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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52시간제 두 달 남은 보험업계…'RPA'가 해답?

  • 송고 2019.04.29 13:44 | 수정 2019.04.29 13:44
  • 강승혁 기자 (kang0623@ebn.co.kr)

KB손보 1분기 사업 'RPA를 통한 Work Diet' 추진…대형사 RPA 구축 잇따라

"기술적 한계 간과 시 추가 비용 발생…현업 학습수준 높이고 확산시켜야"

KB손해보험은 올 1분기 추진사업 중 하나로 'RPA를 통한 Work Diet(일 줄이기)'를 지정했다.ⓒ픽사베이

KB손해보험은 올 1분기 추진사업 중 하나로 'RPA를 통한 Work Diet(일 줄이기)'를 지정했다.ⓒ픽사베이

보험업권이 주 52시간제 도입을 두 달여 남겨놓고 로봇 기반 업무자동화 기술인 'RPA'(Robotic Process Automation) 구축으로 대응하고 있다. 단순 반복적인 업무는 SW(소프트웨어)로봇에 맡기고 인력이 사고(思考)가 필요한 일을 한다. 이로써 노동시간을 절감한다는 복안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은 올 1분기 추진사업 중 하나로 'RPA를 통한 Work Diet(업무량 감축)'를 지정했다. 앞서 이 회사는 지난해 사내 RPA 공모전을 진행해 307건의 아이디어를 접수한 바 있다. 이 중 47건의 아이디어로 인한 업무시간 절감 효과가 월 평균 약 3000여 시간에 달했다는 사측 설명이다.

정부로부터 노동시간 단축의 예외업종으로 인정됐던 금융업은 유예기간이 만료되는 오는 7월부터 주 52시간 근무제가 본격 적용된다. 상시 근로자 300인 이상 대형 사업장이 대상이다. RPA는 그간 인력에 의존했던 조회·입력·비교 등 단순형 업무를 로봇 소프트웨어가 대신 처리해줄 수 있어 대형 보험사들을 중심으로 확산 추세다.

DB손해보험은 RPA 전문기업 아주큐엠에스와 함께 지난해 말부터 올해 4월초까지 1차 RPA 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 현재 총 28개의 업무가 RPA를 통해 수행되고 있다. 보고서작성, 계약관리, 전자문서관리, 자료수집, 모니터링, 지수업데이트 등의 업무를 자동화했다. 이를 통해 전사적으로 연간 약 2만9000시간이 절감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회사는 이번에 적용된 28개의 업무 외에도 지속적으로 신규업무를 발굴해 RPA를 적용할 예정이다. DB손해보험이 도입한 RPA 솔루션인 'UiPath'는 RPA 분야 글로벌 1위이며, DB손해보험의 도입 규모도 금융권 최대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10월 RPA를 도입한 지 6개월만에 총 50여개 업무에 적용해 연간 2만4000시간을 절약했다. 구체적으로 △아파트 담보대출 기준시가 조회 및 입력(연 1800시간) △콜센터 상담사별 고객만족도 결과 전달(연 1700시간) △단체보험 추가가입(1500시간) 등에 RPA를 적용했다.

직원들의 만족도도 높아졌다. 사내 직원들은 RPA 만족도에 96점, 향후 RPA 적용의향 조사에서 94점을 줬다. 회사는 올해 추가로 50개 업무를 자동화할 방침이다. 이상호 삼성생명 디지털추진팀장(상무)은 "2021년까지 600개 과제 수행으로 업무 생산성을 높이고 자체 개발한 딥OCR·챗봇 기술과 연계해서 지능형 RPA로 고도화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렌지라이프는 지난해 2월 RPA를 업무에 본격 도입했다. RPA 도입 후 전체적인 업무처리 속도가 평균 51% 향상되는 효과를 얻었다. '수수료 검증을 위한 기초데이터 산출 업무'는 처리시간이 기존 12시간 이상에서 4시간으로 줄어들었고, '계약유지율 분석을 위한 기초데이터 산출 업무'는 90분에서 30분으로 단축됐다.

디지털 혁신이 금융업권 중에서도 보수적이라고 평가받는 보험사에서도 이처럼 RPA가 확산할 수 있는 데는 경영적 이점도 크게 작용했다. 기간계 시스템을 건드리는 기존 IT 프로젝트와 달리, RPA는 기존 IT 인프라상에서 소프트웨어적으로 구현해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이 소요되며 비교적 명확한 ROI(투자대비효과) 산출이 가능하다.

다만 RPA 도입이 인력 운영에 있어서 무조건적인 해답이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기술적 한계를 무시한 RPA 구현은 미사용 및 추가 비용 발생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지나친 기대보다는 섬세한 접근이 요구된다는 논지다.

포스코경영연구원에 따르면 RPA를 도입한 기업 담당자들은 "수출입 서류나 매입·매출 정보를 ERP에 입력하기 위해 RPA에 지시하는 것이 직접 ERP에 등록하는 것보다 더 불편하다", "계약서 등 고객의 문서양식도 다양하고, 데이터 기입란이 불일치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원인을 알 수 없는 오류도 다수 발생하고 있다"고 의견을 냈다.

정제호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초기 단순한 것으로 생각했던 프로세스가 실제 구현 시 복잡도가 높거나 잦은 예외 케이스로 인해 구현 후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업무 분석 실패로 인해 현업 담당자의 지속적인 개입이 요구되고, 예상치 못한 기술적 오류, 낮은 텍스트 인식률도 RPA 적용의 장애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이어 "RPA 프로젝트는 현업 담당자의 RPA에 대한 경험과 학습수준이 실제 구현 단계에서의 오류를 최소화하는데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며 "단순하고 손쉬운 프로세스 대상 RPA 우선 적용으로 현업 담당자의 RPA에 대한 학습수준을 높인 후 타 분야로 확산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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