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수지점 입점 상인들 "폐점 없다는 대기업 말 믿었는데…"

  • 송고 2019.07.22 16:41
  • 수정 2019.07.22 16:42
  • 구변경 기자 (bkkoo@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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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몰 수지점 개점 앞두고 5월 말 롯데 측 계약해지 통보

상인들 "롯데 입장번복에 생계 터 잃어" 보상 요구

롯데마트 "법적 문제 전혀 없어"

ⓒ롯데마트 수지점 입점 상인

ⓒ롯데마트 수지점 입점 상인

롯데마트 수지점 입점 상인들이 회사측의 계약 해지 통보에 "폐점을 위한 일방적인 통보이고 폐점은 없다는 기존 입장을 번복한 행위"라며 보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8월말 오픈을 앞둔 롯데몰 수지점 때문에 롯데마트 수지점의 폐점이 계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롯데마트 수지점과 롯데몰의 거리는 2km에 불과해 상권이 겹친다. 롯데마트는 계약만료 한달전에 점주들에게 통보를 했기 때문에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상인들은 "지난 5월 중순 롯데 측에 재계약 여부를 묻자 지속한다는 답변을 들었지만 불과 일주일이 지난 5월 28일 계약만료에 따른 계약해지를 통보하는 내용증명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이후 지난달 27일 롯데쇼핑 본사에서 방문해 언론에 해당 사실을 누설하지 말 것을 당부했지만 지난 11일 해당 사실이 언론보도를 통해 처음 알려지자, 롯데 측에서 입점 상인들과 대화를 요청해왔고 매장 임대료 지불과 원상복구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을 바꿨다"고 덧붙였다.

이들 입점 상인 9명은 지난 18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롯데마트 본사 앞에서 항의 집회를 열기도 했다. 이들은 앞으로 한 달간 항의 집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현재 롯데마트 수지점은 외벽 간판을 거의 다 뗀 상태며, 다음달 1일부터는 영업시간도 오전 11시부터 저녁 9시까지로 축소한다. 또 2~3층은 입점업체들이 퇴점해 사실상 영업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마트는 다음달 말 오픈 예정인 롯데몰 수지점에 IT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스토어' 형태로 신규 오픈을 준비 중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지난 5월 계약만료 통보시 대형마트 업계 상황이 좋지 않아 계속 영업을 할지 여부에 불확실성이 커 아직도 폐점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며 "상인 개개인마다 요구하는 보상 금액이 상이해서 합의를 진행하는 과정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계약만료 한 달전에 통보해 법적인 문제는 전혀 없다"며 "도의적인 차원에서 임대료를 안받고, 매장 원상복구도 안하는 쪽으로 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롯데쇼핑은 지난해 5월에도 롯데몰 군산점 개점 과정에서 소상공인들과의 상생 협의를 놓고 마찰이 빚어졌다. 롯데쇼핑은 소통협의체에서 논의된 내용을 지역협력계획서에 반영했다고 주장한 반면 소상공인들은 협상 결렬로 합의한 적이 없다고 밝혀 갈등의 골이 깊어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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