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신조 메가컨선 새이름 짓고 재도약 준비

  • 송고 2019.06.27 10:36
  • 수정 2019.06.27 10:42
  • 이돈주 기자 (likethat99@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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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 공모 통해 유럽 주요 항구도시 이름으로 결정

선복량 확대·친환경 선박으로 내부서도 기대감 'UP'

스크러버가 설치된 1만1000TEU급 HMM 블레싱호.ⓒ현대상선

스크러버가 설치된 1만1000TEU급 HMM 블레싱호.ⓒ현대상선

현대상선이 오는 2020년부터 도입되는 신조 컨테이너 선명을 확정하고 재도약을 위한 초읽기에 나섰다.

신조 컨선은 현대상선이 보유한 선박 중 가장 큰 데다, 내년 1월부터 시행되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건조돼 기대감이 높다.

현대상선은 이들 선박을 바탕으로 과거 명성을 되찾겠다는 포부다.

현대상선은 27일 사내 소식지를 통해 내년 도입될 2만3000TEU급 컨테이너선 12척에 대한 선명을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TEU란 20피트(6.096m) 길이의 컨테이너 크기를 부르는 단위다. 2만3000TEU급 컨테이너선은 20피트 컨테이너선 2만3000개를 실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선명은 직원들이 직접 참여해 사내 공모를 통해 정해졌다. 선박이 투입될 주요 항로가 유럽인 만큼 네덜란드 로테르담·덴마크 코펜하겐 등 유럽 각국의 주요 항구도시가 선명으로 낙점됐다.

이번에 선명이 확정된 컨테이너선은 지난해 9월 현대상선이 국내 조선 빅3(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에 발주한 선박이다.

당시 현대상선은 현대중공업에 1만5000TEU급 8척, 대우조선과 삼성중공업에 각각 2만3000TEU급 컨테이너선 8척과 5척을 발주했다. 2만 3000TEU급 컨테이너선은 오는 2020년 4월부터 순차적으로 인도돼 유럽 노선에 투입된다.

현대중공업이 건조하는 컨테이너선은 2021년 2분기에 인도가 예정돼 있다. 이 선박들은 미주동안 노선에 쓰일 전망이다.

특히 내년에 인도될 초대형 컨테이너선에 대한 현대상선의 기대감은 크다.

현대상선은 현재 40만TEU 수준의 선단을 보유하고 있다. 내년에 선박을 인도받을 경우 선복량(배에 실을 수 있는 화물의 총량)은 80만TEU까지 늘어난다.

단순히 선복량 증대뿐만 아니라 연료비 절감의 효과도 거둘 수 있다. 기존 선박들보다 컨테이너를 많이 실을 수 있는 만큼 운항 횟수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선박들에는 IMO 환경규제에 대응할 수 있도록 스크러버(배기가스에 해수를 쏴 황 함유량을 낮추는 설비)도 설치된다.

앞서 IMO는 내년 1월부터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선박에 사용되는 연료에 함유되는 황 성분의 최대 허용치를 3.5%에서 0.5%로 낮추기로 한 바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초대형 컨테이너선에 대한 업계의 기대감이 크다"며 "내년에 선박을 인도받게 되면 현대상선의 경쟁력은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다른 선사들보다 선제적으로 스크러버를 장착해 IMO 환경규제에 대한 우려도 말끔히 해소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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