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美 셰일혁명 중심에 대형 유화단지 완공

  • 송고 2019.05.10 09:08
  • 수정 2019.05.10 09:45
  •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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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C 100만톤·EG 70만톤 공장 준공식 진행…트럼프 "굳건한 한미동맹 증거"

에틸렌 450만톤으로 세계 7위 규모 도약…유가 리스크 감소 등 경쟁력 강화

(왼쪽부터) 존 벨 에드워즈 루이지애나 주지사, 이낙연 국무총리,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 , 해리 해리슨 주한미국대사, 실비아메이데이비스 백악관 정책 조정관 부차관보, 웨스트레이크사 알버트 차오 사장이 9일(현지시간) 롯데케미칼 미국 ECC⪚ 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 [사진=롯데케미칼]

(왼쪽부터) 존 벨 에드워즈 루이지애나 주지사, 이낙연 국무총리,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 , 해리 해리슨 주한미국대사, 실비아메이데이비스 백악관 정책 조정관 부차관보, 웨스트레이크사 알버트 차오 사장이 9일(현지시간) 롯데케미칼 미국 ECC⪚ 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 [사진=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이 미국의 최대 정유공업지대에 한국 기업 최초로 대규모 석유화학단지를 건설하고 운영하면서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롯데케미칼은 9일(현지시간) 오전 10시 미국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에서 롯데케미칼 에탄분해시설(ECC), 에틸렌글리콜(EG) 공장 준공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준공식에는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해 존 벨 에드워드 루이지애나주 주지사, 돈 피어슨 루이지애나주 경제개발청 청장,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 등 미국 연방정부 및 주정부 관계자가 참석했다.

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교현 롯데 화학BU장(사장), 임병연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황진구 LCUSA 대표와 합작사인 웨스트레이크 케미칼(Westlake Chemical)의 제임스 차오 회장 및 알버트 차오 CEO를 비롯해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윤희성 한국수출입은행 본부장, 이도열 한국무역보험공사 부사장 등 고객사와 협력사 관계자 등 약 300여명이 참석했다.

신동빈 회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오늘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 주신 롯데케미칼 임직원들과 협력사분들의 헌신과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본 건설 사업의 성공적 완수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주신 한미 양국 정부와 관계자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운을 뗐다.

이어 "세계 수준의 석유화학 시설을 미국에 건설, 운영하는 최초의 한국 석유화학 회사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회사 발전은 물론 한국 화학산업의 미래를 위해 앞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총 31억 달러(약 3조6000억원)가 투입된 이 공장과 협력기업들은 레이크찰스와 인근 지역에 2500개 이상의 일자리를 만들게 된다"며 "롯데케미칼은 이곳에서 셰일가스를 원료로 에틸렌을 생산하면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종합화학기업으로 도약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또 "이 공장은 한미 양국의 화학산업을 동반 성장시키면서 한미 양국의 에너지 협력도 새로운 차원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축하 메시지를 통해 "31억 달러에 달하는 이번 투자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가장 큰 對미 투자이자 한국기업이 미국의 화학공장에 투자한 것으로는 가장 큰 규모"라며 "미국과 한국에 서로 도움이 되는 투자이자 한미 양국 동맹의 굳건함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전했다.

롯데케미칼 미국 공장 전경. [사진=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 미국 공장 전경. [사진=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은 지난 2014년 2월 ECC 합작사업에 대한 기본계약을 체결한 이후 2016년 6월 기공식을 개최해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했다. 약 3년여의 공사기간을 거쳐 축구장 152개 크기(약 102만㎡)의 대규모 콤플렉스를 한국 화학기업 최초로 미국 현지에 건설했다.

롯데케미칼의 ECC 공장이 들어선 레이크찰스를 비롯한 휴스턴 지역은 세계 최대 정유공업지대이다. 유럽의 ARA(암스테르담·로테르담·안트워프), 싱가포르와 함께 세계 3대 오일허브로서 미국 내 오일·가스 생산, 물류거래 중심지이다.

롯데케미칼은 미국 신규 ECC 공장에서 연간 100만톤의 에틸렌을, EG 공장에서는 연간 70만톤의 EG를 생산할 예정이다. 이미 글로벌 고객사와 약 80% 이상의 구매 계약을 체결해 안정적인 판매망을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공사로 롯데케미칼의 공장 건설 운영능력이 주목을 받았다. 미국의 메가프로젝트 중 77%는 평균 20개월의 일정지연이 있었고 80%는 예산이 30% 이상이나 초과했지만, 롯데케미칼은 공사기간 지연 및 건설비용 등의 초과 없이 '온 버짓(On Budget), 온 스케줄(On Schedule)'을 달성했다.

마케텍, 삼양홀딩스를 포함한 국내 약 24개 업체들을 이번 공사에 적극 참여시켜 설계 품질 납기의 정확성 등을 이끌어 냄과 동시에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진출 조력자 역할을 담당했다는 평가도 이어지고 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이번 미국 공장의 본격적인 가동을 통해 기존 원료인 납사에 대한 의존성을 줄이고, 가스원료 사용 비중을 높여 유가 변동에 따른 리스크 최소화와 안정적인 원가 경쟁력을 구축하게 됐다"며 "원료, 생산기지, 판매지역 다변화를 통한 글로벌 경쟁력도 더욱 강화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공장 준공으로 롯데케미칼의 글로벌 에틸렌 생산규모는 약 450만톤이 돼 국내 1위, 세계 7위권의 생산규모를 갖추게 됐다"며 "우즈베키스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전세계에 위치한 글로벌 생산기지를 통해 세계적인 화학회사로 성장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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