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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옷 입고 주택시장 잡아라" …간판 바꾸는 건설업계

  • 송고 2019.08.05 15:53 | 수정 2019.08.05 16:28
  • 박상효 기자 (s0565@ebn.co.kr)

한화건설, 18년만에 '꿈에그린' 버린다...업계 '브랜드 리뉴얼' 붐

대우·현대·롯데건설도 BI 재단장...태영·신세계·대보 중견기업도 출사표

주택시장에 사활을 걸고 건설업계가 20여년만에 간판을 바꿔달며 너도나도 새로운 '브랜드 마케팅'에 나섰다.

건설업계의 브랜드시대는 지난 1999년 롯데건설이 처음으로 아파트에 '롯데캐슬'이라는 브랜드 내놓으면서 시작됐다. 이에 질세라 이후 2000년 삼성물산(래미안), 대림건설(e편한한세상), SK건선(SK뷰)도 각각 새 브랜드를 들고 합류했다.

또 2001년 현대산업개발(아이파크), 한화건설(꿈에그린), 2002년에는 현대건설(힐스테이트), 포스코건설(더샾), 대우건설(푸르지오), GS건설(자이)등이 잇달아 론칭하면서 바야흐로 아파트 '브랜드 전성시대'를 도래했다.

최근 다시 건설업계는 옛 간판을 버리고 새로운 브랜드를 론칭하고 B1 등 디자인을 교체하는 등 건설사들이 앞다퉈 아파트 브랜드 리뉴얼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는 침체된 부동산 시장에 그나마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재건축·재개발 사업에 우위를 점하고 주택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결정으로 분석된다. 아파트 브랜드 자체가 가격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건설은 그동안 새로운 주거 브랜드, 포레나(FORENA) 론칭하고 지난 1일부터 전면적으로 적용한다고 밝혔다. 지난 2001년부터 사용해 오던 '꿈에그린' 브랜드를 18년만에 버리고 새로운 옷을 입었다.

한화건설은 이번 론칭으로 인해 ‘하이엔드-갤러리아’, ‘프리미엄·포레나’의 브랜드 체계를 갖추게 됐다. 포레나는 아파트, 주상복합, 오피스텔 등 공동주택 통합브랜드로서, 기존 꿈에그린과 오벨리스크 브랜드를 대체하게 되며, 서울 거점지역 분양 및 노출빈도 확대를 통해 브랜드 위상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포레나는 별도의 로고가 없는 워드마크(Wordmark) 형태로, 향후 활용에 따라 그래픽 모티프, 패턴, 캐릭터 등을 결합해 새로운 브랜드로서 다양한 이미지를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최광호 한화건설 대표이사는 “고객의 다양한 삶의 가치가 실현되는 공간이 바로 포레나가 추구하는 주거철학”이라며, “사람과 공간, 새로움과의 연결을 통해 새로운 주거문화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앞서 지난 3월 대우건설도 아파트 브랜드 '푸르지오'를 리뉴얼해 4월 분양된 동작구 사당동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에 첫 적용했다.

대우건설은 새로운 푸르지오의 철학을 '본연이 지니는 고귀함(The Natural Nobility)'으로 정립했다. 이같은 철학에 따라 대우건설은 BI와 BI 캐릭터를 새롭게 만들었다. BI에는 산들바람에 부드럽게 흔들리는 자연의 형상을 담았고 BI 캐릭터에는 'P Tree'의 갈대를 연상하게 하는 기존 이미지에 지구, 대지의 단단함이 떠오르는 원형을 더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새로운 푸르지오는 이름만 남기고 모든 것이 바뀌었다"며 "앞으로도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고객의 삶 본연의 고귀한 가치를 추구하는 주거상품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같은 달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도 아파트 브랜드 힐스테이트를 재단장했다.

영어로 병기하던 상표를 한글로 단일화하고 아파트 외벽에 시공사인 '현대건설' 이름도 새겨 넣는다. 글자 크기도 키워서 소비자의 상표 인식률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는 소비자들에게 힐스테이트만의 차별화된 가치를 전달하고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조치다.

