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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헌 원장의 봄날 메시지…"겨울 지내고 꽃필 차례, 바로 그대 앞에”

  • 송고 2019.05.02 21:13 | 수정 2019.05.02 21:13
  •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EBN

ⓒEBN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사진>이 5월 첫 근무일을 맞아 직접 원내 아침 방송 마이크를 잡았다. 윤 원장은 이날 “금융감독원의 업무 특성상 정확한 분석, 냉철한 평가와 판단이 임직원들의 중요한 덕목이지만 가정에서는 이해와 배려하는 사람이 돼 달라”고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윤 원장은 “가족의 의미를 함께 생각해볼까 한다”면서 “경제력이나 사회적 지위가 마치 행복을 보장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여겨지는 분위기 속에서, 가족 간에도 지나치게 성취를 강요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운을 띄웠다.

윤 원장은 독일의 실존철학자 하이데거의 말을 인용하면서 "현대 기술사회의 2가지 병폐는 몰아세움(das Stellen)과 닦달(das Gestell)"이라며 우리 자신을 돌아보자고 제안했다.

이어 그는 "실존주의 철학자들은 상대방을 판단하고 평가하기 시작하면 그 사람을 제대로 사랑할 수 없게 된다고 했다”며 “가정에서는 분석하기보다 이해하고, 평가하기보다 배려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하버드대의 연구내용을 인용하면서 행복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하버드대의 조지 베일런트 교수가 700명이 넘는 하버드대 학생과 극빈층 청년이라는 양극단의 사람들을 조사한 결과 행복을 결정하는 요인은 교육 수준, 사회계층, 유전적 특성이 아니라 가족의 따뜻한 관심과 배려였다.

금감원 관계자는 "정확한 분석, 냉철한 평가와 판단 능력으로 금감원 본연 업무에 충실한 우리 직원들은 가정에서도 분석적인 성향을 보이면서 지나치게 성취를 강요한다는 우려를 받기도 한다"면서 "원장님이 직원들이 가정에서는 배려와 존중으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면 행복한 가정을 영위할 수 있다는 덕담을 전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윤 원장은 직원들이 보다 더 봄을 만끽할 수 있도록 김종해 시인의 ‘그대 앞에 봄이 있다’를 낭송했다. 이 시는 '사랑하는 이여, 상처받지 않은 사랑이 어디 있으랴. 추운 겨울 다 지내고 꽃 필 차례가 바로 그대 앞에 있다'는 싯구로 이뤄져 있다.

끝으로 윤 원장은 방탄소년단(BTS)의 ‘봄날’을 전하며 방송을 마무리했다. 이번 방송은 윤 원장이 직접 제안해 이뤄졌으며 방송 원고도 직접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헌 원장 방송 전문

임직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원장입니다.

윤중로의 흐드러진 벚꽃이 어제였나 싶은데

어느덧 나무마다 새 잎이 돋아나
산과 거리가 초록빛으로 물들었고,

거리엔 연분홍 철쭉이 만개하였습니다.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잠시 가족의 의미에 대해
함께 생각해볼까 합니다.

유대인들은 탈무드를 통해
家長이 존경받고 평온한 가정을 이루려면,
먼저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라고 가르친다고 합니다.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요?
가족 구성원들이 회사와 학교, 또는 가정에서
모두가 바쁘게 살아가는 와중에,

서로 존중하고 소통하기보다
본의 아니게 상대를 몰아세우거나 닦달해서
상처를 준 경우는 없었는지요?

* 하이데거, 현대 기술사회의 2大 병폐 : 몰아세움(das Stellen), 닦달(das Gestell)
경제력이나 사회적 지위가
마치 행복을 보장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여겨지는 분위기 속에서,

가족 간에도 지나치게 성취를 강요하고
닦달한 것은 아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하버드 대학의 죠지 베일런트 교수와 동료들은
무엇이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지에 대해 연구*했습니다.

* George Vaillant 교수, Harvard Study of Adult Development (Grant Study)

700명이 넘는 하버드 대학생과 극빈층 청년들의 삶을
관찰해서 얻은 결론에 따르면,

사람의 행복한 일생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교육수준, 사회계층, 유전적인 특성 등이 아니라
바로 가족의 따뜻한 관심과 배려였다고 합니다.

행복한 삶을 누리는 가정에서는

가족들 서로간에 늘 관심을 보이고
자신감을 잃지 않도록 격려하고 배려하는 한편

지나치게 간섭하거나 질책하는 일은
적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합니다.

이렇게 가정에서부터 배려와 존중의 미덕을
몸에 익힌 사람들은

가정 밖에서도 적극적으로 남을 돕고
또, 남의 도움을 기꺼이 받아들일 줄도 알아서
살면서 겪는 많은 어려움을 잘 극복했다고 합니다.

임직원여러분,

우리원의 업무 특성상
맡은 바 소임을 다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분석, 냉철한 평가와 판단 등이
중요한 덕목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여러분들이
가정에서는 이와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보이셔도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실존주의 철학자들은
상대방을 판단하고 평가하기 시작하면
그 사람을 제대로 사랑할 수 없게 된다고 하였답니다.

서로를 평가하다 보면
부족한 부분을 보게 되고,

상대가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기대와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적어도 가정에서는

분석하기보다 이해하고
평가하기보다 배려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시면 좋겠습니다.

꽃내음 가득한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임직원 여러분의 가정에
행복과 사랑이 늘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끝으로 요즘 봄날에 어울리는
김종해 시인의 시구절* 한 대목과 함께
세계적인 K-POP그룹 BTS의 봄날을 들려드리겠습니다.

* 김종해, ‘그대 앞에 봄이 있다’ 中

“사랑하는 이여,
상처받지 않은 사랑이 어디 있으랴

추운 겨울 다 지내고

꽃 필 차례가
바로 그대 앞에 있다.”

우리원 모든 임직원분들 가정에
행복의 꽃이 활짝 피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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