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 위기 STX조선, 노조 "생존권 사수 투쟁"

송고 2018.03.28 08:06 | 수정 2018.03.28 08:18
김지웅 기자 (jiwo6565@ebn.co.kr)

인적 구조조정 추진…"생산직 695명중 500여명 나가야"

20일부터 희망퇴직 16명 신청…노사 갈등 갈수록 첨예

27일 오후 경남 창원시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당사를 STX조선해양 노조가 점거 시도를 하면서 노조원과 당직자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졌다.ⓒ연합뉴스

오는 4월 9일까지 인적 구조조정에 동의치 않으면 법정관리라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게 되는 STX조선해양의 생산직 직원 16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한 가운데, 전 조합원이 지난 26일부터 이틀째 전면파업에 나서고 있다.

이날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을 기습 점거한 STX조선 노조는 "생존권이 보장되지 않는 이상 강경 투쟁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투쟁이 장기화될 조짐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STX조선 생산직 직원 16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했다. 이번 희망퇴직을 통해 STX조선은 생산직 500여명에 해당하는 인건비 40%를 줄여야 한다.

STX조선은 이번 주까지 희망퇴직 접수를 받고 생산직 직원 695명의 75% 수준보다 희망퇴직 신청자가 적을 경우 권고사직 절차에 들어간다.

채권단인 KDB산업은행은 회사에 인건비 40% 감축안 등이 담긴 '자구계획안'과 이에 동의하는 '노사확약서'를 다음달 9일까지 제출하지 않으면 원칙대로 법정관리를 신청하겠다고 STX조선을 압박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TX조선 노조는 지난 26일부터 전면파업으로 맞서고 있다. 이날 노조 30여명은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에 인적 구조조정 반대를 요구하는 항의서한을 전달한 뒤 당사를 점거했다.

노조는 인적 구조조정이 포함된 자구안이 철회될 때까지 당사 점거를 유지할 예정이다. 나머지 노조 600여명은 민주당 경남도당 앞에서 약 한 시간가량 결의대회를 했다. 노조는 전날에는 경남 창원시 안민터널 인근에서 인적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현수막을 내걸고 생존권 사사를 위한 선전전을 펼치기도 했다.

노조 관계자는 "휴직자들까지 모두 나와 파업에 동참했다"며 "생산직 인적 구조조정을 철회할 때까지 파업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STX조선은 법정관리라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노조와 협상을 시도하고 있다.

앞서 장윤근 STX조선 사장은 지난 19일 담화문을 통해 "이번 컨설팅 결과에는 존속가치보다 청산가치가 높아 생산직의 75%에 해당하는 인건비를 줄이는 고강도의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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