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신긍호 KB증권 IPS본부장 "고객 신뢰 확대해 OCIO 안착"

  • 송고 2019.06.27 13:53
  • 수정 2019.06.27 13:54
  • 박소희 기자 (shpark@ebn.co.kr)
  • url
    복사

자체 자산배분 모델 활용한 랩 등 다양한 투자자산 발굴

기금형 퇴직연금제도 맞춰 첫 OCIO 시장진출 준비 사활

신긍호 KB증권 IPS본부장. ⓒKB증권

신긍호 KB증권 IPS본부장. ⓒKB증권

KB증권은 올해 하반기 대체펀드 등 국내외 다양한 투자 자산을 발굴해 2조5000억원 가량의 상품을 시장에 공급하는게 목표다.

이를 통해 고객 접점과 트랙레코드를 확대한 후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시장에 순조롭게 안착하겠다는 전략이다.

KB증권이 올해 전략 상품으로 내세운 '글로벌 인컴 상품'은 하나 둘 성과를 보이고 있다. 4분기에는 자체 자산관리 모델을 개발해 종합자산관리형 랩어카운트(Wrap Account)를 출시할 계획이다.

신긍호 KB증권 IPS본부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다양한 투자자산으로 연 5~10%대의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을 공급하면서 자산관리(WM) 사업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해 말 KB증권에 합류한 신 본부장은 펀드매니저 출신으로 증권사와 은행 등을 두루 거치며 고객자산운용과 자산관리 부문에서 경력을 쌓은 전문가다. 신 본부장이 이끌고 있는 IPS본부는 고객 자산관리의 핵심 본부다.

KB증권이 유니베스트투자자문의 종목 자문을 받아 출시한 'KB able 맞춤형S 목표전환형랩'은 이미 올해 목표 수익률을 4차례 달성했다.

신 본부장은 "이 상품이 처음에는 10억원 가량 팔리더니 이후 20억원, 40억원씩 팔려 이제는 90억씩 팔리고 있다"며 "지난주 월요일에 모집한 90억어치가 운용에 들어가 벌써 2% 가량 상승했다"고 말했다.

'KB able 맞춤형B 목표전환형랩' 역시 목표수익률을 이미 달성한 상태다. 이 상품은 EPI어드바이저의 자문을 받았다.

브라질 국채 역시 KB증권이 성과를 내고 있는 상품이다.

그는 "올해 3월 리서치센터가 브라질로 가서 브라질 경기가 바닥인지, 더 안좋아지는건지 등을 직접 모니터링 하고 왔다"며 "현재 브라질은 연금 개혁에 대한 필요성을 다 인식하고 있다는 점에서 연금개혁이 되면 원·헤알 환율은 400원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브라질 10년 국채 금리가 7.8% 수준으로 아직 높고 원·헤알 환율은 260원을 바닥으로 보고 있는데 현재 300원 수준"이라며 "브라질 국채는 한 달에 250억원씩 판매되고 있는데 이번 달에는 400억원이 가량 팔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발행어음은 하반기에 1조원 추가 판매를 목표하고 있다. 현재 KB증권 발행어음의 잔고는 8000억원 수준이다. 운용 상황을 봐가면서 매달 2000~3000억원씩 판매할 예정이다.

또 자체 자산관리 모델을 적용한 랩어카운트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신 본부장은 "자체 자산배분 모델 개발은 현재 완성 단계로 오는 10월에 오픈 예정"이라며 "외부 자문사를 참여 시키고 하우스의 운용 역량과 리서치 센터의 도움을 받아 성공적으로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회사 고유의 투자 성향과 장점을 반영한 상품으로는 랩 상품이 제격"이라며 "단일 상품을 계속 공급하는 것 보다는 글로벌자산관리 펀드를 랩어카운트로 담아 출시하는 게 효과적이고 최근 침체된 공모 상품 시장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B증권은 이 같은 자금몰이를 통해 고객 신뢰와 자산관리 경쟁력을 확보 한 후 향후 열리는 OCIO 시장에 순조롭게 진출하겠다는 방침이다. KB증권으로서는 첫 OCIO 도전이라 절치부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신 본부장은 한국투자증권에 재직할 당시 국토교통부 기금 유치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OCIO 시장은 현재 연간 100조원 규모의 공공자금으로 구성돼 있지만 향후 기금형 퇴직연금과 기업 잉여자금 운용 등으로 1000조원 안팎으로 커질 전망이다. OCIO는 금융사에 자금을 맡겨 전략적 자산 배분, 목표 수익률 설정, 자금 집행, 위험관리를 위탁 운용하는 제도다.

하반기에는 고객 대상 세미나를 정례화해서 접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신 상무는 "고객들로부터 세미나에 대한 요청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어떤 상품이 좋은지 어떤 상품을 언제 환매하는게 좋은지 추천하면 본사가 원하는 방향에 대한 고객과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