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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우 기자의 유통이야기] 셀트리온스킨큐어의 풀리지 않는 대답

  • 송고 2016.10.25 10:24 | 수정 2016.10.25 11:40
  • 이동우 기자 (dwlee99@ebn.co.kr)

지난 4월, 4000여명 경력여성 추산 이유 답변 못해

방판매장에서 직판매장 선회했다면 명확한 답변 내놓아야

언론사 입사를 위해 공부했던 시사상식 책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용어 중 ‘발롱데세’라는 말이 있다. 원래는 기상을 관측할 때 사용하는 용어지만 의미를 확장해 시험적으로 특정 정보를 언론에 흘려 여론의 동향을 탐색하는 수단으로 쓰이는 정치적 용어다. 발롱데세 결과 부정적 여론이 나타나면 정보의 주체는 계획을 수정하거나 했던 말을 뒤집을 수 있다.

며칠 전 셀트리온스킨큐어를 취재했을 때다. 지난 4월 보도된 방문판매 사업을 위해 셀트리온스킨큐어가 4000여명의 경력직 여성 인력을 채용한다는 내용에 관한 것이었다.

앞서 셀트리온스킨큐어를 요약하면 이렇다. 제약회사 셀트리온이 화장품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며 BB크림으로 유명한 한스킨을 지난 2013년 인수했다. 지난해 12월 셀트리온스킨큐어를 설립, 스킨케어가 아닌 스킨‘큐어’에 콘셉트를 맞춰 피부 트러블의 근본적인 원인을 치유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화장품 업계는 자산 가치 5조9000억원의 대기업 셀트리온이 출시하는 코스메디컬 브랜드를 예의 주시했다. 이러한 상황에 셀트리온은 지난 4월 4000여명의 여성 직원을 채용 한다고 밝혔다.

이에 일부 언론은 4000여명의 채용 인력을 방문판매에 투입될 것이라고 전했고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 주요 방문판매 인력과 규모를 비교하며 방판사업의 부활을 예고하기도 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셀트리온스킨큐어는 방판사업을 시행하지 않는다. 셀트리온스킨큐어 관계자는 이달 중순 “일부 언론 보도와는 다르게 우리는 방문판매를 하겠다고 말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 셀트리온스킨큐어가 지난 4월 밝힌 공고에는 4000여명의 경력 여성을 채용한다고만 명시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여기서 부터다. 셀트리온스킨큐어는 채용공고를 발표한 직후 나온 언론보도에 대해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다. 실제 지난 8월 취재를 위해 방판 직원 채용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상황을 묻자 “현재(지난 8월) 1차 채용인원을 완료한 상태로 교육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교육이 끝나는 대로 지역을 중심으로 현장에 투입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두 달이 지난 이달 중순에는 애매한 답변을 제시했다. 그는 “지난 4월 4000명 채용인원을 공고했을 때 방문판매를 얘기한 적이 없다”며 “일부 언론에서 말한 것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상황이 애매해 졌다.

물론 한 기업이 사업을 시작함에 앞서 유통채널 결정은 중대한 요인으로 그 변경이나 수정이 법적 잘못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셀트리온스킨큐어가 밝힌 대답에는 앞뒤가 맞지 않는 부분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우선 셀트리온스킨큐어는 방문판매가 아닌 상황에서 채용인원 4000여명을 추산한 것에 대한 명확한 이유를 제시하지 못했다. 셀트리온스킨큐어는 1차로 500여명의 직원을 채용한 상태다.

500여명은 현재 교육이 끝나는 대로 직판매장에 투입될 계획이다. 문제는 현재 직판 단독 매장은 강남구 신사동 사옥 1층과 이달 오픈할 혜화동을 포함해 두 곳뿐이다. 지방의 일부 백화점을 포함해도 직판매장 숫자는 4000여명은 고사하고 500여명을 투입하기에도 턱없이 부족한 숫자다.

셀트리온스킨큐어는 이에 대해 4000여명의 직원이 모두 영업에 투입되는 것은 아니며 현재 전국에 직판매장을 확대하기 위해 입지조건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요약하면 어느 일정한 시점에 약 4000여명을 투입할 매장이 전국에 생긴다는 말이다. 물론 4000여명이 모두 영업이 투입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공고에서도 밝혔듯이 영업을 위주로 채용을 냈고 최소 3000여명은 영업으로 투입된다는 계산이다. 그들이 일할 곳도 없이 말이다.

셀트리온스킨큐어 측은 끝내 한 발 물러나며 “방문판매에 대한 유통채널도 여러 구상 중 하나로 이야기 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위에서 방문판매가 타사의 인력 뺏기로 비춰질 수 있는 우려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하지만 셀트리온스킨큐어측은 처음부터 방판을 염두에 둔 채용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정정을 요청하거나 4000여명의 대한 인력 투입에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면 될 일이다. 셀트리온스킨큐어는 채용 공고를 냈을 때 대대적으로 4000여명의 여성인력을 채용하는 것은 단일 기업으로 국내 최대 규모라고 선전했다.

화장품 업계는 술렁였고 저마다 방판 채널에 대해 걱정이 앞선 말들을 쏟아 냈다. 이미 사장되고 있는 채널에 굳이 새롭게 인력을 투입해 가며 뛰어들 필요가 있을까 하는 의문이었다. 셀트리온스킨큐어는 지금도 명확하다.

여전히 4000여명의 인원을 뽑을 것이지만 방문판매는 절대 아니었다고 말한다. 발롱데세는 이런것이 아닌가 싶다. 앞으로 더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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