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진 8퍼센트 대표 "기관투자가 참여·자기자본 대출 허용해야"

  • 송고 2019.01.16 13:44
  • 수정 2019.01.16 13:44
  • 강승혁 기자 (kang0623@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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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P 산업 건전하게 성장하면 향후 1조 규모 가계 부채 절감 가능"

금융위 2019년 '핀테크 산업 내실화 원년' 지정…자금·혁신 지원

이효진 8퍼센트 대표(사진)가 새로운 핀테크 산업인 P2P대출의 내실화를 위해 '금융기관의 P2P투자 허용'과 '자기자본대출 제한 해제'가 이뤄져야 한다고 금융당국에 건의했다.

이 대표는 16일 서울 마포구 창업허브에서 금융위원회가 연 '금융규제 샌드박스 시행 핀테크 현장간담회'에서 "앞서 이 산업이 건전하게 발전한 국가를 보면 말씀드리는 방향이 주효했음을 알 수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미국 P2P플랫폼 프로스퍼에 따르면 2015년 1~9월까지 이 회사 전체대출의 90%가 기관투자자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개인투자자 투자규모도 같이 늘어났다. 금융기관의 전문적인 리스크 관리팀이 해당 P2P 금융사의 대출 채권 운영 방식을 검토한 후 투자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핀테크 선도국인 미국과 영국은 투자자·차입자에게 유연한 서비스를 위해 P2P기업의 자기자본을 통한 선대출을 허용하고 있다.

이 대표는 "특히 금융기관 투자에 대해 비율 제한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열어줘야 실효성이 있다"며 "대출자에게 필요한 중금리 대출을 적시에 공급하기 위해서 자기자본 대출의 제한적 허용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P2P업계는 이 같은 제도 도입을 통해 P2P대출이 활성화되면 중금리를 통한 금리단층 해소 효과를 더욱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현재 8퍼센트는 주로 4~7등급의 중신용자들에게 대환대출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P2P개인신용대출로 절감한 이자가 약 124억원에 달한다. 이 대표는 "산업이 건전하게 성장하면 세금 한 푼 들이지 않고 향후 1조 규모의 가계 부채 절감이 가능하다"고 피력했다.

청년 고용 효과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공유 오피스 기업 패스트파이브는 8퍼센트의 P2P대출을 이용한 지 3년 만에 직원 5명에서 75명의 회사가 됐다. 이 대표는 "8퍼센트 투자에 참여하시는 분들은 재테크 수익과 더불어 사회 순기능을 촉진하는 임팩트 투자도 실현하고 있다"며 "8퍼센트는 소액분산투자를 돕는 기능을 제공해 투자 위험을 낮추고 있다. 예를 들어 5000원씩 200명에게 빌려줌으로써 수익률의 변동성을 낮추는 것"이라 설명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P2P대출은 기술을 통해 금융을 혁신할 것"이라며 "빅데이터를 활용해서 더 좋은 상품을 제시하고, 인공지능, 플랫폼 운영기술을 통해서 더 낮은 비용으로 가계 부채 절감과 자금 선순환을 이끌어 낼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금융위원회는 2019년을 핀테크 산업 내실화의 원년으로 지정했다.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핀테크 기업에 각종 규제를 면제하거나 유예해 주는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오는 4월 시행할 예정이다. 이에 발맞춰 혁신금융서비스를 신청하는 핀테크 기업에 금융위 사무관 한 명씩을 전담 매니저로 지정하는 한편 100여개 핀테크 기업에 4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등 지원에 마중물을 붓는다.

아울러 금융위는 약 150억원 규모의 핀테크 전용펀드, 금융권의 혁신투자펀드(9조원)를 조성해 대형 투자자본의 원활한 핀테크 유입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한다. 핀테크 규제개혁 TF(태스크 포스)에서 검토 중인 200여건의 규제개선 과제 검토 결과도 1분기 중 발표한다. 오는 5월에는 글로벌 핀테크 박람회를 개최해 핀테크 기업의 해외 진출도 지원할 계획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올해 핀테크 정책방향을 설명하고 이 대표를 비롯한 핀테크 업계의 현장의견을 수렴했다. 그는 "올해는 핀테크 산업의 골든 타임"이라며 "개방과 경쟁을 통한 지급결제 인프라 혁신, 마이데이터 등 빅데이터 산업 육성, P2P 대출 법제화 등을 통해 새로운 플레이어의 출현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법제화를 통한 소비자 보호에 적극 찬성한다"며 "지켜야 할 규제는 많아지겠지만 장기적으로 소비자 신뢰를 얻어 더 큰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이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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