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관장해달라"...가상화폐 거래소 압수수색·가격폭락에 국민청원 '빗발'

송고 2018.02.02 11:28 | 수정 2018.02.02 11:32
박소희 기자 (shpark@ebn.co.kr)

경찰, 개인정보 해킹사건 자료확보 위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 압수수색

남경필 경기도지사 주장에 국민청원…"가상화폐 거래 안정성 위해 한국거래소가 맡아야"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 해킹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1일 빗썸 압수수색 후 압수품을 들고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이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으면서 가상화폐 거래소에 대한 신뢰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한국거래소가 가상화폐 거래를 관장하게 해달라는 청원까지 올라온 상황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일 경찰은 개인정보 해킹사건 자료 확보를 위해 빗썸의 운영사 비티씨코리아닷컴을 압수수색했다. 빗썸에 대한 압수수색은 처음이다.

가상화폐의 대장격인 비트코인이 이날 오전 1000만원이 붕괴되는 등 가격까지 급락하면서 가상화폐에 대한 여론은 수렴되지 않고 있다.

오전 9시 45분 현재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원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일대비 9.65% 하락한 942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의 1000만 원 붕괴는 지난해 11월 1000만 원을 돌파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앞서 일본의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체크'가 해킹으로 수천억이 유출되면서 거래소의 안정성 문제가 세계적으로 도마위에 올랐고 국내에서는 가상화폐 거래소인 유빗이 해킹으로 파산 절차를 밟았다. 이번에 대형 거래소 빗썸까지 수사를 받으면서 투자자 불안은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가상화폐는 가격을 전망하기 어렵고 등락폭이 매우 큰데다 컨트롤타워가 없어 투자자 피해 문제가 크다는 논란이 본격화되면서 사회적 문제로 불거졌다. 이후 가상화폐 거래소가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관리가 어렵고 해킹이나 시스템 문제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정부는 가상화폐 실명제 등 여러 정책을 내놨지만 그때마다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그 과정 자체가 가상화폐가 홍보되는 효과를 초래하면서 투자 수요만 늘어났다.

결국 공직유관단체인 한국거래소가 도맡아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게됐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정부의 역할은 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안정적인 플랫폼을 만들어 주는 것"이라며 가상화폐 거래소의 불확실성 문제를 꼬집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한국거래소가 가상화폐 거래를 도맡아 투명성, 공정성, 안정성 등을 확보하도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남경필 지사의 제안대로 가상화폐 거래를 한국거래소에 맡겨달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게시판에는 "한국거래소는 유가증권시장, 코스닥, 파생상품시장 등 국내 증권 관련 거래를 총괄하고 있기 때문에 일반 사설 거래소에 비해 안전하고 투명하다"며 "가상화폐를 한국거래소를 통해 거래하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투명성, 안전성 등이 보장될 것"이라는 내용의 게시글이 올라와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먼저 정부 부처의 협의를 거쳐야되는 사안이고 남경필 지사의 제안은 전혀 논의되지 않은 주장"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블록체인, 가상화폐 전문가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정치 아젠다로 번지면서 투자자 피해만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USD$	1381.0	▲1.0
EUR€	1470.3	▲1.3
JPY¥	894.5	▲1.9
CNY¥	190.4	▼0

"한국거래소가 관장해달라"...가상화폐 거래소 압수수색·가격폭락에 국민청원 '빗발'

관련기사

전체 댓글 0

매매기준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