기, 전로와 전기로는 62기에 이르며 산재된 생산 공장의 비효율적 설비를 통합하고 조정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가장 큰 문제는 우한강철의 7만~8만 명에 달하는 인력을 3만명으로 조정하는 것이다.

합병에 의한 재무적 성과는 장기적으로 기대해야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양사의 기업문화와 인력구조, 경영시스템, 생산 및 판매방식이 상이해 합병을 통한 재무적 성과로 이어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철강업계는 보고 있다.

합병에 의한 규모의 경제 효과와 판매 및 원료 구매에서의 협상력 증가가 기대되지만 철강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합병으로 인한 가격 결정력 상승효과와 그에 따른 이익의 증가는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심상형 포스코경영연구원 글로벌연구센터 수석연구원은 “중앙 소속 대형 철강사들이 솔선해서 노후설비를 폐쇄함으로써 지방정부 소속 중대형 철강사들에 대한 구조조정을 강하게 압박하고 그에 따른 설비조정 효과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심 연구원은 “중국의 과잉설비 규모가 3억t 가량으로 철강가격이 상승하면 다시 생산이 증가하는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장시간 소요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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