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헝가리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

송고 2016.08.30 16:30 | 수정 2016.08.30 15:46
손병문 기자 (moon@ebn.co.kr)

한국(울산)-중국(시안)-유럽 잇는 글로벌 3각 생산체제 구축

4000억원 투자 2018년 하반기 가동…기존 PDP공장 재건축

삼성SDI 헝가리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 조감도. 2018년 하반기 완공 예정 [제공=삼성SDI]

삼성SDI가 유럽 배터리(리튬이온 2차전지) 생산 거점을 헝가리로 최종 확정했다. 이로써 삼성SDI는 한국(울산)과 중국(시안)에 이어 글로벌 3각 생산체제를 구축한다.

30일 삼성SDI에 따르면 헝가리 외교통상부 시야르또 장관, 삼성SDI 중대형사업부 정세웅 부사장 등은 이날 헝가리 정부 청사에서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SDI는 오는 2018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4000억원을 투자해 순수전기차(EV) 기준 연 5만대에 탑재할 수 있는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라인을 건설할 계획이다.

헝가리 정부 측은 "삼성SDI의 공장 건설이 원활히 진행되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SDI 헝가리 배터리 공장은 부다페스트에서 북쪽으로 25km 떨어진 괴드시(市) 지역에 33만㎡(10만평) 규모로 건설된다. 기존 PDP 생산 공장을 재건축하는 방식이다. 삼성SDI 헝가리 공장은 지난 2001년 건설된 이후 브라운관과 PDP 등 디스플레이를 생산했었다.

삼성SDI는 기존 PDP 공장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어 건축 기간과 비용을 대폭 절감할 것으로 보고있다. 또한 유럽 자동차 업체들의 생산기지가 헝가리 인근에 몰려있어 물류비 절감은 물론 고객의 요구에 빠르게 대응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특히 삼성SDI는 헝가리 거점 확보를 통해 지난해 인수한 배터리 팩 생산기지인 SDIBS(SDI Battery Systems·Austria )와 시너지를 높일 것으로 판단했다. 배터리 셀부터 팩까지 일관생산체제를 구축함으로써 배터리사업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삼성SDI 정세웅 부사장은 "헝가리 공장 건설로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사업의 글로벌 3각 생산체제를 갖출 것"이라며 "SDIBS와의 시너지를 통해 유럽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에 즉각 대응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I의 경쟁사인 LG화학은 한국(오창)-미국(홀랜드)-중국(남경) 등 3개국에 전기차 배터리 글로벌 3각 생산체제를 갖추고 있다. 이어 LG화학은 추가로 유럽시장 공략을 위해 폴란드에도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을 구축할 계획이다.

LG화학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지난 18일 석유화학협회 사장단 간담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폴란드 배터리 공장을 조만간 착공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LG화학의 폴란드 배터리 공장은 연 10만대의 전기차에 들어갈 물량을 생산하는 규모로, 2018년 가동이 목표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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