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의 이유있는 50년 비즈니스 파트너십

  • 송고 2019.06.24 06:00
  • 수정 2019.06.24 08:53
  • 안광석 기자 (novushomo@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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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목소리 청취 위해 현장 상주까지 '비즈니스 위드 포스코'

포스코 대치동 사옥.ⓒ포스코

포스코 대치동 사옥.ⓒ포스코

반세기를 이어온 포스코와 고객사들간 파트너십이 주목받고 있다.

포스코는 조선·자동차·가전과 같은 대형 고객사들은 물론 잠재력 있는 소고객사 및 해외 거점 고객사들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51년 역사를 만들어왔다.

◆현대중공업, VLCC 600척 분량의 후판 공급

세계 1위 조선사인 현대중공업은 1973년 설립된 해부터 포스코의 단일 고객사 중 매년 가장 많은 물량을 공급하는 곳이다.

현대중공업이 포스코로부터 구매한 후판이 지난 2018년 7월로 누적 2500만톤을 돌파했다. 후판 2500만톤은 17만톤급 이상의 초대형유조선(VLCC) 616척을 제작할 수 있는 양이다.

포스코는 현대중공업 등 국내 대형조선사를 밀착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10년부터 조선소 현장에 상주하는 전담조직 '캠(Key Account Management, KAM)'을 운영 중이다.

고객과의 최접점에서 소통하며 고객수요를 선제적으로 포착해 공동으로 제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창구 역할을 수행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스텝 플레이트(Steel Tapered Enhanced Plate, STEP)' 개발 건이다.

캠은 2015년부터 조선사의 원가 중 큰 부분을 차지하는 용접 공수를 줄일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양사 유관부서와 협업에 착수했다. 그 결과 탄생한 제품이 스텝 플레이트로 1개의 판에 2개의 두께를 가진 신개념 후판이다.

조선소에서는 선박을 건조할 때 부위별로 압력을 받는 정도에 따라 사용하는 후판의 두께가 다르다. 따라서 서로 다른 두께의 후판을 용접해 연결하는 과정에서 작업 공수가 많아 후공정이 늦어지는 경우가 발생한다.

스텝 플레이트를 사용하면 이 용접 작업을 생략할 수 있기 때문에 선박 한 척당 6000만원가량의 원가 절감이 가능해진다.

포스코캠 직원들이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대형 컨테이너선을 배경으로 현장직원들과 아이디어를 교환하고 있다.ⓒ포스코

포스코캠 직원들이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대형 컨테이너선을 배경으로 현장직원들과 아이디어를 교환하고 있다.ⓒ포스코

◆선의의 경쟁자이자 협력자 동부제철

포스코와 동부제철은 경쟁과 협력을 동시에 이어온 특별한 사이다.

두 기업 모두 1960년대 창업해 대한민국 철강의 명맥을 이어왔다. 도금강판 등을 주력 제품으로 삼고 있는 동부제철은 냉연의 원소재인 열연을 매년 포스코로부터 80만톤가량을 구입한다.

양사는 거래 46년째를 맞은 올해 3000만톤의 거래량을 달성했다. 이같은 수치는 포스코 단일 고객사 중 최초다. 열연 3000만톤은 길이로 환산할 경우 약 125만km로 지구를 31바퀴 돌 수 있는 규모다.

내부적으로 기술 교류도 이어왔다. 동부제철과 포스코 광양제철소는 양사의 조업 현장을 찾아 원가절감과 기술 벤치마킹을 오랜 기간 지속하기도 했다. 또한 한국철강협회 차원에서 이뤄지는 글로벌 통상 규제 대응과 내수 시장의 안정적 육성 정책에 동참하며 강건한 철강 생태계를 함께 구축 중이다.

◆가공센터와 누적거래 1억1000만톤, 1등공신 세운철강

포스코와 거래규모가 가장 큰 가공센터는 세운철강이다. 양사는 지난 5월 누적거래 1500만톤을 달성했다.

포스코가 세운철강 등 국내 가공센터를 통해 판매한 제품은 1억1000만톤에 달한다.

세운철강에서 가공된 철강 소재는 최종 고객사로 납품되기에 포스코의 철강 기술력만큼이나 가공센터의 가공 기술력도 중요하다. 지난 2012년 세운철강의 포스코재 누적 구매량은 1000만톤을 달성했다. 지난 5월에는 1500만톤을 돌파했다. 양사간 긴밀한 협업이 이뤄낸 성과다.

신정택 세운철강 회장은 "이같은 판매 실적은 포스코의 지원과 포스코 제품을 사랑해준 고객 덕분"이라며 "고객의 요구 사항에 적극적인 자세로 임해 포스코 가공센터의 역할을 다할 것이며 3000만톤 이상의 실적을 꾸준히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인화 포스코 사장(왼쪽 네 번째)이 지난 12일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동부제철과의 거래누계 3000만톤 달성 기념행사에서 김창수 동부제철 사장(왼쪽 다섯 번째)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포스코

장인화 포스코 사장(왼쪽 네 번째)이 지난 12일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동부제철과의 거래누계 3000만톤 달성 기념행사에서 김창수 동부제철 사장(왼쪽 다섯 번째)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포스코

◆강소고객사 신화실업과 200만톤 거래 달성

석도강판을 생산하는 신화실업은 지난 2018년 기준으로 전년 대비 매출액 17% 성장한 716억원을 달성하고 순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한 강소기업이다.

신화실업은 석도강판의 원자재인 석도원판를 일본에서 구입해 사용하다가 1980년부터 전량을 포스코재로 전환했다.

이에 안정적인 물량 확보가 가능해졌고 포스코의 석도원판 품질 향상에도 크게 기여했다.

올해로 양사의 거래는 40년차를 맞았다. 거래 누계량은 200만톤이다. 강소고객사와의 거래량임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실적이다.

신종호 신화실업 사장은 "신화실업의 성장에는 석도원판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은 포스코의 공이 컸고 앞으로도 협력관계를 꾸준히 이어가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글로벌 해양풍력구조물 제작사 EEW그룹도 '위드 포스코'

EEW그룹은 세계시장 점유율이 40%에 달하는 세계 1위의 해양플랜트 및 풍력구조물 제작사다.

EEW그룹은 포스코와는 2000년 한국 사천공장 설립을 계기로 19년간 긴밀한 협력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포스코에서는 해양플랜트 및 풍력 등 에너지 산업용 후판을 구입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거래량이 100만톤을 돌파했다.

현재 포스코는 EEW그룹의 독일·말레이시아·한국 법인에 소재를 공급 중이다. 올해는 EEW그룹의 세계 최대 규모 해상 풍력 프로젝트에 포스코의 제품이 적용될 예정이다.

포스코는 EEW그룹에 오일·가스 산업뿐만 아니라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 산업에 쓰이는 후판 판매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EEW그룹 해상풍력타워 하부구조물.ⓒ포스코

EEW그룹 해상풍력타워 하부구조물.ⓒ포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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