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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재가 없다"…암운 짙어지는 철강업계

  • 송고 2018.06.04 15:46 | 수정 2018.06.04 15:55
  • 황준익 기자 (plusik@ebn.co.kr)

전방산업 침체로 감산, 쿼터제로 수출량 제한까지

중국 철강가격 하락 우려에 수익성 악화 전망

ⓒ포스코

ⓒ포스코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철강업계에 드리운 그림자가 갈수록 짙어지고 있다. 대미 수출 쿼터제 시행에 따라 수출량에 제한을 받게 된 것은 물론 성수기임에도 전방산업 침체로 감산에 들어간 업체까지 나오는 등 올해 이렇다할 호재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4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지난달 28일~이달 말까지 인천, 포항, 당진공장의 철근 생산을 줄인다. 규모는 6만~8만t 수준이다. 동국제강도 이달 감산을 검토 중이다.

통상 2분기는 철근 성수기로 꼽힌다. 1분기 겨울철 한파로 건설 공사의 어려움에 따른 실적 부진을 만회할 수 있는 시기에 해당된다. 그런데도 철근업계 1, 2위인 두 업체가 감산에 나선 이유는 결국 전방산업인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포스코경영연구원(POSRI)이 발표한 국내 철강수급 전망에 따르면 올 1분기 내수는 1315만t으로 전년동기 대비 8.3% 감소했고 수출도 787만t으로 2.2% 줄었다. 생산은 1.8% 감소한 1880만t, 수입은 31.3% 줄어든 222만t으로 집계됐다.

건설산업의 경우 지난해 1~11월 건설수주가 전년 대비 2.9% 감소한 138조5000억원을 기록하면서 하락세로 전환됐다. 올해 건설투자는 전년 대비 0.6% 증가한 253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민간주택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증가율 둔화로 '상고하저'가 예상된다.

현대제철은 1분기 당시 공사가 지연됐던 부분이 이월돼 2분기 수요가 충분히 뒷받침될 것으로 보여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만큼 철근 재고물량이 많다는 얘기다.

동국제강의 경우 선박 건조에 적용되는 후판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동국제강은 후판의 원소재인 슬래브를 브라질 CSP 제철소에서 조달하고 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현지 슬래브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한국으로 수출되는 슬래브 선적이 한달 정도 지연됐다"며 "6월은 생산일정에 차질이 있겠지만 전략적 제휴관계인 동경제철에서 슬래브를 조달, 다음달 초부터는 정상가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철근의 경우 건설경기가 좋지 않아 재고 및 시장상황에 맞춰 탄력적으로 생산일정을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철강업계는 자동차, 조선, 건설 등 최대 수요산업 부진 외에도 보호무역에 따른 수출량 감소로 근심이 깊다.

미국의 쿼터제 시행으로 한국산 철강재의 대미 수출량은 2015~17년 평균 수출량인 383만t의 70%에 해당하는 268만t으로 제한받는다. 지난해 대미 철강 수출량의 74% 수준이다.

특히 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강관업계는 수출 제한에 따른 타격이 크다. 유정용강관 등 강관류 쿼터는 104만t이다. 지난해 총 203만t과 비교해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강관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경우 지난해도 좋았지만 올해는 시황이 더 좋아 강관 수요가 급증하고 현지 철강업체들도 가격을 올리고 있다"며 "이미 할당된 쿼터를 소진한 업체들도 있는 등 현지의 호황에 맞춰 수출량을 늘릴 수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미국 현지에 생산공장을 세운 세아제강은 수출량을 늘리는 대신 현지 공장의 활용도를 더욱 높여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유정용강관 생산업체인 넥스틸도 미국으로의 공장 이전을 추진 중이다.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고 있는 것도 문제다. 미국을 비롯해 유럽연합(EU), 일본, 캐나다 등이 국내 철강재에 대한 고율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고 있어 철강업계는 노심초사다.

여기에 중국의 조강 생산량도 늘어나고 있어 국내 철강사들의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 세계 최대 조강 생산국인 중국은 4.8% 증가한 7670만t을 기록하며 2개월 연속 7000만t대를 유지했다.

국내 철강업체들은 그동안 저가 중국산 철강재 유입으로 가격 인상이 힘들었지만 2016년 초부터 중국 철강업체들이 구조조정과 함께 생산량 감축에 들어가면서 철강가격을 끌어 올렸다.

하지만 중국의 조강 생산량이 다시 증가세를 보이면서 공급과잉에 따른 철강가격 하락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수출단가 상승이라는 호재를 맞았던 국내 철강업계에 위협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 2분기 실적 전망도 어두워 하반기 분위기 반전이 절실한 상황이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철강 유통가격은 지난해 12월 초 고점을 기록한 이후 하락세로 전환했다가 3월 말에서야 반등에 성공했다"며 "단기간에 급격한 철강가격 상승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다만 정부의 내수부양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고 연말로 갈수록 중국 철강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미 정상회담의 경과에 따라 경의선과 동해선 현대화 사업의 가시성이 높고 러시아 가스관 구축사업도 추후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돼 중장기적으로 국내 철강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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