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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업계 맞수 LG화학에 수처리사업 도전장

  • 송고 2017.07.11 14:48 | 수정 2017.07.11 15:34
  • 김나리 기자 (nari34@ebn.co.kr)

신수종사업으로 수처리사업 진출…멤브레인 생산설비 착공

2015년 삼성SDI 수처리사업 인수…대덕연구소 R&D 한창

롯데케미칼 대덕연구소에서 연구원이 실험을 하고 있다.[사진=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 대덕연구소에서 연구원이 실험을 하고 있다.[사진=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이 업계 맞수인 LG화학에 도전장을 던졌다. 롯데케미칼이 2011년 비화학부문 신수종사업으로 개발 중인 수처리사업의 성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11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대구 국가산업단지에 조성되는 물산업 클러스터에 멤브레인(분리막) 생산시설 공사를 착수하고 내년 하반기 상업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수처리사업은 롯데케미칼이 2011년부터 신성장동력으로 공들여온 사업이다. 롯데케미칼은 2011년 대덕연구소 내 수처리 사업 조직을 만들어 제품 개발에 착수했다.

롯데케미칼은 자체적인 기술력뿐만 아니라 M&A(인수합병)를 통해 수처리사업 기술력을 확보하기도 했다. 2014년 하반기부터 삼성SDI와 협상을 진행해 2015년 2월 수처리 멤브레인 사업 기술 전체를 인수했다.

롯데케미칼은 삼성SDI의 경기도 의왕 연구개발 센터에 구축된 분리막 시범 생산설비와 인력, 관력기술도 모두 넘겨받았다. 당시 고용 승계된 10여명의 인력은 롯데케미칼 대덕연구소에 배치됐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수처리사업은 현재도 대덕연구소에서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라며 "지난 2015년 인수한 삼성SDI의 수처리사업부와의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롯데케미칼 대전연구소의 연구6팀과 수처리개발팀, 수처리영업팀이 상용화를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 회사는 UF필터에 집중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2015년 대구에서 열린 세계물포럼과 대한민국화학산업대전에 독자 개발한 중공사막(UF) 수처리 분리막 기술을 공개한 바 있다.

멤브레인은 구멍 크기에 따라 UF, MF, NF, RO 등으로 구분된다. 롯데케미칼은 UF에 주력하는 반면 업계 맞수인 LG화학이 RO필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LG화학 박진수 부회장(사진 왼쪽 두번째)이 충북 청주공장을 방문해 수처리 필터 생산현장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사진=LG화학]

LG화학 박진수 부회장(사진 왼쪽 두번째)이 충북 청주공장을 방문해 수처리 필터 생산현장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사진=LG화학]


LG화학은 롯데케미칼보다 한 발 앞서 M&A를 통해 수처리사업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지난 2010년부터 수처리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선정하고 연구개발 등 투자를 진행해온 LG화학은 2014년 4월 2억달러 규모의 RO필터 제조기업 나노에이치투오(NanoH2O) 인수를 통해 기술력을 강화했다. 당시 이 회사는 33개국, 100여개 현장에 RO필터를 적용하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안정적인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었다.

나노에이치투오의 기술력과 L화학의 강점이 결합해 최근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LG화학은 지난해 중동 오만 소하르(Sohar)에 건설하는 해수담화 공장에 2만개 RO필터를 단독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올해 이집트 엘갈라라(El Galalah)와 포트 사이드(Port Said)에 건설하는 30만t 규모 해수담수화 공장의 RO필터 단독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지난 2015년에는 수처리 필터 사업 진출 이후 처음으로 전세계 5개국 8개 해수담화 프로젝트에 RO필터 단독공급 계약(8백만달러)을 성사한 바 있다. 이와 함께 LG화학은 산업용 RO필터 시장에서 코카콜라(Coca Cola), 파나소닉(Panasonic) 등 세계적인 기업에 제품을 공급하며 글로벌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해왔다.

향후 LG화학은 기술력과 품질을 앞세워 중국, 인도 등 신규시장 개척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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