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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 장기불황에도 중견선사 '흑자'…비결은 '전용선·전문 경영인'

  • 송고 2017.02.23 15:57 | 수정 2017.02.23 16:19
  • 황준익 기자 (plusik@ebn.co.kr)

장기운송계약으로 운임·유가변동 영향에서 벗어나

전문경영인 주도 '오너리스크' 없어…올해 운임 상승 분위기까지

ⓒ대한해운

ⓒ대한해운

국내 해운사들이 시황악화, 한진해운 파산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중견선사, 특히 벌크선사들이 선방하고 있다. 운임하락 등으로 인한 실적 악화는 피해갈 수 없었지만 꾸준히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순항하는 모습이다.

23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벌크선사인 팬오션과 대한해운은 해운업황 악화에도 지난해 흑자를 기록했다.

우선 팬오션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679억원으로 전년 대비 26.8% 감소했다. 벌크선운임지수(BDI)가 지난해 2월 10일 사상 최저치(290)를 기록하는 등 저조한 시황이 지속되면서다.

하지만 4분기 실적으로 보면 영업이익은 전기 대비 36.2% 오른 501억원을 기록,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12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대한해운 역시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440억원으로 전년 대비 48.8% 줄은 반면 4분기에는 159억원(잠정치)을 기록했다. 전분기(86억원) 대비 85% 가량 증가한 수치다.

두 선사가 4분기에 실적개선을 이룬 것은 벌크선운임지수(BDI)가 상승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4분기 BDI 평균은 992포인트로 전분기 평균 734포인트 대비 35% 올랐다.

올해 BDI 지수는 지난해 보다 대폭 오른 800~900포인트 사이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올해 평균 BDI는 840포인트다.

불황에도 흑자를 이어가는 것은 운임 상승이란 호재도 있지만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기반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벌크선사들은 컨테이너선사와 달리 화주들과 장기수송계약(CVC)을 맺는다. CVC는 화물을 일정기간 동안 선박을 바꾸지 않고 운송하는 계약을 말한다. 전용선 계약이라고도 한다.

일반적으로 용선이 아닌 사선을 이용하고 10년 이상 장기계약을 맺기 때문에 용선료 부담이나 운임 및 유가하락에도 안정적인 수익 확보가 가능하다.

팬오션은 지난해 말 기준 사선 78척 중 CVC를 맺은 선박이 27척에 이른다. 대한해운은 지난해 7월, 9월 우량화주인 포스코와 장기계약(20년)을 체결하는 등 전용선 2척을 투입했다. 현재 전용선이 27척인 대한해운은 올해 5척을 더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폴라리스쉬핑도 장기계약으로 인한 수입이 매출의 80% 가량을 차지하고 KSS해운은 가스, 케미칼 등 특수화물 운송에 특화돼 있어 안정적인 수익기반이 되고 있다.

한 벌크선사 관계자는 "벌크선사들이 시황악화로 전용선 계약 비중을 높이는 추세"라며 "최근 BDI까지 상승세여서 지난해보다는 올해가 좀 더 전망이 좋다"고 말했다.

이외 벌크선사가 아닌 KSS해운, 고려해운 등 중견선사들도 순항 중이다. 업계에서는 '오너리스크'가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분석한다.

KSS해운은 이대성 사장이 경영을 주도한다. 박종규 회장의 은퇴 이후 전문경영인에게 경영권을 넘기면서다. 오너의 판단이 아닌 임직원들이 주도해 경영을 전개하고 있다. KSS해운은 불황 속에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326억원으로 전년 대비 9.7% 올랐다.

전문경영인 2세인 박정석 고려해운 회장은 2012년 고려해운을 '1조클럽'에 가입시킨 바 있다. 고려해운은 2015년 기준 30년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정태순 장금상선 회장은 신규항로 개척 등 해운산업 발전을 견인해온 해운인으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일본 해운사들은 오너 없이 전문경영인이 20~30년 기업을 이끌어 간다"며 "금융권 인사들을 영입하는 등 해운을 전혀 모르는 사람이 경영에 참여하다보면 미래를 내다보는 투자가 이어지질 못한다"고 지적했다.

한종길 성결대 동아시아물류학부 교수는 "중견해운사들은 단기간에 이익을 올리려 하지 않고 장기적 관점에서 선박의 감각상각을 고려해 경영하고 있다"며 "사업의 다각화 대신 특화를 통해 이익을 최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최우선으로 삼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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