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7 단종 후폭풍, 홍채인증도 '일시정지'…미래는?

  • 송고 2016.10.28 15:06
  • 수정 2016.10.28 15:16
  • 김언한 기자 (unhankim@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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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현장 등 출입통제 분야 상용화 조짐 활발

금융권 홍채인증 기술 도입 시기 늦춰져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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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이 단종됨에 따라 홍채인증 기술의 진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리은행,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등 일부 은행들이 홍채인증을 이용한 마케팅 전략을 수정함에 따라 금융권의 홍채인증 도입 시기가 늦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홍채인증 기술은 건설현장, 의료 등의 출입통제 분야에서 대중화가 먼저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과 키움증권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 홍채인증 적용을 위한 기술을 개발 중이었으나 갤럭시노트7 생산 중지로 인해 도입을 보류할 수 밖에 없게 된 상태다. 홍채인증 기술이 탑재된 스마트폰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금융업체들은 스마트폰에 이뤄지는 파이도(FIDO) 방식과 서버온 인증방식 두 경로를 통해 홍채인증을 핀테크 보안 인증의 미래 대안으로 준비한다는 입장이다. 서버온 방식은 생체정보를 분할해 정보 조각을 금융회사와 분산관리센터 서버에 저장해 인증하는 방식을 말한다.

현재 홍채인식은 물리보안의 최종단계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홍채인식을 통한 금융거래는 보안카드를 입력하고 공인인증서를 등록해야하는 절차를 생략시킨다. 눈을 마주치는 것만으로 안전한 금융거래를 할 수 있다.

현재 샤오미, 러에코(LeEco), 360 치쿠(360 Qiku) 등 중국 업체들도 홍채 스캐너 탑재 스마트폰을 개발하는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어느 기업이 홍채인증 상용화의 물꼬를 틀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 금융권 역시 이를 내다보고 갤럭시노트7 생산중단과 별개로 홍채인증 서비스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노트7 단종을 금융업체 입장에서 보면 개발 시스템 연동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홍채인증에 대한 방향성에는 변화가 없는 것으로 안다"며 "홍채인증 기술이 탑재된 차기 스마트폰이 출시될 때까지 금융업체들은 기술 도입 준비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조사기관 ABI리서치에 따르면 홍채인식을 포함한 생채인식 기술과 애플리케이션의 전 세계 시장 규모는 작년 137억 달러(약 15조원) 규모에서 2021년 300억 달러(약 34조원) 규모로 성장하게 될 전망이다.

최근 홍채인식 기술은 건설현장에서 이용이 늘어나는 등 특수분야를 중심으로 활용 증가 추세다. 이리언스는 건설IT 기업 두올테크와 손잡고 홍채인증 기반의 건설현장 보안시스템 시장에 본격 진입한다고 지난 27일 밝혔다. 아이리스아이디 역시 롯데건설 남양주 다산 신도시현장에 홍채인식기를 설치하는 등 건설현장에서의 도입이 잇따르고 있다.

근로자가 현장의 출입관리에 활용되는 홍채인식기를 활용하면 장갑을 착용한 채 출입할 수 있게 된다. 번거로운 출입 절차와 더불어 현장의 위생 문제가 해결된다. 인력 일탈 현상도 방지할 수 있게 된다.

홍채인증 기업 이리언스 관계자는 "출입통제 산업에서 지문인식으로 대표되던 생체인증이 서서히 홍채인증으로 대체되는 단계"라며 "건설사 측에서 홍채인증 기술 도입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다. 홍채인증은 건설, 의료, 핀테크 순으로 시장이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기술 간 단점 보완을 위해 홍채와 지문인식을 결합한 멀티 모듈 형태로 시장이 흘러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특허청에 따르면 모바일 생체인식 출원은 2011년 76건에서 2012년 113건, 2013년 129건, 지난해 178건으로 매년 증가했다. 5년 동안 홍채 기술 출원은 총 40건으로 지문, 얼굴, 음성 등의 기술 출원 가운데 6.4%를 차지했다. 작년에는 18건을 출원해 2014년 12건보다 6건 더 많았다.

특허청 관계자는 "모바일 생체 인식 기술이 지속적으로 발전해 모바일인증, 모바일 결제 등 실생활의 일부가 될 것"이라며 "생체정보 위변조 탐지기술, 생체정보의 폐기 후 재발급을 위한 생체정보 변형기술에 대한 특허 출원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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