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M&A 본 궤도…예상 밖 흥행?

  • 송고 2017.09.29 13:27
  • 수정 2017.09.30 03:52
  • 서영욱 기자 (10sangja@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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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매각공고 추석 이후로 연기…매각금액 상향 조정

국내외 수주 활발·실적 제고 등 호재…글로벌 기업 관심

서울 광화문 대우건설 본사 전경 ⓒ연합뉴스

서울 광화문 대우건설 본사 전경 ⓒ연합뉴스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매각 공고를 추석 이후로 연기한 가운데, 매각금액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국내외 수주가 활발한 상황에서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고 다수 글로벌 기업들이 관심을 가지며 매각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산업은행은 지난 28일 당초 29일롤 예정된 대우건설 매각 공고를 추석 이후로 연기하기로 했다. 긴 추석 연휴의 업무 공백도 감안했지만 대우건설이 최근 해외에서 대규모 사업을 잇달아 수주하며 회사 가치를 재평가하는 작업이 이뤄질 전망이다.

대우건설은 지난달 오만에서 초대형 정유시설 공사를 수주한 바 있다. 대우건설은 스페인 EPC 업체인 테크니카스 레우니다스(TR)와 조인트벤처(J/V)로 총 27억5000만 달러, 우리돈으로 3조1000억원 규모의 두쿰 정유시설 공사(Duqm Refinery)의 1번 패키지 공사를 수주했다. 대우건설의 지분은 35%에 해당하는 9억6250만 달러(1조800억원)이다.

또 최근에는 인도 타타그룹과 인도 뭄바이해상교 2공구 공사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금액은 1조원에 가깝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이외에도 올해 카타르 E-Ring Road 남북연결 구간 공사와 부텔라 도로 공사 등 6419만 달러의 수주고를 올렸다.

국내에서는 도시정비사업도 활발하다. 대우건설은 올 상반기에만 6곳 2조2161억원의 수주고를 올려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고, 3분기에도 신반포15차, 부천 송내1-1구역 등을 수주하며 여전히 활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적도 고공행진 중이다. 대우건설은 올 상반기 매출 5조7653억원, 영업이익 4780억원, 당기순이익 34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1942억원) 대비 146.1% 상승했고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3.2%, 635.9% 각각 상승했다. 대우건설은 2분기에만 256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1분기 달성했던 자체 최고 분기 영업이익을 갱신했다.

다음달 발표 예정인 3분기 실적에도 이변이 없는 한 호성적을 낼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배경을 바탕으로 산업은행과 매각주간사는 매각금액을 높일 것이란 관측이다. 말레이시아 국영에너지기업인 페트로나스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에너지기업인 아람코, 중국건축공정총공사(CSCEC)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더 높은 가격에 매각이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대우건설이 하반기 해외에서 굵직한 사업을 수주하며 내부에서 매각금액을 재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우건설에 관심있는 기업이 국내외 8~9곳은 있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대우건설의 주가와는 상관없이 매각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대우건설 주가는 28일 종가기준 7100원에 그치고 있지만 산업은행은 현재 상황을 매각을 위한 적기로 보고 있다. 새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역시 우려와는 달리 대우건설 매각을 신속하게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동걸 회장은 지난 20일 취임 간담회에서 "대우건설은 내년 초 목표로 매각 성사되지 않을까 하고 있다"며 "매각이 되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추석이후 매각공고 이후 일정대로 매각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매각공고 이후 인수의향서 접수 후 11월에는 본입찰에 들어갈 예정이다. 최종 M&A 마무리는 내년 초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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