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체인증 보안 시대 개막…'안면인식' 뜬다

송고 2016.09.06 06:00 | 수정 2016.09.06 06:44
김언한 기자 (unhankim@ebn.co.kr)

'원거리 인증' 강점, 지문인식 대체

보안업계가 생체인증의 새로운 대안으로 '안면인식'에 주목하고 있다. 과거 얼굴 각도, 빛의 밝기, 안경 착용 등 환경 조건에 따라 인식률이 떨어진다는 문제가 있었지만 최근 얼굴인식 알고리즘 기술 개발로 인해 정확도가 향상됐다. 출입통제, 금융거래시스템, 신원 확인 측면에서 대폭 활용이 예상된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다수의 보안업체들은 생체인증 기술의 대표적 방법인 지문인식 개발보다 안면인식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안면인식은 디지털 이미지를 통해 각 사람의 얼굴을 자동으로 식별하는 것을 말한다. 살아 있는 이미지에 나타나는 얼굴 특징과 안면 데이터베이스를 서로 비교함으로써 판단이 이뤄진다. 대표적으로 활용되는 영역은 출입관리다.

지금까지는 생체 인식 기술의 발전 방향은 RF(무선주파수) 카드 인식을 시작으로 △얼굴 인식 △지문 인식 △홍채 인식으로 이어진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관측이었다. 요구되는 기술 수준과는 별개로 지문인식의 오인식률이 얼굴 인식보다 낮고 비용도 저렴해 보안 측면에서 봤을 땐 우위에 있었다.

하지만 최근 쉬운 원거리 인증을 강점으로 안면인식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여러 사람이 손가락을 올려 사용하는 지문인식보다 위생적이란 평가다. 낮은 복제 가능성도 강점으로 꼽힌다.

안면인식에서 진가를 나타내는 기업은 물리보안 업체 대표 3사인 에스원, KT텔레캅, ADT캡스다.

시장에 가장 먼저 뛰어든 기업은 에스원으로 지난 2013년 '페이스체크 S'를 선보였다. 최대 3만명까지 등록할 수 있으며 1초 이내 얼굴을 인증할 수 있다. 딥러닝 기술이 적용돼 얼굴 일부분을 가려도 인식한다.

지난 2010년 G20 정상회의, 2012년 핵안보정상회의 등 국내에서 개최된 주요 국제회의에서 보안 솔루션으로 사용됐다.

KT텔레캅의 안면인식 관련 주력 제품은 2013년 출시된 '페이스캅'이다. 얼굴을 약 8000개의 특장점으로 구분해 정확한 인식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지난 1월에는 이를 이용한 학원 등·하원 안심 서비스를 선보였다. 최첨단 얼굴인증 방식으로 학생들의 등·하원 시간 인증정보를 부모의 스마트폰으로 전송해 실시간 확인을 가능케 한다.

KT텔레캅 관계자는 “학생들이 간단한 앱 설치를 하면 부모들이 학생들의 출결관리를 실시간 문자 메시지로 사진을 확인할 수 있는 솔루션”이라고 설명했다.

ADT캡스도 2014년 얼굴인식기 ‘FR-800ID'를 출시했다. 카메라에 얼굴을 비추면 1초 내로 인증이 이뤄진다.

적외선 파장에 대한 반사특성 및 질감 정보를 판별해 사진, 동영상은 인증하지 않는 등 얼굴 인식 정확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얼굴 인증 실패 시에는 얼굴 이미지를 자동 기록해 범죄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과거 안면인식은 흑인이나 쌍둥이 등 조건에 따라 인식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최근 기술 발전으로 인식률이 높아지고 있다”며 “최근에는 높은 보안성을 바탕으로 적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는 추세로 B2B 시장에서 지문인식을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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