앞으로 아파트 외벽에 쓰이는 힐스테이트 글자를 150% 확대해 현대건설 상표와 한글로만 표기할 계획이다. 색은 기존 와인색 음영을 없애고 단색으로 변경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건설사이자 아파트 브랜드로서 소비자들의 주거문화를 주도해 온 현대건설이 단순한 주거공간을 넘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공하는 리더로서의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브랜드에 담은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 1월 롯데건설은 새로워진 디자인 ‘롯데캐슬 3.0’을 통해 또 한 번의 변화를 알렸다. 롯데캐슬의 디자인 정체성은 ‘Modern Legacy’이며 과거 롯데캐슬의 클래식한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롯데캐슬 3.0은 크게 외관, 조경, 커뮤니티시설, 인테리어의 변화로 볼 수 있다. 그 중 가장 큰 변화는 아파트 외관 디자인이다.외관 디자인은 랜드마크동 옥상에 롯데캐슬만의 특화 경관구조물인 ‘메가프레임’을 적용해 멀리서도 쉽게 롯데캐슬을 알아 볼 수 있도록 했다.

롯데건설 디자인연구소 관계자는 “빠르게 변화하는 트랜드와 소비자 니즈에 맞춘 공간 계획을 통해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롯데캐슬이 될 것이며, 브랜드 디자인 전반에 대한 리뉴얼을 주기적으로 단행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쌍용건설도 아파트와 주상복합 브랜드를 '더 플래티넘'으로 통합하고 올해 분양하는 모든 주거단지에 통합 브랜드를 적용하고 있다. 올해 첫 ‘10대 건설사’로 진압한 호반건설도 창사 30주년을 맞아 주상복합단지가 사용한 '호반써밋플레이스'를 '호반써밋'으로 리뉴얼했다. 아파트 브랜드인 '베르디움'도 디자인을 개선해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한다.

중견 건설사도 행보를 같이 하고 있다. '데시앙' 브랜드로 알려진 태영건설과 코오롱글로벌도 브랜드아이덴티티(BI) 디자인을 새롭게 바꿨고 신세계건설은 '빌리브', 대보건설은 오피스텔 브랜드 '하우스디 어반'을 내놨다.

최근 건설업계의 '브랜드 리뉴얼' 바람은 재건축 및 재개발 등 정비사업을 통한 강남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에서 입지를 다지고 신규 아파트 수주를 위한 포석이다. 강남은 왠만한 10대 건설사도 정비사업 수주에서 물먹기 일쑤다. 중견건설사나 브랜드 파워가 없는 건설사는 첫 삽을 뜨기도 어려운 실정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기존 10대 건설사 등 대형 건설사들은 브랜드를 넘어 프리미엄 브랜드를 계속해서 개발하고 중견업체들은새 브랜드 이름을 통해 수요자(조합원)들에게 선택받을 길을 넓히고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전국에서 분양한 아파트 1순위 청약경쟁률 상위 10곳중 7곳이 재건축, 재개발 정비사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재건축, 재개발 정비사업 아파트는 풍부한 생활 인프라 덕분에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아 시공사를 뽑는 사업지마다 건설사들의 뜨거운 관심이 쏟아지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하반기 수도권에서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을 통해 분양하는 신규 분양 단지(임대제외)는 5만3556가구에 달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경기 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도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재개발, 재건축 사업의 주택시장이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특히, 브랜드가 아파트를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이 되면서 '브랜드는 곧 짒값'이라는 공식이 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A 부동산 중개사는 "기존 오래된 아파트도 다른 동네, 주변 랜드마크가 들어가는는 이름으로 개명하는 사례도 많아지고 있는데 이같은 경우 실제 집값이 들썩인다"며 "건설사들이 아파트 브랜드 이름을 중요시 하는 이유는 어떤 브랜드냐에 따라 같은 지역에서도 집값에 차이가 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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