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석유화학도 투자 계속"

  • 송고 2019.07.09 15:07
  • 수정 2019.07.09 15:07
  •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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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사업 동북아 스트롱 플레이어→글로벌 플레이어 목표

중국 JV로 인한 기술유출 없을 것…협업 시 기술 보호 최우선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9일 CEO 기자간담회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LG화학]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9일 CEO 기자간담회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LG화학]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9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석유화학사업을 줄인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LG화학은 올해 사상 최초 매출 30조원대 진입에 이어 2024년에는 약 두 배 수준인 매출 59조원 달성 및 영업이익률 두 자릿수 돌파 목표를 발표했다.

또한 사업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현재 전체 매출의 약 60%를 차지하는 석유화학 사업에 대한 의존도를 2024년에는 30%대로 낮추고 자동차전지 사업을 중심으로 전지사업을 전체 매출의 50% 수준인 31조원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두고 석유화학에 대한 투자가 줄어드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에 신 부회장은 "석유화학뿐만 아니라 첨단소재 등 균형 있는 발전은 계속될 것"이라면서 "다만 전지사업이 성장을 견인하면서 석유화학사업 비중이 다소 줄어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석유화학사업은 동북아 스트롱 플레이어에서 지역 다각화를 통해 글로벌 플레이어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며 "앞으로 적당한 시기에 상당한 투자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 부회장은 최근 석유화학 시황 부진과 관련해서 "다운사이클은 예상해왔고 대비하고 있었다"면서 "다만 미중 무역분쟁 때문에 수요 둔화로 촉발된 만큼 장기적으로 수요 둔화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LG화학은 NCC부터 최종제품까지 수직계열화가 잘 돼있고 고객에게 직접적으로 스펙인(spec-in)을 하는 고부가 제품들이 굉장히 많다"며 "업황이 침체돼 있지만 동남아 등 여러 신규 시장을 중심으로 많은 전략들을 준비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9일 CEO 기자간담회에서 중장기 사업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LG화학]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9일 CEO 기자간담회에서 중장기 사업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LG화학]

신 부회장은 전지 사업과 관련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지난해 생산된 전체 자동차 9400만대 가운데 전기차는 약 240만대에 불과했으나 2024년이 되면 1200만대 수준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이는 완성차 업체들이 발표한 사안인 만큼 전기차 시장의 성장에 대해서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중국 전기차 시장과 관련해서 "내년 말, 내후년 초 중국 정부의 보조금 정책이 폐지될 전망이고 보조금 폐지 이후 중국 시장이 어떻게 될지 아직 단언하기 이르지만 지금보다 상황이 호전될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전기차 시장은 전세계 전기차 시장의 51%를 차지하고 있고 앞으로도 이러한 비율은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중국 시장에 진출에 입지를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화학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에 대비해 중국 지리자동차와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등 글로벌 기업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협력 과정에서 기술의 유출을 우려하고 있다.

신 부회장은 기술유출 우려와 관련해 "지리자동차 관련 기술 유출 우려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지리자동차와의 JV에 만족스러울 정도로 기술 유출을 막는 조항이 잘 갖춰져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OEM과 협업할 때 기술과 관련된 부분을 보호하기 위해 최우선적으로 신경 쓰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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