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에 시총 4위로 추락한 현대차, 주가 회복은 언제쯤?

송고 2017.01.26 12:44 | 수정 2017.01.26 12:45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작년 4분기 영업이익 전년 동기 대비 32.6% 급감

주가 전망은 의견 분분…"올해 완만히 상승" vs "주가 약세 지속"

4분기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현대차가 코스피 시가총액 4위로 추락했다. 과거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에 이어 시총 2위의 지위를 유지했었던 것을 감안하면 위세가 많이 꺾였다고 볼 수 있다.

어닝 쇼크로 주가도 하락세를 걷고 있는 현대차의 향후 주가 전망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하다. 4분기 실적이 쇼크 수준이긴 하지만 길게 보면 주가가 올해 완만히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가 하면, 부진한 실적이 올해 1분기까지 이어져 주가도 약세를 면치 못 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26일 오전 11시5분 현재 현대차는 전날보다 0.35%(500원) 떨어져 14만1500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 23일부터 4거래일 연속 하락하고 있다. 연이은 주가 하락에 시가총액도 지난 25일 3위에서 4위로 주저앉았다. 삼성전자가 현대차와 달리 4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가 행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 우선주도 동반 상승해 현대차의 3위 자리를 뺏은 것이다.

현대차의 하락세는 4분기 실적 부진 영향이 크다. 현대차는 지난 25일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2.6% 급감한 1조211억원이라고 공시했다. 매출든 0.9% 줄어든 24조5380억원을 기록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4분기 영업이익률은 4.2% 수준으로 매우 저조했다"며 "전분기 높은 원가에서 만들어진 물량의 지연인식, 인센티브 및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수익성 훼손이 예상보다 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가 지난해 4분기 실적 부진으로 인한 주가 약세를 극복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의견이 갈린다.

고 연구원은 "최악의 실적구간을 통과하고 있지만, 크게 봐서 올해 전반적으로는 완만하지만 우상향의 흐름을 예상한다"며 "트럼프 보호무역 우려가 선반영된 상황이고, 지난해 기저효과가 매분기 지속되는 가운데 상품성 개선모델들이 출시되면서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실적 회복이 더뎌도 미래기술 경쟁력 부재로 인해 낮아진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며 "올해는 파워트레인과 모델체인지가 이뤄지는 2018년을 앞둔 저점 매수 기간"이라고 조언했다.

반면에 실적 부진이 올해도 이어져 주가도 약세를 보일 것이란 반론도 있다.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에도 현대차가 작년 동기 대비 17%가량 줄어든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판매환경이 여전히 좋지 않다"며 "부진한 실적이 올해 1분기까지 이어져 주가도 약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 연구원은 "신흥국 판매는 회복이 예상되지만, 내수 판매와 미국, 유럽에서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실적 개선은 기대하기 어렵다"며 "판매환경은 6월로 예정된 SUV 출시 이후에나 나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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