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 LNG선 심장 '화물창' 주도권 쥐나

  • 송고 2019.05.20 06:00
  • 수정 2019.05.20 08:27
  • 이돈주 기자 (likethat99@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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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솔리더스 로이드 인증에 선주사들 관심 증폭

화물창 원천기술 보유 GTT, 연이은 기술결함에 신뢰도 경고등

글로벌 선주 및 선급 관계자들이 대우조선해양의 LNG화물창 자체기술 '솔리더스' 실물모형을 둘러보고 있다.ⓒ대우조선해양

글로벌 선주 및 선급 관계자들이 대우조선해양의 LNG화물창 자체기술 '솔리더스' 실물모형을 둘러보고 있다.ⓒ대우조선해양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배의 왕'이라 불리는 액화천연가스(LNG)선의 핵심부품인 화물창 독자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조선업계에 청신호가 켜졌다.

화물창 원천 기술을 보유한 프랑스 GTT가 연이은 기술결함으로 선주들의 신뢰를 잃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대우조선해양이 개발한 LNG화물창 솔리더스가 유명 선급인 영국 로이드로부터 인증을 받으며 주가가 상승하는 등 국내 조선사들이 개발한 LNG화물창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KC-3(가칭)'라는 이름의 독자 LNG화물창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011년 삼성중공업은 GTT의 마크V와 유사한 0.07% 기화율의 KCS 독자 화물창을 국내 최초로 선보인 바 있다.

기화율란 천연가스인 LNG가 하루 동안 자연 기화되는 정도를 말한다. 기화율이 낮을수록 LNG 손실을 줄일 수 있다.

이후 대우조선은 2017년 0.049%의 기화율을 가진 솔리더스 LNG화물창을 개발했다. 이는 현재까지 나온 화물창 중 가장 낮은 기화율을 자랑한다.

지난 4월에는 유명 선급인 영국 로이드로부터 모든 LNG선 화물창에 적용 가능한 '조건 없는 설계승인'을 따내며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반면 오랜 기간 화물창에서 독점적 지위를 유지하던 GTT의 위상은 점차 하락하고 있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로이드선급의 솔리더스 설계 인증 이후 GTT의 주가가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특히 마크3 플렉스 플러스 화물창에도 기술결함이 드러나 선주들 사이에서 신뢰도가 크게 떨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KCS와 솔리더스 계약이 시작되면 GTT의 독점력은 빠르게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LNG화물창의 경우 기술력뿐만 아니라 실제 선박 적용을 통해 검증된 화물창이 선호도가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GTT가 쉽게 자리를 내주진 않을 전망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사들이 LNG화물창에서 뛰어난 기술력을 선보이며 선주들의 관심도 점차 증대되고 있다"며 "다만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선 실제 선박 적용등을 통한 검증이 동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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