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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원 두산회장, 시장우려에도 '건설 구하기'…속내는

  • 송고 2019.02.22 06:00 | 수정 2019.02.25 09:12
  • 안광석 기자 (novushomo@ebn.co.kr)

재무악화 두산건설 유상증자 및 모회사 지원 결단

계열사간 시너지 차원 역할 및 개인적 애정 작용한듯

박정원(사진) 두산그룹 회장이 그룹 차원의 재무구조 악화 및 신용등급 하락 우려에도 두산건설 유상증자에 나선 배경에 대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재계 일각에서는 현재로서는 박 회장이 수년간 두산건설에서 근무해온 애착과 재무구조가 개선될 경우 두산인프라코어 등 중공업 계열사들과의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두산건설은 전날 4200억원 규모의 유증을 결정하고 모회사인 두산중공업도 유증과 비핵심 자산 매각을 통해 자회사인 두산건설에 3000억원가량을 출자키로 결정했다. 뿐만 아니라 두산중공업은 두산건설의 차입금 상환을 위해 3000억원을 단기대여한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두산그룹은 지난 2010년 이후 유증 및 모회사 현물출자 등을 통해 세 차례에 걸쳐 두산건설에만 총 1조6000억원가량을 투입했다. 그럼에도 지난 2018년 기준으로 적자로 전환했으며, 부채비율도 550%를 웃돌면서 전년 대비 350%가량 증가했다.

더욱이 두산건설 주력인 건축업은 공급과잉 만연 및 부동산 억제 정책에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자칫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우려되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문제는 유증 후에도 두산그룹 내 다른 계열사로 부실이 전이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두산그룹의 경우 지주회사 격인 (주)두산이 33.8%의 지분으로 두산중공업을, 두산중공업은 75% 지분으로 두산건설은 물론 두산인프라코어를 지배하는 구조다. (주)두산이나 두산중공업의 경우 계열사 지원 시 유동성에 빨간불이 켜질 가능성이 높다. 그룹의 핵심인 두산중공업만 해도 정부의 탈원전 정책 등으로 재무상태가 그리 좋지 않다.

실제로 시장에 두산건설 유증설이 나돈 시점부터 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평가·나이스신용평가 등 신용평가사들은 두산건설 신용등급에 대한 하향조정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한화투자증권 측은 보고서를 통해 "두산건설의 신용위험 확대는 그룹 전체의 재무부담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이같은 우려에도 박 회장이 이번에 유증을 결정한 데는 그룹 차원에서 추진 중인 연료전지 등 신사업의 유망성과 인프라코어 등 핵심계열사들이 시황 회복을 타고 승승장구하는 게 크게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서울 동대문 두산 사옥.ⓒ두산그룹

서울 동대문 두산 사옥.ⓒ두산그룹


(주)두산의 경우 지난해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 등 자회사 실적 호조와 수익성 개선을 통해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원 클럽 달성에 성공했다.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은 중국시장 등의 회복세를 타고 수익성 성장이 기대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도 수소경제 활성화 및 전기자동차 시장 확대에 따라 연료전지 사업과 배터리용 전지박 시장 공략이 유망한 상황이다.

두산중공업도 탈원전이라는 거대악재에도 자회사들의 선전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9.7% 늘었으며, 3년치가량의 일감도 보유 중이다. 현재로서는 계열사를 동원해 두산건설 지원에 나서도 당장 그룹 차원에서 큰 문제는 없다는 의미다.

무엇보다도 두산건설 유증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중공업 계열사들의 전초기지로서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 현재는 관련 사업부들이 매각된 상태이지만 한때 두산건설은 종합플랜트기자재업체를 목표로 한 바 있다.

이처럼 사업적 측면이 아니라도 박 회장 개인 차원에서도 두산건설은 특별한 존재다.

두산건설은 박 회장이 2005년부터 그룹회장직에 오른 2016년까지 10년여를 근무한 회사다. 박 회장은 두산건설에 근무하면서 기존 주택업 중심에서 플랜트기자재업 등으로의 사업다각화 노력을 기울였으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회사가 어려워지고 나서는 수차례 그룹 차원의 심폐소생술까지 받아오는 등 영욕의 세월을 함께 해왔다.

무엇보다도 박 회장이 그룹수장이 된지 3년여가 됐으나 여전히 두산건설 회장직을 내려놓지 않고 겸임하고 있다는 것이 애정의 반증이다.

재계 관계자는 "현재는 그룹의 효자계열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두산인프라코어도 처음에는 '미운 오리 새끼'에 불과했다는 점도 박 회장이 두산건설을 안고 가는 데 보탬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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