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위메프 암호화폐 결제 시스템 구축…도입은?

  • 송고 2019.01.11 15:30
  • 수정 2019.01.11 17:00
  • 구변경 기자 (bkkoo@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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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페이'에 암호화폐 연동 시스템 개발 완료

정부 정책과 규제 등에 '눈치보기'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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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업체 위메프가 국내 온라인쇼핑몰 최초로 암호화폐(가상화폐) 결제 시스템을 구축했다. 해당 시스템 개발을 끝내고 도입 준비를 마친 상태지만 정부의 암호화폐 관련 정책과 규제 등에 눈치를 살피는 분위기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위메프는 지난해 1월부터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과 추진했던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 '원더페이'에 암호화폐를 연동해 쓰는 시스템 개발을 완료했다. 이로써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리플 등 알트코인을 비롯해 빗썸에서 거래되는 12종의 암호화폐로 실제 물건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위메프는 암호화폐 결제 시스템 도입으로 고객들에게 간편하고 편리한 쇼핑 환경을 제공하고, 다양한 결제수단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국내 대형 온라인쇼핑몰 중 암호화폐 결제 시스템을 구축한 곳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만 위메프는 지난해 말 결제 시스템 개발을 마치고 당장이라도 오픈할 준비가 돼 있지만, 정부의 눈치를 살피며 적절한 시기를 숙고한다는 입장이다.

위메프 관계자는 "암호화폐의 안정화 및 정부 규제,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도입 시기를 보기로 한 상황"이라며 "실무적으로는 모듈을 완성했고 시행 직전 단계까지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당초 지난해 2월께 선보이려던 암호화폐 결제 서비스는 미뤄지고 있는 셈이다. 암호화폐 결제 시스템 명칭과 상품 구매 한도, 구매 제외 상품 등 세부적인 방침도 정해지지 않았다.

암호화폐는 실시간 가격 변동 폭이 커 일반 결제 수단으로는 불안정한 것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또 정부의 강력한 규제와 해킹, 범죄 등 암호화폐에 대한 부정적 시각도 이같은 시도를 늦추는 한 요인으로 지목된다.

국내 유통업계에서는 지난해 1월 티몬도 일부 거래소와 손잡고 암호화폐 결제 시스템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나섰지만, 아직 가시화된 것은 없다. 또 쿠팡, 11번가 등 경쟁 기업들도 암호화폐의 불안정성 등을 이유로 도입에 유보적인 입장을 내놓고 있다.

이커머스업계 한 관계자는 "암호화폐를 범용으로 쓰고 있지 않다보니 실물을 거래하는 업종에선 등가성을 중요하게 볼 수 밖에 없다"며 "암호화폐로 대체하기에는 아직도 시기상조라고 보고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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