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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M&A '키맨' 이재용, 망설이는 3가지 이유는

  • 송고 2019.02.12 09:20 | 수정 2019.02.12 09:28
  • 안광석 기자 (novushomo@ebn.co.kr)

매력적 매물 분명하나 삼성 재무구조·경영방침·투자의지와 배치

딜레마 빠진 삼성, 고용유발 원하는 정부 제안 물리치기도 어려워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M&A)의 공이 삼성중공업으로 넘어온 가운데 이재용(사진) 삼성전자 부회장이 고민에 빠졌다.

정부의 투자 제안을 받아들이면 단숨에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우조선이 매력적인 매물임은 분명하지만 삼성의 재무상황이나 경영방침과는 배치되는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대우조선 인수건과 관련해 이달 말을 기한으로 집중 검토에 착수한 상태다.

앞서 대우조선 최대주주인 KDB산업은행은 지난달 31일 현대중공업을 주체로 대우조선 민영화 절차의 틀을 잡았다고 밝힌 뒤 삼성중공업에도 투자 제안서를 보냈다고 밝혔다.

당시 현대중공업 측은 삼성중공업의 참여 여부에 따라 해당 계획을 백지화할 수도 있다고 못박았다. 대우조선 M&A가 재계 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여론이 집중된 사안임을 감안하면 이번 M&A의 향방은 사실상 이 부회장의 선택에 달려있는 셈이다.

다만 조선업계나 증권가 등에서는 삼성이 대우조선을 인수하기에는 현실적인 제약이 많다는 것이 중론이다. 근거는 대우조선을 인수하기에는 버거운 삼성중공업의 재무구조·삼성의 '무(無)노조' 경영원칙·조선업에 대한 의지 등 크게 세가지로 요약된다.

우선 삼성중공업의 재무상태를 보면 회복기에 들어선 글로벌 시황 및 꾸준한 원가절감 등의 노력으로 부채비율이 많이 낮아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2015년 대규모 부실상태 이후 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데다 가장 중요한 수주 상황도 경쟁사인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 대비 좋은 편이 아니다. 상시 희망퇴직을 중단한 것도 아니다. 오히려 회사 매각설이 나와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인 만큼 조단위 M&A를 소화할 수 있는 상태는 아니다.

그룹 차원에서 해결하려 해도 쉽지 않다. 산은은 이미 법인 분리 후 중간지주회사를 설립해 대우조선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일종의 수의계약인 '스토킹 호스'라는 M&A 로드맵을 제시한 상태다.

산은 입장에서는 인수자의 재무부담을 덜기 위해 결정한 방식이라고 하지만 현대중공업과 달리 지주사 체제가 아닌 삼성에는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계열사들이 보유한 삼성중공업 지분은 21.93%에 불과하기 때문에 산은을 제치고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계열사들의 대대적인 유상증자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삼성중공업은 이미 지난해 삼성 계열사 주주들이 참여한 1조4000억원대에 달하는 유증을 단행했다.

둘째로 창업주인 이병철 회장대부터 이어지고 있는 삼성의 무노조 경영원칙도 대우조선 인수의 걸림돌로 지목된다. 무엇보다 대우조선 노조의 경우 강성으로 분류되는 전국금속노조 산하인 데다 쟁의활동도 꾸준한 편이다.

회사가 채권단 지원을 받은 상황인 만큼 지난 3년여 동안은 상대적으로 쟁의활동이 느슨했다지만 삼성 입장에서는 시한폭탄을 떠안아야 하는 형국이다. 대우조선 노조는 현재 현대중공업 노조와 공동전선을 펴 산은의 민영화 방식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상태다.

삼성의 대우조선 인수에 힘이 실리지 않는 마지막 이유는 지난 수년간 조선업 투자에 적극적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삼성그룹 내에서는 비주력 계열사에 속하는 데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조선업이 침체기에 들어서면서 그룹 주요현안에서 더욱 멀어졌다.

오히려 이 부회장의 경우 2년 전 삼성정밀화학을 한화에 매각하는 결단을 내리는 등 중화학공업에서 손을 떼는 추세다.

대우조선이 장기로 삼고 있는 방산부문도 삼성 측은 삼성테크윈 매각으로 더 이상 추진 의지가 없음을 나타내기도 했다. 비록 실패로 끝나기는 했으나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 등 연관산업간 합병을 추진한 적도 있을 정도다.

재계 관계자는 "정부(산은)가 이미 수개월 전부터 현대중공업과 맞춤형 대우조선 M&A 지도를 다 그려 놓은 상황에서 뒤늦게 뛰어드는 셈이 된 삼성이 온갖 제약을 감수하고 투자를 결정하기에는 무리가 따르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시황이 회복되는 상황에서 시장 지배력을 단숨에 높이기에는 대우조선이 매력적인 데다 조선업이 정부에서 추진 중인 고용유발 효과가 큰 산업인 만큼 삼성 입장에서는 무작정 제안을 물리치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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