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우조선 건조 쇄빙LNG선, 북극항로 7일만에 돌파

  • 송고 2018.08.03 14:31
  • 수정 2018.08.03 17:22
  • 김지웅 기자 (jiwo6565@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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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사베타항 출항 북극항로 7일만에 통과...운항시간 단축에 연료비절감까지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세계 최초의 쇄빙LNG선인 '크리스토프 데 마제리(Christophe de Margerie)'호 전경.ⓒ소브콤플로트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세계 최초의 쇄빙LNG선인 '크리스토프 데 마제리(Christophe de Margerie)'호 전경.ⓒ소브콤플로트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세계 최초의 쇄빙LNG선이 항해 7일 만에 얼음으로 뒤덮인 러시아 북부 야말반도 사베타항과 동부 베링해협을 잇는 북극항로(the Northern Sea Route)를 돌파했다.

3일 스플래시를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세계 최초의 쇄빙기능을 갖춘 LNG선인 '크리스토프 데 마제리(Christophe de Margerie)'호가 러시아 북부 사베타항(Sabetta)을 출발해 7일 만에 동부 베링해협(Bering Strait)을 통과했다.

야말에서 생산된 중국의 LNG 수입물량을 실은 마제리호는 7월 중순 사베타항을 출항한지 7일 17시간(운항일수 기준)동안 총 2360해리(약 4370.72Km)의 항해를 마치고 베링해협에 도달했다.

마제리호는 얼어붙어 선박 통과가 어려웠던 이 항로를 평균 12.8노트의 속도로 쇄빙선 도움 없이 통과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앞서 발주사인 소브콤플로트의 빌 스피어스 대변인은 "과거에는 북극항로가 여름에서 가을까지 4개월 정도만 이용됐고, 그나마도 쇄빙선의 호위가 필요했다"며 "하지만 지금은 사베타항에서 북극항로를 지나 유럽으로 가는 서부항로는 1년 내내, 아시아 쪽으로 가는 동부항로는 7월부터 12월까지 쇄빙선의 도움 없이 항해할 수 있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마제리호는 목적지인 중국 허베이성 당산항(Tangshan)에 도착한 상태다. 도착일은 7월 31일로 사베타항을 출발한 마제리호는 18여일 만에 중국 당산항에 도착했다고 현지 업계는 설명했다.

이에 앞선 지난해 8월 16일 마제리호는 노르웨이 함메르페스트를 출발해 북극해상을 지나 충남 보령항에 17일 만에 도착했다.

야말 LNG생산에 앞서 GS그룹의 발전자회사인 GS EPS가 도입하려는 약 7만톤 규모의 노르웨이산 LNG물량을 싣고 보령 LNG 터미널에 도착한 것. 기존의 수에즈운하(약 2만2000Km)를 이용할 경우 30일 가량 소요된 것을 감안하면 13일 가량 운항일을 단축시킨 셈이다.

운항경로가 짧은 만큼 이 선박은 연료비 등을 아낄 수 있다. 이 선박을 비롯한 2014년 러시아가 발주한 쇄빙LNG선 15척(총 48억 달러, 한화 약 5조원)은 모두 대우조선이 수주한 바 있다.

길이 299m, 폭 50m 규모인 이 선박은 최대 2.1m 두께의 얼음을 깨며 운항할 수 있는 '아크-7(ARC-7)'급 쇄빙LNG선이다.

얼음과 직접 맞닿는 선수 및 선미 부분에는 일반 선박강판보다 약 3배 두꺼운 70mm의 초고강도 한국산 특수강판이 사용됐다.

이 선박은 영하 52도의 극한에서도 모든 장비를 안정적으로 가동할 수 있는 최적의 방한처리기술과 전후 양방향 쇄빙운항능력 극대화를 위해 360도 회전이 가능한 15MW급 '아지포드 스러스터(Azipod Thruster)' 3기를 장착해 상선분야 최초의 특수 추진시스템과 연료공급장치를 적용했다.

이와 함께 LNG탱크에서 발생하는 기화가스(BOG, Boil-off Gas)를 추진연료로 엔진에 공급하는 LNG연료공급장치(FGSS, Fuel Gas Supply System), 발전기에 가스연료를 공급하는 D-VaCo(DSME Vaporizer and Compressor) 시스템 등 대우조선이 자체개발한 고유기술을 적용했다.

이에 친환경·고효율 선박에 대한 선주의 요구를 완벽하게 실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러시아 소브콤플로트는 오는 2020년 상반기까지 15척의 선박을 모두 인도받아 LNG 운반을 위해 운영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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